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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 메아리> 도덕관을 망각한 공무원들

2008년 11월 11일(화) 16:3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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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효사상과 숭조(崇祖)사상은 직결된 것이며 둘이 아니고 하나다. 나눌 수 없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충효사상이 희박한 사람은 숭조사상도 희박하다. 자기 부모에 대한 효심이 없는 사람은 국가에 대한 애국심도 희박하고 남의 부모나 조상에 대한 성의도 부족하다. 자기 조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남의 조상을 우습게 생각한다.

 

한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을 알면 열까지 일처리를 알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아산시 관내인 신창면과 선장면 신동리 지역에 아산 서부지역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하여 사업자를 유치하기로 아산시가 배정했다 한다.

 

하필이면 40여 세대의 자연부락과 밀양박씨 선대묘소가 무려 240여기가 현존하고 있으며 450년 전부터 지금까지 박씨 문중의 역사가 담긴 곳을 산업단지 조성 후보지로 책정한 것은 그야말로 흠집이라 하겠다. 박씨 문중대표 박태화씨는 여러 차례 시청에 시정해 줄 것을 호소 및 탄원서를 냈으나 아산시청은 요리조리 피하면서 끝내는 외면했다.

 

충남도지사에게 당해지역 지적도를 첨부하여 진정서까지 제출한 상태다. 박씨 문중에서는 조상의 유해(묘소)를 보존하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 했으나 신통한 결과가 없다고 한다.

 

첨단 산업단지 참으로 좋은 말이다. 그러나 현재의 사람들은 물질번영만 번영으로 알고 있지 정신번영은 망각하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이나 행정 하는 사람들도 오로지 물질번영만 외치고 있다. 자기 자신의 몸통을 지배하는 것은 자신의 정신이다. 때문에 물질번영과 정신번영 중 우선하는 것이 정신번영이라 하겠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친구의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부음을 듣고 조문차 찾아갔다. 상가의 위치를 잘 몰라 주저하던 중 상제표시의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는 청년에게 상가를 물어봤다. 그 청년이 가르켜 준 집에 들어가 조문인사를 하고 뒤에 알아보니 청년은 친구의 아들이며 상가집 망인의 장손이라고 했다. 초상집을 가르쳐준 그 청년은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모학교의 교원으로 있다고 했다.

 

주상된 사람이라면 조객을 맞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손짓으로 상가만 가르켜 주고 자기 볼일만 보고 있으니 도시 예의가 없는 사람이며 학교 교육도 그렇게 받었나싶었다. 그 사람이 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요즘 세상의 잘못된 단면상을 여실히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고 했다.

 

대학 아니라 유학을 했다 하더라도 아무리 종교적 공부를 많이 했다 하더라도 예의가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과 같다. 요즘 공무원들이 도덕부재 현실을 빚어내고 있다. 설령 하급공무원이 도덕심에 입각하여 일처리를 하고자 해도 지배권자가 들어주지 않으면 하는 수 없다.

 

지시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자가 하급자다. 때문에 지배자를 선출할 때는 그 사람의 도덕성 여부를 우선 깊이 살펴보고 찍어야 한다. 행정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주민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입신양명과 영달만 생각하는 쪽으로 달려갈수가 있기 때문이다.

 

453년간 지켜온 조상의 묘소와 자연부락의 맥 통을 수호하기 위한 애절한 민원이 깡그리 외면당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마을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 되지만 묘소가 문제라고 한다. 호주머니 속에 깊이 감추어진 송곳 끝이 언젠가는 밖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과 같이 사람이 숨긴 비밀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니 영원한 비밀은 없다.

 

표면 현실만 보는 물질번영보다 이면현실인 정신번영을 외면하지 말 것을 충고한다. 행정은 우선 현재의 주민의 복지를 위함이요, 둘째가 장래를 보는 쪽으로 하되 잘 살펴서 주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으뜸행정이라 할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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