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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구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2023년 04월 29일(토) 06:30 [(주)온양신문사]

 

아산은 백제보다 마한을

↑↑ ▲지원구(아산시청 학예연구사)

ⓒ 온양신문

한국사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를 아울러 삼국시대라고 호칭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삼국사기』, 『삼국유사』는 서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삼국시대를 대상으로 서술됐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고대사에서 삼국시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국가인 고조선도 있었으며, 이외에도 부여, 동예, 옥저, 마한, 변한, 진한, 금관가야, 대가야 등 수없이 많은 국가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고대사하면 삼국시대만 을 연상하게 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남겨진 기록 때문이다. 삼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경우 남겨진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학계의 연구가 부족하고 이는 결국 우리들에게 교육되지 않은 결과물이다.

기록이 적다고 해서 혹은 우리가 몰랐다고 해서 그들의 역사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삼한의 역사와 백제, 신라, 가야의 역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특히 백제는 백제국(伯濟國)이라는 마한 54개국의 하나였으며, 신라는 사로국(斯盧國)이라는 진한 12개국의 하나였다. 백제와 신라는 하나의 소국으로 출발하여 주변의 소국을 점령·포섭 등의 방식으로 통합해 통합된 고대국가를 형성한 것이다.

물론 가야의 경우도 변한 12개국의 소국으로 출발하였지만, 백제나 신라처럼 하나의 통일된 국가를 성립하지 못했다. 최근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 가야를 포함해 사국시대라고 명명해야 한다는 논리는 가야가 하나의 통합된 국가로 성립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용어이다.

아무튼 백제가 고대국가로 성장하기 위한 토양은 결국 마한이었다. 흔히들 마한과 백제의 관계를 대나무와 죽순으로 비유하곤 한다. 그것은 그만큼 구분하기 어렵다는 표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산이라는 땅이 삼국시대에 백제의 영역이었다는 사실은 거의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백제 초기부터 아산지역에서 전렵(田獵)을 하거나 탕정성을 축조했다는 기록을 통해서 이른 시기부터 지정학적으로 중요시된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아신지역에 이미 백제 한성시기에 산성이 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아직 발굴조사가 되지 않았지만, 읍내동산성과 승계산성은 지표조사에서 한성시기 유물이 확인되고 있어 한성시기에 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아산지역이 백제 초기부터 중요시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는 좀 더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증명되어야 하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지역이 마한 목지국(目支國)의 터이기 때문이다.

목지국은 마한 54개국을 대표하는 맹주국이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조에 마한멸망 기사가 나오는 것은 마한 전체의 멸망이 아니라 마한을 대표하는 목지국의 멸망을 의미한다.

즉, 목지국의 멸망은 곧 마한 전체의 멸망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목지국이 마한사에서 가지는 비중은 매우 높다.

비록 기록을 통해서 목지국의 위치를 분명하게 하기는 어렵지만, 고대사학계에서는 목지국의 위치를 아산지역에 비정하고 있다.

그것은 목지국이 기록된 역사서의 기재 순서와 최근 아산지역에서 이루어진 마한유적에 대한 발굴성과에 기인한다. 특히 아산지역에서 발굴된 마한유적의 중요성을 높게 고려한다.

아산지역은 최근 각종 개발로 인하여 도시가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로 인하여 지역 내에 지금도 많은 매장문화재가 발굴되고 있다. 이렇게 발굴된 유적 중 앞서 이야기한 아산지역 내 마한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신창 남성리 석관묘 유적, 아산 명암리 밖지므레 유적, 아산 갈산리 유적, 아산 갈매리 유적, 아산 북수리 유적, 아산 북수리 목책 유적, 아산 공수리 유적 등 약 30여 개소의 마한유적이 조사됐다.

이렇게 조사된 마한유적은 중부지역의 최대 마한 분묘군, 마한의 복합도시유적, 마한과 진한의 교류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 등 다양하게 정의되어 그 중요성을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산지역에서 마한의 역사와 문화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장 주된 원인은 조사된 마한유적 어느 것 하나도 원형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산이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마한유적이 보존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처럼 중요한 역사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이 황금인지를 몰라보는 우를 범하고 있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일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마한과 목지국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충남지역은 백제문화권, 마한문화권, 신라문화권에 포함된다.

아산은 다른 충남지역보다 마한유적이 밀집분포하고 있다. 공주와 부여를 상대로 백제문화권을 표방하기보다는 오히려 마한문화권으로 특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제는 아산이 백제보다는 마한을 우선적으로 외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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