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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여순감옥

2008년 06월 20일(금) 14:49 [(주)온양신문사]

 

▲ 리한구 본보 대표이사
 
대련시(大連市) 관내에 있는 여순(旅順)감옥은 원래 소련이 중국을 강점하고 세운 형무소였으나 러일전쟁으로 일본의 내목(乃木) 중장(中將)이 여순의 203고지의 소련군을 격파하고 진일보하여 일본의 관동군 본부를 설치하고 중국 침략 정책을 구체화한 곳이다.

 

당초 ‘소련’이 설치한 형무소 건물은 붉은 벽돌로 조성했지만 일본군부가 시멘트벽돌로 확장했다.

 

형무소 내부는 대부분 독방이며 간혹 4~5인을 같이 수용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또한 감방에는 빠짐없이 변기통이 2개씩이 있으며 음식물 수급은 아랫쪽에 겨우 그릇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좁은 구멍이 있을 뿐이다.

 

▲ 안중근 의사를 가뒀던 중국 대련의 여순감옥

 

일체 불빛을 볼 수 없는 캄캄한 곳이 네군데나 있으며 쇠사슬을 죄수의 손과 발에 채우고 행보할 수 없도록 ‘쇠뭉치’까지 달아놓은 것도 있었다. 급식하는 밥그릇은 외형상으로 볼 때는 동일하나 급식양은 9등급하여 밥그릇 밑에 고임새를 높게 또는 얕게 만들어 삽입하어 차별급식하도록 했다.

 

사형대(교수형)는 두 곳에 설치했는데 한 곳은 좀 깨끗했다. 죄수가 죽으면 나무조각으로 짠 통에 넣어서 야산에 줄줄이 매몰했는데 살아서도 구속을 받다가 죽어서도 상자속에 쪼그린채 죽어갔으니 가련하기 짝이 없다. 의무실에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상대로 강제로 생체실험을 했다니 천인공노할 만행이라 하겠다.

 

신채호(申采浩) 선생은 충북 출생으로 처음에는 독립운동을 했으나 독립운동보다 역사를 바로 찾아보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넓은 중국땅 만주땅을 답사하고 겨울에는 발에 동상을 입어가며 역사찾기에 힘쓴 분이다.

 

그러나 조선혁명선언(한국독립선언서)에 무정부주의를 주장함으로 인하여 일부 학자로 부터 거리감을 받게 됐다.

 

즉 1923년 1월 의열단의 요청으로 신채호가 집필한 독립선언서는 일명 의열단 선언서라고 한다. 1920년을 전후한 시기에 신채호는 이회영(李會榮), 유자명(柳子明) 등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무정부주의자들과 함께 러시아 혁명, 파리 강화회의 등 국제정세에 대한 소식, 상해 임시정부와 조선인 사회주의자들의 활동, 조선독립운동 방략에 대한 의견 등을 교환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신채호는 새로운 조선의 건설은 자유연합의 조직원리에 따라 세워져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무정부 주의의 혁명관이 나타나 있는 문서를 집필했다.

 

선언의 내용은 일제의 강도정치를 고발하고 항일 독립운동의 방법으로 무장투쟁을 강조한 반면 문화운동, 독립외교론, 준비론을 철저히 비판했다. 그리고 혁명은 민중혁명이라고 규정하여 민족독립운동을 민중해방운동과 동일시했으며 민중 봉기를 호소했다.

 

한편 이족통치(異族統治)와 특권계급, 경제약탈제도, 사회의 불평등, 노예적 문화, 사상을 모두 파괴할 것을 주장했다. 강도일본의 통치를 타도하고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의 제도를 개조해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 것을 지향했다.

 

이 선언은 민중 자신에 의한 혁명이라는 무정부주의의 정신으로 조선민족의 독립운동을 관철할 것을 처음으로 선언한 것으로서 한국의 무정부주의 운동사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하겠다. 8·15 해방당시 여운형 계열의 무정부 사상과 일맥이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비록 국적이 다른 외국인이라도 찬성하고 순배할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순신 장군에 의해 패배한 일본이 도리어 이순신 장군을 우리 민족보다 더욱 숭배하는 실상을 우리는 감지하고 있다.

 

신채호 선생은 대만에서 구치됐다가 여순감옥으로 옮겨와서 여순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됐다.

 

안중근(安中根) 의사의 옥중생활은 좀 넓은 독방을 배정받고 침대도 있으며 책상에 붓과 벼루가 놓여 있었다. 일본 괴수 이등박문을 저격하고 체포되어 3개월 뒤에 그 곳 형무소에서 교수형을 당했으니 지금껏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뜬 소문에는 일본에 끌려가 일본에서 처형당했다고 헛소문이 있었으나 사실이 아니고 대련 여순감옥에서 처형된 것이 사실이다.

 

여순감옥을 둘러보며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뇌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어지러운 정국에는 더 그렇다.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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