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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낯 두꺼운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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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들이 과거에 한 일을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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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13일(수) 17:41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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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일도 아니다. 평소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후배가 있는데 하루는 이 후배가 심각한 얼굴로 상담을 요청해왔다.
내용인즉슨, 후배는 패륜행위를 한 협의를 받고 있다는 한 회사원의 사연이 담긴 인터넷 기사를 보고 무의식중에 그 혐의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는데, 그 회사원으로부터 위임을 받았다는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소송을 알리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후배는 합의를 할 것이냐, 재판까지 갈 것이냐 고민중이라고 햇는데, 댓글 내용을 보니 사실 후배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또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의 거의 전부가 혐의자를 비난하는 내용 일색이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후배는 생각 같아서는 끝까지 가보고 싶지만 그 과정에서 소요될 시간과 비용, 감정적인 측면에서 너무나 비능률적이고 비상식적이라서 그냥 저들이 부르는 액수대로 합의금을 주고 손절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과연 이게 바른 판단인지 조언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후배가 덧붙이기를 최근의 댓글도 아니고 언제 쓴 건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데 그걸 어떻게 찾았는지 꼬투리 삼아 이렇게 불특정 다수에게 소송을 건 회사원과 법무법인을 생각하면 밥을 먹다가도 부아가 치밀어 올라 수저를 내던진 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기사 말미에 단 댓글은 물론, 과거 자신의 블로그나 SNS 계정에 가볍게 생각하고 올린 게시물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댓글이나 게시물들은 게시한지 하도 오래 돼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졌겠지 싶지만 워낙 뛰어난 검색기능 덕에 핵심적인 단어(키워드) 몇 개만 입력해도 일목요연하게 목록으로 떠오른다.
이런 감추고 싶은 과거 이력 때문에 유명 연예인과 체육선수가 중도하차하고, 취업준비생이 최종 단계에서 불합격 딱지를 받으며, 공직 임용을 앞둔 준 공무원이 퇴출을 당하기도 한다.
오는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그 선거에 ‘당선’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그동안 어디에서 숨어있었는지 모를 그야말로 쟁쟁한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쏟아져 나와 자기 알리기에 열심인 요즘이다.
그런데 중안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이나 각 당에서 발표하는 예비후보자 명부, 각 언론기사로 접하는 예비후보들 중에 과연 과거 자신의 인터넷 이력에 관심을 갖고 살피는 이가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면 위 시스템과 자료 등을 보면서 몇몇 인사의 과거 행태가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본명으로 활동했던 사람도 있고, 익명에 기대 활동했던 사람도 있다.
그들이 올린 댓글이나 게시물 중에는 차마 옮겨담기에도 민망한 패륜적인 욕설과 출처불명의 유언비어, 특정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명예훼손성 글, 특정계층과 특정지역민에 대한 비하와 모욕 등 부지기수였던 것이다. 혹시나 해서 해당 예비후보자가 활동했던 곳에 들어가서 확인했더니 해당 댓글과 게시물들이 버젓이 살아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소위 주민의 선택을 받는 선량(選良)으로 나선다는 것이 옳은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과거 행적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은 물론이고, 용케 피했다 하더라도 혹여 당선 후 그 기괴한 행적이 들통나 망신을 당하고 중도하차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단 말인가?
선량(選良)이 꼭 선량(善良)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하지만 국민을 위해,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이 과거 무법, 무례, 무절제했던 행적을 정리하지도 않고 버젓이 주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선 것은 낯이 두꺼운건가, 원래 후안무치하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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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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