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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완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2022년 04월 04일(월) 08:09 [(주)온양신문사]

 

온양온천과 전환문화 정책

↑↑ ▲맹주완(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부소장)

ⓒ 온양신문

온양온천의 명성
역사적으로 왕이 궁궐을 비우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몽고군에 쫓겨 아산 도고로 피신 왔던 고려 때 고종, 임진왜란 때 궁을 버리고 의주로 줄행랑을 쳤던 선조,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에 겁을 먹고 허겁지겁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인조, 신변에 대한 두려움으로 궁녀 가마에 올라 러시아 공사관으로 파천했던 고종 등이었다.

하지만 지병을 앓거나 병약했던 왕들은 온갖 처방에도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요양할 곳을 물색하였고, 1300여 년 전부터 효험이 있는 온천으로 알려진 온양온천에서 휴양하기 위해 조선의 여섯 왕들은 가족들과 함께 여러 날 궁궐을 비우고 아산으로 행행(行幸)하였다.

일제 강점기였던 근대기와 광복 후에도 아산의 온양온천은 전국적인 관광명소였다. 게다가 196~70년대에 현충사 성역화 사업, 신정호유원지 조성, 도고온천 개발, 온양민속박물관 개관, 도고컨트리클럽 오픈 등 아산에 관광클러스터가 조성되었고, 특히 2008년 수도권전철 1호선이 개통된 이후부터는 온천욕과 관광을 위해 더욱 많은 수도권 사람들이 온양온천을 찾게 되었다.

또한 1970년대에 아산만과 삽교천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아산은 바다와 접한 서부 쪽으로의 도시 확장이 용이해졌고, 2023년 완공예정인 서해선 고속철도망은 인주역에서 서울역까지 30분 거리로 단축시켜 아산을 수도권 생활영역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온천도시 아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매달 목욕 및 이·미용 쿠폰을 무료로 지급받고 있다. 이 정책은 어르신들로 하여금 온천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건강한 삶과 품위유지를 갖게 하면서 유교의 근본가치인 효행을 실천하고자 한 정책이다.

또한 온천욕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침체된 중심상권의 소상공인들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용자, 사업자 간 상생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온천자원을 활용한 의료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온천테마파크’ 조성, ‘온천·재활 헬스케어’ 사업 등이 성공을 거두어 온양온천이 다시 한 번 질병치료, 힐링, 휴양지로서의 명성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환문화 정책
한국전쟁은 아산에도 많은 인명 살상과 이념간의 좌우 대립 등 깊은 상흔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공중에서 폭탄이 투하되면서 온양온천 주요관광시설인 신정관과 부대시설들이 모두 파괴되면서 지역민들은 시설 복구의 과제도 떠안게 되었다.

또한 아산 지역으로 많은 피난민이 몰려들면서 인구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수많은 전쟁고아와 전쟁미망인이 발생하여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온천관광지였던 아산에 장미마을, 티켓다방, 변태이발소 등 저급의 향락문화가 형성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2000년대 초까지 아산의 밤의 문화는 교육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많았다. 한 지역주민은 ‘장미마을’을 시적인 감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해가 넘어갈 무렵이면 탬버린을 흔들며 춤추는 저 많은 여인들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짙은 화장에 실오라기 같은 옷을 몸에 걸치고 남자들이 지나가면 탬버린을 흔들며 춤추는 여인들, 남자들이 여인들 손끝에 걸리지 않으면 여인들 담배를 길게 품어 마시고 입과 코로 희뿌연 연기를 내 뿜으며 길게 한숨을 토해낸다.”

일명 텍사스로 불리었던 장미마을의 밤풍경을 제대로 묘사했다. 이제 장미마을은 ‘양성평등거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성들의 쉼터이자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여성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섰고 한 부모 가정, 미혼모, 가정폭력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쉼터와 고령자 돌봄·부업 등 공동체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성·청년·협동조합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아산시의 전환문화 정책을 기대해 본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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