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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주년 성웅이순신장군 탄신기념 아산축제 행사는 다행히 과거에 비해 조금씩 조금씩 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듯 하다. 시에서 주관할 때 보다 문화원에서 주관하니 행사의 질과 질서면에서 사뭇 향상됐다. 이순신장군은 전국의 이순신장군이며 전세계적인 성웅이순신장군으로 봉축해야 당연하거늘 지난날은 물론 현재 일부 표어를 보면 ‘아산성웅이순신’이라고 표시된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보게된다. 지역의 이기성이 있는 표현이다. 생각이 짧은 편협(偏狹)한 사람들이 모여 의논한 것이 결국 지역이기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위대한 성웅이순신장군의 위상을 선양하는 것이 아니라 축소시키고 말았다. 기왕이면 ‘성웅이순신장군 아산축제’라고 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남해지방은 ‘성웅 이순신장군 남해축제’, 서울은 ‘성웅이순신장군 서울축제’, 충무는 ‘성웅이순신장군 충무축제’라고 하면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나마 일부 유인물에는 ‘성웅이순신축제’라고 표시된 것도 있어 다행이다. 나는 아산시장에게 수년전 이 문제에 대해 품의했으나 아산시장은 “이순신장군 기념 축제위원회에서 결의한 문제임으로 수정할 수 없다”고 했다. 지역의 발전도 좋지만 지나친 지역이기성 행사는 도리어 반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하나의 예로 천안발 장항행열차 첫 역명을 장재 지역명을 배제하고 ‘아산역’이라고 명명했다. 사실상 아산땅은 아산땅이지만 진짜 아산은 ‘영인면 아산리’에 있다. 아산역에서 아산리까지는 약 12㎞의 거리쯤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국이 열차 역명은 속지명으로 정하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 우리나라, 특히 우리지역에서는 속지명을 무시하고 천안 아산 등 엉뚱한 이름으로 명명하는지? 이상스럽게 느껴진다. 건교분과위원을 역임한 바 있는 이진구씨는 국회의원 재직시 첫 역 이름을 ‘아산역’으로 명명하게 했다고 의기양양 자랑삼아 말했지만 결국은 잘한게 아니다. ‘장재’라고 하는 지역명칭은 참으로 좋은 명칭이다. 장(長)자의 한자 의미는 한자 옥편에서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다. 첫째는 단(短)의 반대인 길다는 것, 둘째는 상야(常也) 늘 장, 항상 장, 셋째는 영야(永也) 길 장, 넷째는 원야(遠也) 멀 장, 다섯째는 구야(久也) 오래 장, 여섯째는 대야(大也) 클 장, 일곱째는 우야(優也) 넉넉할 장, 여덟째는 선야(善也) 잘할 장, 좋을 장, 아홉째는 맹야(孟也) 맏 장, 어른 장, 열째는 존야(尊也) 높을 장, 열하나는 양야(養也) 기를 장, 열둘은 진야(進也) 나아갈 장, 열셋은 관명(官名) 벼슬이름 장, 열넷은 여분야(餘分也) 나머지 장, 열다섯은 다야(多也) 많을 장, 열여섯은 도야(度也) 잴 장 등이다. 이와같이 열 여섯까지 뜻이 잠재해 있는 곳이라고 하여 장재(長在)라고 한 것이다. 장재지역은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앞으로 얼마 안가서 온양보다도 더 발전될 것이며, 옛날 선인들이 앞날을 내다보고 명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하간 이 좋은 지명을 외면하고 속지명을 외면하고 엉뚱하게 ‘아산역’이라고 했으니 생각 있고 뜻있는 사람들은 무식한 결정이라고 한다. 온양이란 지명을 무시하고 특별한 의미없는 아산으로 주장한 지역이기주의가 얼마나 큰 지장을 주고 있는가? ‘온양온천역’만이 굳건히 옛 이름을 지키고 있어 참으로 장하다. 이순신장군의 위용(偉容)과 용맹(勇猛) 그리고 충절(忠節)로 보국안민(輔國安民)한 위상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선양해야 할 고장사람들이 겨우 아산의 이순신장군으로 축소하고 있으니 이기(利己)도 생각없는 이기로 둔갑했다 하겠다. 좀 깊이 생각하고 정신적 측면에서 발전을 도모했다면 이런 실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저 물질적 측면만 생각하고 달려가다보니 헛점이 드러난 것이라 하겠다. 우리는 재사심정(再思心定)하고 역사문화를 소홀히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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