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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2022년 11월 04일(금) 08:21 [온양신문]

 

부끄러운 고백과 변명

↑↑ ▲천경석(아산향토연구회)

ⓒ 온양신문

30년 가까이나 아산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여기저기에서 꽤 많이 해왔다. 확실하지 않은 내용은 말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은 지켜왔다. 자료나 근거를 통해 확신이 99~100%여야 말을 했다.

그런데도 최근에 보니 오류도 있었고 불확실해서 마음이 편치 않았던 내용도 있었다. 오늘은 개인적인 고백과 변명을 좀 하려고 한다.

필자가 쓴 책이나 글, 강의 등을 통해 아산을 이해하고자 했던 분들이 필자로 인해 어떤 내용을 잘못 아시면 안 되니 부끄러워도 고백하고 다시 세세히 말씀을 드려야 할 일이다. 특별히 중대한 오류는 아닐 수 있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소소한 문제가 관련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음이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일일이 찾아뵙고 말씀드릴 수도 없어서 이런 방식으로 설명드리게 됨을 이해해주시길 빈다. 귀한 지면을 사사로이 쓰게 되어 또한 송구스럽다.

우선 고개 이름 중 돝목 고개 이야기다. 지금의 음봉면 신수리 아산온천 인근 지형과 관련하여 『신정아주지』 ‘산천’ 조에 금산(錦山)과 배티 두 지명이 기록되어 있다.

우선, 배티 설명에는 ‘크고 작은 고개(영-嶺)가 있는데, 한줄기는 남으로 내려가 뒷내(후천)를 이루어 남씨가 세거하고, 또 (한 줄기는) 서남으로 치달아 매봉(응봉)을 이루며 그 아래 마을 이름이 죽실이며 임씨가 세거한다.(船峙: 在縣東七里有大小嶺嶺之一支南入爲後川南氏世居又西南馳爲鷹峯其下有村名竹谷任氏世居)’라 하였다.

먼저 귀에 익은 배티를 살폈는데, 뒷내인 음봉면 동천1리를 남쪽이라 하고 죽실인 염치읍 쌍죽리를 서남이라고 할 위치는 지금의 아산온천 동쪽 고개밖에 없어서 그 고개가 배티일 것이라 생각했다. 대소 중 소(작은 고개)는 그 남쪽 600m 지점에 있는 고개, 신수1리와 신수2리 사이의 고개일 것으로 봤다.

돝목 고개는 어디일까. 금산 설명에 ‘산의 후맥이 곧 돝목이다.(山之喉脈卽猪項)’라는 내용이 있다. 후(喉)는 목구멍, 목, 중요한 곳이다. 입구 쪽이고 중요한 곳이라 생각해서 아산온천 서쪽의 고개, 음봉면 신수리와 영인면 아산리가 이어지는 고개가 돝목 고개일 것으로 봤다. 이 부분이 틀린 것이다.

변명을 하자면, 아산현의 중심지인 아산리를 기점으로 하여 그곳을 금산 산줄기의 시작점으로 봤다. 아산온천의 북쪽에 있는 산은 오늘날 일반적으로 금산 산줄기 중 일부로 알려져 있다. 명칭이 기록된 지도에도 대부분 금산이라 하였고, 등산 안내판에도 금산이라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년 초에 산성들을 조사하기 위해 금산 줄기 전체를 왕복해서 걸으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결론은 아산온천 북쪽 산줄기는 금산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기준으로는 동심산(東深山)이라 해야 할 것인데 그 이름이 없어졌다.

또 한 가지는 목(목구멍)이 되는 지점은 금산의 서쪽이 아니라 동쪽이라는 결론이었다. 영인지맥이라 일컬어지는 산줄기가 멀리 보면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이어져 왔으니 그 점에서 보면 합당한 생각이다. 그 북쪽 마을, 영인면 성내3리 마을 이름이 ‘돗질’이라는 점도 근거가 되었다. 아마도 멧돼지가 사는 골짜기라는 뜻의 ‘돝+실’이 음이 변해서 돗질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옛길 조사 때 마을의 할머니에게 ‘도토마리 고개’라는 이름을 들은 기억이 났다. 이순신 초장지가 있는 음봉면 산정리 산소골에서 북서쪽 800m쯤에 있는 사골에서 북동쪽 성내3리 돗질로 넘어 오가던 길에 있는 고개다. 도토마리는 베틀 실 가는 도투마리의 지방어인데 돝목, ‘돝의 목’이 음이 변한 것이다.

또 한 가지 오류는 변존서 등의 묘소가 있는 음봉면 동천2리 시궁골(시곡)을 초계변씨가 처음 들어와 자리 잡은 마을로 봤던 일이다.

여러 해 전 혼자서 이순신 백의종군길 흔적을 찾으러 다닐 때의 일이다. 당시 백암리 주민 몇 분, 시궁골 주민 몇 분께 들었던 말씀을 근거로 했던 생각인데, 주민 중에는 덕수이씨와 초계변씨가 계셔서 그냥 그대로 받아들였었다.

결론은 아니었다. 이순신의 외고조인 초계변씨 입향조 변자호는 백암리에 들어와 살았고, 이순신의 어머니 때는 물론이고 이순신보다 16세 적은 외사촌 변존서 이후에도 적어도 3대 이상 백암리가 중심지였다. 앞의 경우는 주민의 말씀 때문에 오류를 바로잡았고 뒤의 경우는 주민의 말씀만 믿었다가 오류를 범한 예이다. 어쨌든 책임이 본인에게 있음은 물론이다.

얼마 전에는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세조가 재위 10년(1464)에 왕이 된 뒤로 처음 온양행궁을 찾아왔다. 바로 온 것이 아니라 보은에 들렀다가 왔기 때문에 그 경로는 청주와 전의(현 세종시)를 거쳤다는 사실까지는 확인을 할 수 있었다.

↑↑ ▲고지도(온양군지도) 상의 넙티고개(廣峙店) <자료사진>

ⓒ 온양신문

문제는 전의에서 온양까지 오는 경로 였다. 자세한 기록이 없으니 이런저런 점을 생각한 끝에 배방 수철리 남쪽의 넙티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도 과연 왕의 행렬이 그 높은 고개를 넘었을까, 풍세를 거쳐 배방으로 와서 잘 알려진 어로(왕의 행로)를 이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 때문에 마음 한쪽이 늘 불편했었다.

그런데 금년 여름 어떤 자료를 찾다가 천안읍지 중 하나인 『영성지』(1852)의 ‘산천’ 조의 왕승현(王升峴) 기록을 보고 머릿속이 환해졌다. 화산 동쪽에 있으며, 조선 세조대왕이 행차할 때 올라서 주변을 둘러봤기 때문에 (왕승현이라) 이름하였다는 내용이었다.

화산은 광덕산이니 광덕산 동쪽에 있는 고개는 넙티가 분명하다. 이순신이 백의종군을 위해 남행할 때 내려갔던 일 외에 세조가 지났던 점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의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보니 이렇게 확인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그 밖에도, 고려사에 나오는 ‘선장도(仙藏島)’가 선장면 남서쪽의 노루짓들로 추정했는데 삼봉산과 군덕리 등지를 포함한 선장면 중심지 일대였다는 점도 바로 잡은 사실이다. 더불어 『아산의 나루와 포구』(2014)에는 고려 고종 때 몽골군을 피해 선장도에 천안부가 옮겨왔었는데 ‘고종(?)이 피난’한 것으로 되었던 점도 오류다. 그 부분의 초고 내용이 수정 원고로 교체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어쨌든 역시 필자의 오류다.

필자가 이순신 백의종군 길 중 아산 지역 경로를 추정해서 지금도 대부분 그대로 인용되고 있는데, 사실 마음 한쪽은 혹시 오류가 있을지 몰라 여전히 불안하다. 개인적으로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오류가 확인되는 것은 옳고 필요한 일이다. 고백을 하고 나니 마음이 좀 덜 무겁다. 필자의 글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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