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유례없이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도 시나브로 물러가고 아침 자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이다. 한낮에는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해질 무렵 풀벌레 울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것을 보면 가을은 이미 우리 주위에 스며들고 있음을 실감한다. 우리 지역에서는 이번 가을 풍성한 문화예술축제가 9월부터 줄을 이을 예정이다. 9월 중순부터 시작해 10월말까지 계속될 ‘온양온천역 추억의 문화축제’를 비롯해 10월 들어서는 거의 매일 축제와 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온양온천문화예술제’를 시작으로 충남도 평생학습축제, 국제조각심포지움, 뮤지컬 페스티벌, 제60회 충청남도 도민체전, 짚풀문화제, 뮤지컬 갈라콘서트 등이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이 사이에 독립적인 공연과 전시가 또 있어 눈과 귀를 어느곳에다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풍성하다. 특히 이번 가을 문화예술축제는 지역단위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충남도, 나아가서는 전국단위 축제도 함께 벌어지는 것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충남도민 및 온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하겠다. 과거 먹고살기 바쁘던 시절에 문화예술이라 하면 일부 특정계층의 전유물로서 저들끼리 보고 즐기는 호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특히 생활과 의식수준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이제는 문화와 예술이 어느 특정계층에 국한하지 않고 전 국민들에게 보편적인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의 문화예술은 단순한 여가선용의 수준을 벗어나 지적 교양 제고와 정신수양의 범위로까지 다양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도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부 극소수만 참여하던 것에서 탈피해 각 분야별로, 장르별로 다양화 돼 저마다의 예술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경쟁적으로 과시해왔다. 이외에도 전문적인 문화예술인에 의해서가 아닌 보통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 또한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즈음의 축제는 주체와 객체의 구분이 따로없는 종합문화공간인 것이다. 따라서 시민참여는 축제마다 가지는 선택적 요소가 아닌 필수적인 시스템이 됐다. 무덥고 지루했던 여름은 가고 높고 푸른 가을 하늘아래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욕구가 더욱 왕성해지는 이 가을, 시민들은 우리 주변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각종 축제와 공연, 전시에 흠뻑 빠져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