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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8일(금) 12:33 [온양신문]

 

아산 공세리성당 건축 100주년에 부쳐

↑↑ ▲지원구(아산시청 학예연구사)

ⓒ 온양신문

인간은 기념일에 대하여 역사적으로든, 전통적으로든 다양한 형태로 이를 기념하고자 한다. 특히 100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더 의미가 특별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아기가 태어난 지 백 일째 되는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취임 100일, 개업 100일, 만남 100일 등 다양한 형태로 100의 의미를 부여한다.

백은 순우리말로는 ‘온’이라고 하는데, ‘온’은 전체, 전부, 완전한 등의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이렇게 백이 갖고 있는 남다른 의미로 인하여 인간은 100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기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연히 서구식의 100%의 의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완전해지고 싶은 인간의 희망이 100이라는 숫자에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10월 8일은 아산 공세리성당 건축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22년 현재의 공세리성당 본당과 사제관이 건축되면서 비로소 성당이 완공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세 번째 공세리성당이 건립된 것이다.

공세리성당이 1885년 예산의 간양골 본당에서 분리되면서 공세리에 첫 성당이 조성되었는데, 초기 성당은 지금의 위치가 아닌 성당으로 들어오는 초입 어딘가이다.

두 번째 성당은 지금의 성당 위치로 1897년 공세곶창성 내 토지를 매입하여 한옥의 형태로 건립하여 성당, 사제관, 사랑채 3동에 대해 1899년 8월 낙성식을 거행했다. 한식목구조의 형태로 성당은 한옥 대청 부분을 이용하였는데, 흥미롭게도 이랑식 복도 구조를 두어 남녀가 분리된 채 예배를 드리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1922년 두 번째 성당의 맞은편에 지금의 본당이 건립되었다. 기존 성당의 위치에는 사제관이 신축되었다. 모두 붉은색 벽돌로 지은 조적식 건축으로 본당의 경우는 고딕양식을 하고 있다.

세 번째 성당이 완공되면서 드디어 공세리성당이 완벽한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매우 의미 깊은 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공세리성지성당 <임재룡 기자>

ⓒ 온양신문

우리나라의 천주교 역사에 있어 공세리성당이 위치한 내포지역은 매우 중요한 장소성을 갖는 곳이다. 내포지역에 우리나라의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이 태어난 솔뫼성지가 위치해 있고, 내포의 사도로 불린 이존창의 여사울 성지도 위치한다.

이러한 역사적 성지와 인물이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은 내포지역이 우리나라 천주교 전파에 있어 중요한 창구적 기능을 하였음을 대변한다.

물론 공세리성당의 경우 내포지역 초기 천주교가 아닌 후반기를 상징하는 공간이지만 그 중요성은 다르지 않다. 더구나 100년 된 성당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천주교 전파의 역사적 기억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지리적 공간과 유형의 건물은 당시의 역사를 증명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당연히 이러한 중요성을 인정받아 공세리성당은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존·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역사자산이 건립된 지 100년이 되었으니 지금의 우리로서는 당연히 기념하고도 남을 일이다.

공세리성당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여 100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한 것에 대해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지난 100년의 역사를 제의 패션쇼를 통해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은 새로운 시도였다.

더구나 이를 공세리성당에 부임한 초대 주임신부인 피에르 파스키에(한국 이름 주약슬)부터 지금의 공세리성당을 신축한 2대 신부 에밀 드비즈(성일론) 신부 그리고 이후 10대 이인하 신부까지 역대 신부 8명의 제의를 공개해 당시 역사적 상황을 재현한 것은 매우 눈여겨볼 행사였다.

제의를 모르는 초보자를 위하여 제의의 전문가인 예수의 제자 수녀회의 시기별 제의 색깔과 문양에 대한 설명을 곁들임으로써 제의패션쇼의 효과를 배가시켰다. 공세리성당 100년의 역사를 건축이 아닌 제의를 통해 역대 신부를 소개하는 방법을 적용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공세리성당이 준공된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이니 당연히 성당 건물이 주인공이었다는 나의 고정관념에 대한 반성이었다.

더 나아가 아직까지도 유형의 역사자산만을 보존하고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었다.

당연히 유형의 문화유산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보존되어야 할 대상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안에 깃든 정신과 의미는 과연 제대로 전승되고 계승되고 있는 것일까?

또한 지금의 우리가 그 문화유산을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우리는 그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날 공세리성당 건축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또한 앞으로의 공세리성당의 역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건임은 당연한 논리이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유형의 문화유산만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되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수많은 기록되지 않은 무형의 요소와 이를 100년 동안 지켜낸 이름 모를 신도들 하나하나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공세리성당 건축 10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짧게 생각해 본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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