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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은 문화이자 경쟁력이다

2022년 10월 13일(목) 11:11 [(주)온양신문사]

 

↑↑ ▲전유진(국민연금공단 아산지사장)

ⓒ 온양신문

촌지가 자연스럽던 시절
‘스승의 날’하면 떠오르는 것이 ‘감사의 마음’이라는 면도 있지만, ‘촌지’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도 자연스럽던 시절이 있었다.

학부모들은 으레 학기 초에 담임교사에게 ‘성의’를 표시해야 했고, 스승의 날에도 ‘선물’을 하지 않았으면 찜찜하던 시대였다.

직장에서 나를 평가하는 상사에게 인사철이나, 명절에 선물이나 식사 등을 제공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이래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확립된 건 2016년 시행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약칭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의 영향이 매우 컸다.

물론, 고마운 마음의 표현인데 ‘정이 없어졌다’, ‘삭막하다’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다. 하지만 ‘고마운 마음’과 ‘청탁’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순수하게 고마운 마음이라는 것과 청탁은 구분하기도 매우 어렵다.

사적인 생활에서 고마운 마음을 선물에 담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이해관계가 있다면 금품이 아닌 손편지, 메일, 문자 등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신뢰가 곧 경쟁력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는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청렴도 인식에 관한 순위이다. 공공부문의 부패에 대한 전문가 및 경영자 인식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70점대를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로 평가하며, 50점대는 ‘절대부패로부터 벗어난 정도’로 해석된다.

한국은 2021년도 부패인식지수 평가에서 62점을 받아 조사대상 180개국 중 3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는 22위에 머물렀고, 세계 10위권 경제력 등 우리의 위상에 비춰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사회가 부패하면 어떻게 될까? 공사를 따내는데, 뇌물이 필요하다면? 채용이 공정하지 못하여 내가, 내 자녀가 떨어진다면? 사회는 불신의 문화가 팽배할 것이며, 불신은 크나큰 사회적 비용을 낳는다. 결국, 국민 모두가 피해를 입는다. 한 사회의 신뢰 수준이 곧 경쟁력인 이유다.

청렴문화를 선도하는 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은 청렴이 조직의 자연스런 문화가 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전국 지사의 청렴실천반 운영을 통해 자율적인 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900조 원이 넘는 기금의 안정적 운용과 신뢰 향상을 위해 기금운용 부패 예방시스템 구축, 정보 공개 확대 등 기금투자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을 기금운용 원칙에 반영해 책임투자를 강화하고, 기관운영에도 도입해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투명한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전사적 노력으로 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시책평가’ 6년 연속 최고등급 달성, 5년 연속 청렴도 우수기관 선정, 유엔글로벌콤팩트(UNGO 한국협회)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관한 ‘2022년 반부패 서밋’에서 반부패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청렴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청렴은 또 하나의 케이-소프트파워(K-Soft power)
하드파워(hard power)는 군사력, 경제력, 자원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이다. 반면 소프트파워(soft power)는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를 통해, 상대 스스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다.

케이팝, 케이무비, 케이드라마는 한국을 세계에서 매력적인 나라로 만들었다. 강력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청렴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문화가 된다면 청렴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강력한 소프트파워가 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도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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