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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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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01일(목) 15:2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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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인(忍)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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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초빙교수) | ⓒ 온양신문 | 지난 여름 기사에는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 ‘역대급 폭우’, ‘물폭탄’ 등의 표현이 쏟아졌다.
매년 여름이면 비로 인한 피해가 있어 왔지만, 올해 만큼은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한 모습이었다.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인명피해도 커서 온 국민을 가슴 아프게 했다.
유럽은 어떠한가. 500년 만의 가뭄, 폭염 등에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고초를 겪고 있다. 독일의 라인강은 수위가 낮아져 선박들이 운항을 포기했고, 프랑스의 루아르강, 이탈리아의 포강 등이 바닥을 드러냈으며, 농작물은 물이 부족해 메말라가고 있다.
지구촌은 가뭄,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런 기후 변화는 왜 일어나는 걸까?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을 꼽고 있다. 온난화의 원인은 인간의 활동 때문이다. 더 편안하고 더 편리한 삶을 추구하다 보니,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기름, 가스, 석탄 등의 사용이 증가하여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인간의 편리를 위한 행동들이 인간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셈이다.
이제 좀 불편하고 힘들어도 참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참을 인(忍)’과 관련해서는 여러 종류의 표현과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 준 죄로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고통을 참아야 했다.
우리말 속담에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일이라도 인내를 가지고 하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아산의 도고면 시전리에는 ‘참을 인(忍)’과 관련된 전설이 전하기도 한다.
조선 중기 어느 임금이 민생을 살피고자 평민의 차림으로 암행을 하다가 날이 저물었다. 더 이상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갈티’라는 조그만 마을에 객사를 정하고자 어느 댁 대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주인인 촌부가 나와 맞이하였다. 임금이 하루를 묵어갈 수 있느냐고 묻자, 촌부는 집이 누추하지만 하룻밤 여장을 풀고 가라고 했다.
그날 저녁 촌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촌부가 이 마을에는 고씨 가족이 육대에 걸쳐 화목하게 살고 있어 마을의 큰 자랑거리라고 하였다.
임금은 다음 날 고씨 집을 찾아 화목하게 사는 비결을 물었다. 주인은 말없이 객을 모시고 큰집 후원을 지나 별당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큰 항아리 6개가 있었다.
주인은 객에게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보였다. 그 항아리 안에는 종이가 가득 차 있었고, 종이마다 ‘참을 인(忍)’자가 쓰여 있었다. 임금이 그 연유를 묻자, 주인은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보다는 힘든 일을 더 많이 겪게 되는데, 괴롭고 화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종이에 ‘忍’자를 써서 참았다며, 항아리에 가득한 종이는 조상 대대로 써 내려온 글자를 이렇게 간직해 온 것이라고 했다.
이후 임금은 한양으로 올라가 고씨를 불러 상과 벼슬을 내렸다고 하여 그 마을을 ‘고육대골’이라 불렀다고 한다. ‘참을 인(忍)’이 6대에 걸쳐 화목한 집안을 만들게 했다는 뜻이다.
가족 관계에 있어 참고 견디는 것이 당연한 일 같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어려운 일이니 인내를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내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요소이다. 우리의 역사는 참고 견딤의 역사라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내’를 미덕으로 여겼다.
그렇다고 모든 상황 속에서 인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인내가 꼭 필요한 부분에서 참고 견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환경 문제에서만큼은 누구나 ‘참을 인(忍)’을 가슴에 품어야 하지 않을까.
힘들어도 걷기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더워도 냉방기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등 인내로 자원을 절약하는 모습들이 환경을 지키고, 우리를 지키는 작은 실천이 될 것이다. 인내는 이 지구와 지구촌 사람들 모두를 지켜낼 수 있는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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