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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구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2022년 08월 19일(금) 11:29 [(주)온양신문사]

 

내포(內浦)로서의 아산

↑↑ ▲지원구(아산시청 학예연구사)

ⓒ 온양신문

내포(內浦)라는 단어가 있다. 한자를 보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내포(內包)라는 의미로 생각하기 쉽다. 여기에서는 어떤 성질이나 의미를 속에 품었다는 의미의 내포(內包)가 아니라 지역적 의미인 내포(內浦)를 대상으로 한다. 동음이의어의 한 예이다.

지명으로 사용되는 내포는 조선후기 이중환이 저술한 『택리지(擇里志)』를 통해 볼 때 충남 예산과 서산에 위치한 가야산 주변의 예산·홍성·서산·태안·당진·아산 등이 범위이다. 지금의 시·군 단위만 언급한 것이고 조선시대에는 여기에 결성·면천·해미·덕산·대흥·신창 등이 포함된다.

물론 이러한 지역범위의 정의 이외에도 외연을 더 넓혀 조선시대 홍주진관(洪州鎭管)에서 관할하던 18군현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내포의 범위는 어떠한 기준에 따라 보느냐에 따라 다소 신축적으로 적용된다. 그럼에도 대체로 충남 서북부지역을 의미한다. 당연히 아산지역은 어떻게 정의하든 내포지역에 포함된다.

내포를 한자어로 해석하면 ‘내륙 깊이 형성된 포구’ 정도의 의미이다. 그런데 이러한 한자어 의미보다 우리나라 말의 ‘안개’라는 의미가 더욱 더 많은 의미를 표현한다.

당연히 대기 중에 물방울이 응결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안개가 아니다. ‘안’은 내부, 속 등의 의미임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개’는 무엇인가가 문제이다. ‘개’는 지금의 갯벌을 의미한다. 갯벌 바닥이나 늪의 바닥에 있는 흙을 지금도 개흙이라고 한다. 지금도 이 지역에서는 갯벌에 나갈 때 개에 나간다고 한다.

‘안개’라는 의미는 결국 내륙 깊숙이까지 바닷물이 들어가 형성되는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연하지만, 바닷물이 내륙까지 깊숙이 들어가야 내륙에 포구가 형성되는 것과도 잘 연결된다.

내포지역 중 아산으로만 이를 국한해서 본다면 가장 큰 하천은 삽교천(揷橋川)과 무한천(無限川) 그리고 곡교천(曲橋川)이다. 이들 3개 하천은 모두 아산만으로 흘러나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태안반도와는 달리 내포지역 중에서도 내륙으로 들어와 있는 아산지역은 바로 아산만의 바다와 연결되는 큰 하천의 역할이 컸다. 지금은 철도, 고속도로 등이 거미줄처럼 조성되면서 내륙교통이 매우 발달되어 있지만, 전근대 시기에는 내륙으로 연결되는 하천을 이용한 수운이 발달되는 특징을 보인다.

당연히 아산지역은 곡교천을 중심으로 하여 내륙포구가 형성된다. 중방포, 백석포, 둔포 등의 지명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성록(日省錄)』의 기록에서는 아산현과 신창현의 포구 연안지역에 바닷물이 넘쳐서 수해를 받았다는 기록도 확인된다.

또한 『난중일기(亂中日記)』에는 이순신이 백의종군의 처분을 받고 합천으로 내려갈 때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 초계 변씨가 배를 타고 여수에서 아산까지 이동하다가 배 안에서 돌아가시자 어머니의 시신을 해암(蟹巖)에서 맞아 통곡했다는 기록도 확인된다. 해암(蟹巖)은 게바위라는 뜻으로 지금의 인주면 해암리이다. 즉, 이곳까지 게가 들어왔다는 의미이다.

지금은 삽교천과 아산만 방조제가 축조되면서 생태계가 많이 변했지만, 이렇게 남은 기록과 지명으로 아산의 내륙수운의 특징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내륙수운으로 아산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은 바로 공세곶창지(公稅串倉址)이다. 공세곶창지는 현재 인주면 공세리에 위치해 있는데, 바로 공세리성당이 있는 지역이다.

공세곶창지는 조선시대 때 충청도 40여개 군현의 조세미를 보관하던 조창(漕倉)이다. 이곳에서 보관하다가 서울의 광흥창으로 올려 보내는 중간 기착지 같은 역할을 하던 곳이다.
그럼 왜 이 지역에 조창이 설치되었을까? 바로 지리적인 이점 때문이다. 아산만 내륙으로 들어와 있지만, 곶이라는 어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바다 쪽으로 돌출되어 있어 내륙과 바다를 잇는 효과가 매우 큰 지역이다. 지금은 간척이 되어있어 바다와 접해있는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유적을 통해서 예전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아산은 역사적으로나 지형적으로 바다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 아산만이라는 명칭에 왜 아산의 지역명이 관칭되어 있을까? 바다와 그리고 그곳에서 연결되는 내륙의 하천이 아산에서 가지는 중요성과 의미가 컸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지금의 아산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잘 찾아지지 않는다. 시대가 변하면서 지형이 바뀌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아산에서의 내포(內浦)의 의미를 이제는 이야기로만 전해줘야 될지 모르겠다. 정답은 아무도 모르지만, 이제는 그러한 부분을 미래를 위하여 고민할 시점이 아닌지 반문해 본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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