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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구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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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7일(월) 11:51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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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곳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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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원구(아산시청 학예연구사) | ⓒ 온양신문 |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다. 이름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불리어지고 또한 어떤 사람인지 정의되거나 심지어 평가되기도 한다. 짧은 단어이지만 이름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중요성이 그 만큼 깊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사람에게만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이나 더 나아가서는 지역에도 이름이 있다. 물론 산, 바다, 하천 등등에도 당연히 이름이 있다. 이것을 통칭해서 지명(地名)이라고 한다.
이러한 지명은 당연히 사람이 명명한 것이다. 이렇게 사람이 지명을 만든 것은 당연히 그러한 구분이 인간생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지명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문자가 없던 시대에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구분될 가능성은 높다. 어쩌면 인간의 태생과 함께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수많은 지명은 필연적으로 역사성을 담고 있다. 단순하고 짧은 단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사고와 인식이 투영되어 있다. 함축된 단어를 통해서 그 지역의 특징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명을 통해서 우리는 선대의 지리관과 역사관 등을 유추해 볼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록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명의 연구를 통해서 해당지역의 문화, 의식, 종교, 역사 등등의 생성과 발달과정의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 지명학(地名學)으로 분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인 아산(牙山)이라는 지명도 당연히 생성과정부터 역사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단순히 한자적 의미로 풀어보자면 ‘어금니 모양의 산’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염치읍 서원리의 수암사(修巖寺) 뒤편에 이를 증명하듯이 어금니바위라고 호칭되는 바위가 지금도 있다.
이 어금니바위는 ‘어금니바위’의 전설로 지역민들에게 널리 회자되었다. 전설의 내용은 욕심쟁이 시아버지는 벌을 받고 착한 며느리는 금기를 어겨 아기를 업은 채 바위가 되었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전국에서 광범위하게 채록되는 유형의 ‘장자못 전설’을 모티프로 한다. 이러한 전설로 인해서 어금니바위가 아닌 애기 업은 바위라고도 전한다.
이외에도 한자의 훈차를 통해 ‘으뜸이 되는 산’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처럼 전설은 다양한 형태와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결국 한자적 의미로만 지명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전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전승되어 와 전달자로 인하여 수많은 변화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금니바위처럼 전설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유형의 자료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은 주목되는 현상이다.
물론 전설 그대로의 의미를 믿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로 인하여 전설은 역사와도 깊은 관련을 가져 역사연구의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동시에 갖는 특징이 있다.
아산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역명 아산이 최초로 확인되는 것이 『삼국사기』 백제 온조왕조의 ‘아산지원(牙山之原)’이라는 기록부터이니 그 연원은 매우 깊다.
동시기 아산지역의 지명으로 ‘탕정(湯井)’도 확인되고 있는데, 여전히 탕정면이라는 지명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탕정은 ‘끓는 물이 샘솟는 곳’ 정도의 의미이니 온천도시 아산의 의미를 명확히 전달해주고 있어 흥미롭다.
이러한 지명은 통폐합으로 인하여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지만 ‘온양(溫陽)’이라는 지명으로 면면히 이어져 왔다. 몇 글자 단어의 지명이지만 변천과정을 통해서 지역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대상임은 틀림없다.
한편 지명과 관련된 전설의 내용에 대한 사실성을 규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명이 남긴 수많은 역사적 의미를 탐색하여 우리 선대의 의식세계를 탐구하여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달해 줄 책무가 지금의 우리에게 있는 것 또한 당연하다.
현대사회는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하여 수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아름다운 옛지명은 사라지고 도로명주소라는 현대식 명칭으로 바뀌고 있다. 물론 이러한 흐름의 변화도 역사라는 이름으로 평가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지명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우리의 이름을 기록을 통해서 남기듯이 옛지명 또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기록하여 후손들에게 전달하면 좋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이름을 잊어서야 되겠는가? 나의 이름을 잊지 않듯이 당연히 내가 사는 지역의 지명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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