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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화가, 첫 개인전을 열다

[동화작가 박은자가 만난 사람]

2022년 06월 15일(수) 11:33 [(주)온양신문사]

 

ⓒ 온양신문

멈춰 있어도 흔들리는 마음을 그려내는 김예진 화가, 그녀가 들고 있는 뭉퉁한 붓 끝에 미세한 선들이 오롯이 모였다.

화폭에서 그녀의 팔이 움직일 때마다 종잡을 수 없었던 마음들이 묻어난다.

김예진<사진>, 그녀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녀는 곱고 다정한 눈으로 사람들을 오래도록 바라본 후에 사람들 속에서 물결치는 선들을 잡아낸다. 그래서 김예진 화가의 그림은 밝고 따뜻하다.

생애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예진 화가는 이제 겨우 서른 남짓, 그러나 그녀는 열 살에도, 스무 살에도, 지금도 그림만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는 엄마의 소원대로 피아노도 쳐 보았다. 그러나 피아노를 칠 때도 건반 위에서 크레파스가 움직였다.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대학에도 들어가 보았지만 그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대학에서도 걸어 나왔다. 지금까지 그림 외에 마음을 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림을 그리는 것 말고 하고 싶은 일도 없다.

김예진 화가는 마음이 상할 때도 그림을 그렸고, 마음이 슬플 때도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 상한 마음이 스르르 치유가 되었고, 슬픈 마음에도 다시 빛이 흘렀다. 그의 일상은 오로지 그림이다.

김예진 화가가 긋는 선은 대담하고 단순하다. 원색을 많이 사용하는 독특함이 있지만 품격이 있다. 그녀는 화폭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사람들이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의자를 건넨다.

그녀의 화폭에서 만나는 여자와 남자를 보면 사랑하고 싶어지는 간지러움이 있다.

오래 보아도 불안하지 않은 그림, 오래 볼수록 위로받고 편안해지는 그림, 거실 벽에 혹은 침실에 한 점 걸어두고 싶은 그림이다.

아산에 이토록 그림에 정진하는 화가가 있다니, 참 고마운 일이다.

김예진 화가를 만나고 돌아오던 늦은 밤, 아산의 밤하늘에 별이 총총했고, 마음이 따뜻했다.

김예진 화가가 6월 17일부터 26일까지 자신의 집에서 전시회를 연다. 그녀가 작업하고 있던 1층은 갤러리로 변신하고, 그녀의 작업실은 2층으로 옮겨졌다.

부모님의 이름을 각각 한 자씩 따서 ‘호미미술관’이라는 작은 간판도 걸었다. 그러나 농기구 호미의 의미도 있다. 트랙터나 경운기같은 커다란 농기구로 땅을 일굴 수도 있지만 젊은 김예진 화가는 호미를 손에 들고 쪼그리고 앉아 천천히 땅을 일구듯 사람들에게, 세상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한다.

김예진 화가의 나지막한 음성이 참으로 정겹다.

“꽃을 심거나 어린 모종을 옮겨 심듯이 정성스럽게 작업한 작품들이 사람들 가슴에서 작은 별처럼 반짝반짝 남아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호미미술관, 시민로 381번지에 있는 킹콩 건물이다. 관광호텔 사거리라서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시장에 왔다가, 목욕을 왔다가, 혹은 사소한 일로 집을 나섰다가 문득 좋은 그림을 보는 호사를 누릴 것이다.

사람과 차들이 늘 분주히 오고가는 곳에 문을 연 호미미술관, 사람들은 서성거리지 않고 김예진 화가가 내미는 의자에 앉을 수 있다. 화폭 안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말이다.

□ 지상전
화가가 말하는 자신의 작품들.

▲신정호수

↑↑ ▲신정호수

ⓒ 온양신문

봄날의 호수와 나무가 주는 잔잔함과 살랑거림에 설레지 않을 피부는 없을 겁니다.
조용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평평한 캔버스에 옮겼습니다.
동공이 주목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들려오는 바람 소리를 귀도 눈도 느끼길 바라며 그린 봄날의 신정호수입니다

▲임시로나마 #1

↑↑ ▲임시로나마 #1

ⓒ 온양신문

우리는 타인의 생활의 의의 속에서 자기 생활의 의의를 임시로나마 찾습니다.
그 행동으로 우리는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고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으며 어쩌면 커다란 고통에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
찾다가 지칠 때 저의 이 그림이 임시로나마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울창한 숲속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마음껏 휴식!

▲시선

↑↑ ▲시선 #1, #2

ⓒ 온양신문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나의 반쪽. 하얀 털 군데군데 물감을 잔뜩 묻히고 가만히 그림 그리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너를 또 한번 사랑한다.
우리가 함께 보내는 이 시간들을 사랑한다.
항상 나를 향해있는 시선에 나는 감사하다.
따스한 봄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이 순간을 마치 부적을 써 내려가듯 그려본다.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을 보는 이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밝은 색채감을 사용하여 부드럽지만 발랄하게 그려냈습니다.)

▲Anniversaire de mariage(2022)

↑↑ ▲Anniversaire de mariage(2022)

ⓒ 온양신문

나의 이야기가 너의 이야기가 되고, 너의 몸짓은 나의 몸짓이 되어 만남이 쌓이고 눈물이 쌓여서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됐습니다.
한 번도 맞춰보지 않아도 아름답고 조화로운 춤을 출 수 있는 오늘은 30번째 결혼기념일입니다.
가장 따뜻하고 가장 편안하게 서로의 몸짓을 맞춰가는 부부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사랑이라는 특별함을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게끔.

▲강아지들

↑↑ ▲강아지들

ⓒ 온양신문

세상 모든 강아지들이 학대당하지 않고, 버림받아서 거리를 헤매지 않고, 따뜻한 집에서 사랑받으며 행복하길 바라며

▲regent's park(2022) / ▲love story(2022)

↑↑ ▲regent's park(2022) / love story(2022)

ⓒ 온양신문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봄날 사랑하는 사람과의 설레는 데이트를 위하여 여자는 아끼는 진주 목걸이를 하고 길을 나섭니다.
남자도 머리를 멋지게 올리고 그 공원에서 여자를 기다립니다.
진주 목걸이를 하고 활짝 웃는 그녀를 보며 남자는 행복감에 어깨가 들썩이고 입이 찢어져라 환히 웃습니다.
그날의 행복했던 그 기억은 봄이 지나고 겨울이 오고 수없이 많은 봄을 떠나보내도 잊히지 않는 단 한 번의 봄 날로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설레는 봄날을, 사랑의 간지러움을 그려내고 싶었습니
다.
어느 봄날 찰나의 순간이 나에겐 '봄'이라는 단어를 꽉 채워버린 과거의 사랑에게 전하는 그림입니다

//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가 창문에 타닥 타닥 부딪히면 두 사람의 심장소리는 묻혀버리고 말 겁니다.
심장을 맞대고 서로가 포개져서 빗소리에 맞춰 숨을 내뱉습니다
쿰쿰한 냄새가 나는 소파와, 코 끝까지 젖어버릴 만큼 눅눅한 비 냄새를 맡으며 하루를 끝마치는 연인이 그 누구보다 더없이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겨울(2022) / ▲비 오는 날(2022)

↑↑ ▲겨울(2022) / 비 오는 날(2022)

ⓒ 온양신문

온 세상이 따사로운 활기 넘치는 날에는 어쩌면 두 사람의 작은 불 꽃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불꽃이 더 빛나도록, 내리는 눈송이에 불 꽃이 꺼져버릴까 서로를
꽈악 끌어안은 두 사람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인간이 그려낼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모습으로 서로의 사랑을 지켜내는 그림입니다.
사랑이라는 특별함을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게끔.

▲휴식(2022)

↑↑ ▲휴식(2022)

ⓒ 온양신문

내가 좋아하는 의자에 앉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고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일상에 한마디 위로를 전하는 그림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일상 속 잠깐의 이 휴식으로 조금은 달콤한 숨을 내쉬길 바랍니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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