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0-23 오후 02:48:39  

전체기사

사설

온천동메아리

기고문

기획기사

종합

칼럼

행복한아산

아산의 야생화

아산의 길

커뮤니티

뉴스 > 기고/칼럼 > 행복한아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홍승균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2022년 04월 27일(수) 10:13 [(주)온양신문사]

 

↑↑ ▲홍승균(홍가신기념관 관장)

ⓒ 온양신문

온 나라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전 국민을 양분했던 대통령선거가 엊그제 같은데 다시 선거철이 되었다. 당사자들이야 하루하루가 금쪽같은 시간이겠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비슷한 색깔을 입은 부류들이 얼굴만 바뀌었을 뿐, 친근감 없는 악수교환이 참 흔하다.

어디 아산시 뿐이겠는가마는, 걸개 사진 현수막의 규모는 경쟁적으로 커져만 가고, 지방자치 선거이다보니 도지사에서부터 시의원까지 그리고 교육감에 이르는 선택폭이 넓다.
후보자도 나름 바쁘지만 또 여럿을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들 역시 번다한 계절이다. 아직 후보 확정 이전이라서 예비후보군들이 저마다 홍보에 애쓰는 만큼 참으로 많은 얼굴들을 자의 반 타의 반 만나게 된다.

후보자들의 현수막 모습을 보면 모두가 환하게 건강한 웃음을 짓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신들처럼 웃는 세상, 활기찬 아산을 만들어주겠노라는 암시다. 예전에 간간히 등장하는 투사(?)들의 한복은 사라지고 일괄적으로 양복 정장을 입고 있는데 후보들 모습이 참 젊다.

고대 문명에서 절대자로 모셨던 신은 언제나 젊었다. 상소불로(常少不老)! 항상 젊고 늙지 않음의 신관(神觀)을 지닌 고대인에게 신의 모습은 젊은 근육질의 남성성이나 풍만하고 탄력 있는 여성성으로 표현되었다.

유럽의 옛 신상들은 물론이요, 지구촌 곳곳의 신상 모습도 모두 청년의 형상이었다. 인도로부터 전래된 우리나라 불교의 불상도 역시 탄력있는 몸매의 젊은이 형상이다. 젊은 신체라야 힘이 샘솟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생산을 도모할 수 있다. 그 모습은 인간의 일생을 살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고 유지하고 싶은 순간에 대한 소망의 표현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의 정서에서 성인(聖人)의 모습이란 연세 지극한 노인의 모습으로 대변된다. 즉 노인은 지혜로움의 상징이고 축적된 경험을 지닌 존재라서 오류를 범하지 않는 스승의 모습으로 여겼다.

이러한 정서는 인도로부터 전래된 젊은 불상의 양식을 이어받아 사찰의 불상을 조성하면서도 어딘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즉 수염이 없는 남성은 오직 어린이와 내시에 불과하다는 면이 가미되어, 지금까지도 사찰의 불보살상 턱에는 몇 가닥이나마 수염이 그려져 있다. 선조들의 고집이 재미있다.

↑↑ ▲고불 맹사성<좌측>과 토정 이지함<우측> 동상

ⓒ 온양신문

그럼 아산시가 우리 지역의 인물로 꼽고 귀감을 삼고자 동상으로 세운 이를 살펴보자. 신정호 관광단지의 충무공 이순신, 아산시청 뜰의 고불 맹사성, 영인면 토정관의 토정 이지함이 그들이다.

복식은 당연하게 전통 한복과 장군의 갑옷차림이로되 모두가 수염 더부룩한 노인의 모습이지 젊은 시절의 풍모가 아니다. 나이가 지긋하다는 것은 마땅히 공경을 받을 만한 존재였음이다. 또 신분제 사회에서 관직의 품계가 높을수록 어른 대접을 받았으며 상명하복의 권위가 형성되었다.

동상을 세우고 그분들의 업적과 뜻을 기리기 위한 아산의 후손들이 표한 의지란 실물의 위인형상을 볼 때마다 뜻을 되새기고 또 후손들을 올바로 훈육하기 위함이리라.

이순신의 동상에서 왜군을 섬멸한 용맹과 난중일기의 유려한 필체보다는 우리의 강토를 지켜내고자 하는 충의와 왜군에게 유린당하는 백성들을 보듬고자 하는 어버이의 마음을 떠올린다.

그리고 맹사성의 동상에서 어부사시가의 문장력과 조선 초기 나라의 기틀을 세운 행정력보다는 국가 최고위 정승직까지 역임하는 과정에서도 청렴함을 견지하였고, 퇴임 후에는 고향에 내려와 전관의 폐해를 피했던 인품을 떠올린다.

마지막으로 이지함의 동상에서는 미래를 꿰뚫는 토정비결의 예지력이나 기이한 행실로 기존의 틀을 풍자하는 해학을 떠올리기보다는, 헐벗은 백성을 구휼하는 애민정신과 하층민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혜안을 본받고자 한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 온양신문

만일 선거에 나선 후보자의 모습이 수염도 안 깎은 무성의스러움과 피죽도 못 먹은 듯 초라한 옹색함으로 유권자의 표를 구하기는 어려운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순식간에 상대방의 외형을 훑어내리고 평가하는 현대인의 날카로운 눈매를 견뎌 호소력과 설득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패기 있고 자신감 넘치며 활짝 웃고 있는 젊은 후보자들의 포부 안에 수염 달린 노인의 경험과 혜안, 그리고 진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일꾼의 자세가 스며있을 것을 깊이 기대한다.

이순신이 불끈 칼을 쥐고 성난 표정을 짓고 있다 해도 그에게서 위압감을 느낄 이는 없다.
맹사성이 정승이라는 높은 벼슬을 했다고 하여 아산시청 앞에 동상을 세운 것이 아닌 것처럼, 이지함이 한양으로의 진상품을 막아내고 삿된 아전들을 호되게 대하였던 면모 때문에 존경하는 바가 아니다.

모든 층위를 아울러 이 시대 보편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공통의 이유는 결국 애민(愛民)이었다. 그분들이 끝끝내 애처로이 살피고 또 보듬었던 대상이 우리네 백성들이었고, 감동을 받은 그 백성은 우리 모두의 할아버지 할머니였기 때문이지 않은가?

곧이어 각 후보들이 결정되고 쟁패를 벌이게 되면, 대통령 선거 때보다 훨씬 요란한 음악과 율동 그리고 형형색색 아산시가 들썩일 게다.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길고 긴 코로나의 종식을 알리는 아산시 잔치의 일환으로 숟가락을 얹고 싶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건강칼럼] 턱관절 장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어떻게 치료할까.. [온양신문사] 기자

[칼럼] 전통에 깃든 관념과 금기도 고려했어야 [온양신문사] 기자

천경석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김일환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신세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맹주완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홍승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최근기사

 

충남도, 재선충병 피해목 제거 ‘..  

“인형극으로 배우는 효, 함께 만..  

충남도,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에 ..  

‘안면도 소나무림’ 산림유전자..  

충남도의회, ‘전기차·산업현장..  

㈜광진기계 방문 화재안전 현장지..  

한올고, 일상 속 사물에서 지식의..  

충남다우리학교, 전통문화 체험으..  

온양고, 2026학년도 신입생 입학..  

쌍룡초 남현우 학생 전국과학전람..  

신창중, 책장을 넘어 작가와 마음..  

숲체험교육원, 가을 곤충과 함께 ..  

호서대, 대학 경영의 중심에 ESG  

기후살인 막는다…도·시군 머리 ..  

하천관리 담당자 실무 역량 높여  

문해력 향상 학습 자료 보급…“..  

충남교육청, 제1회 보건·의료 계..  

충남교육청, 역대 최다 메달(111..  

충남교육청, ‘독서경영 우수 직..  

충남교육청, 자기 성장 집단상담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주)온양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신민철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민철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