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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완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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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21일(금) 15:15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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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와 행복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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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맹주완(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부소장) | ⓒ 온양신문 | J. L. 보르헤스의 ‘비밀의 기적’에서 유대인 홀라딕은 사상범으로 체포됐고, 처형의 날을 맞이했다. 그에겐 총살형도 공포였지만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시킬 희곡 작품 <적들>을 탈고하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
홀라딕은 신에게 자신의 과업을 끝낼 수 있도록 일 년의 시간을 달라고 기도했다. 총살 집행인들은 3월 29일 아침 9시에 방아쇠를 당겼고, 그 순간 시간과 날아가던 총알들은 멈추었다. 신이 그에게 ‘비밀의 기적’을 내린 것이고, 그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세심하고 비밀스럽게 문장을 잘라내고 축약하고 확장시키며, 마침내 희곡을 완성했다.
그러자 다시 시간은 흘렀고 총알들은 정확히 9시 2분에 홀라딕의 심장을 뚫었다. 2분의 절대적 시간(Cronos-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은 홀라딕에겐 52만 천600분의 상대적 시간(Kairos-특별한 의미와 목적이 부여된 시간)이었다.
우리는 시계나 달력으로 잴 수 있는 크로노스적 시간보다는 일정한 시간 동안 어떤 삶을 살았고 무엇을 이루었는지, 즉 스스로가 시간의 주인으로서 카이로스적 시간을 보낼 때 더욱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우주로의 여행은 소풍일까. 만일 화성여행이 실행된다면 편도로 9개월을 날아가야 한다는데, 좁은 캡슐 안에서 긴 여행은 경이로움은 고사하고 권태감과 외로움 등으로 여행자의 심리는 만성적 우울상태가 될 것이다.
초고속 디지털환경과 에너지 집약적인 생활방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심사나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만 어울리는 캡슐 속과 같은 고립된 도시문화라면 소외된 이웃들의 영혼에 상처가 될 수 있다.
인간은 고립될 존재가 아니다. 존재들 간에 경계를 지어서는 안 되고 절대로 분리돼서도 안 된다. 시민들이 소외를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는 타인에게 기억되는 존재로서 운명 지어졌기에 ‘나를 기억해줄’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 외로움을 사회적 질병으로 생각하고 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한 영국(UK)이 오죽했으면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하였을까를 우리는 곱씹어봐야 한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오늘은 이런 일을 하고, 내일은 저런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아침에는 사냥하고 오후에는 낚시하고 저녁에는 소를 치고 밤에는 비평을 하면서도, 사냥꾼도 어부도 목동도 비평가도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어떤 직업에 매몰되지 않고, 하나의 전문성에 매몰되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를 염원한다.
외적인 필요에 조종당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내면에서 이끄는 충동대로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초인의 삶을 생각한다. 일상과 예술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 곧 예술인 삶을 꿈꾼다.” 칼 막스의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일부 인용했다.
완웨이강은 『지식인』에서 전문가들의 사고방식을 ‘고슴도치 형’과 ‘여우 형’으로 이분화하면서, 고슴도치 형은 특정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빅 아이디어’를 지향하지만, 여우 형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넓지만 깊지 않은 학식으로 ‘스몰 아이디어’를 추구한다고 보았다.
하여 여우형의 전문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자인데 반해, 전문적 지식인의 전형인 고슴도치 형은 ‘빅 아이디어’에 사로잡힌 나머지 한 가지 이론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독단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무튼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만났고, 이제까지의 상식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이 되었다. 앞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미래의 행복은 이미 와 있는데 고루 퍼져 있지 않다고들’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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