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0-23 오후 02:48:39  

전체기사

사설

온천동메아리

기고문

기획기사

종합

칼럼

행복한아산

아산의 야생화

아산의 길

커뮤니티

뉴스 > 기고/칼럼 > 행복한아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2021년 05월 06일(목) 11:39 [(주)온양신문사]

 

따뜻한 사랑의 마음, ‘용서’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초빙교수)

ⓒ 온양신문

지난달 대전의 어느 떡집에서 쌀과 떡을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의 이야기가 기사화되었다.

그는 15년 전 알코올 중독으로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게 되었고, 가족과도 헤어져 혼자 원룸에서 어렵게 살았으며, 이후 신용불량자로 취업이 어려워져 1년 전부터 산속에서 움막을 짓고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최근 먹을 것이 떨어져 떡집에서 쌀과 떡을 훔쳤다는 것이다.

이는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중대한 범죄이다. 그러나 경찰과 떡집 사장은 그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그를 용서하기로 하였다. 40대 남성은 자신을 용서해 준 경찰과 떡집 사장에게 큰절을 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헤어진 가족도 찾게 되었고,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아 다시 일하게 되었다. 아직 움막생활을 하고 있지만 “열심히 살아 꼭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죄를 지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 기사를 읽고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염치읍 대동리에서 전해오는 홍가신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홍가신(1541~1615)은 아산 출신으로 조선시대 한성부 우윤, 형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이다.

홍가신이 일흔살이 되던 해 복면을 한 사나이가 대감집의 담을 넘었다. 홍 대감은 평소와 같이 책을 읽다가 밖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안채로 들어온 도둑은 장롱 속에서 패물과 엽전 꾸러미를 꺼내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때 밖에서 홍 대감이 도둑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둑은 당황하여 숨겨둔 칼을 빼 들었다. 홍 대감은 두려워하지 않고 위엄있는 목소리로 칼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도둑은 오히려 대감에게 물러나라고 하며 겁을 주었다.

이에 홍 대감이 집에 무사가 여럿 있다고 하자, 도둑은 마침내 칼을 던지고 땅에 엎드려 용서를 구했다. 대감은 도둑을 사랑채로 불러 그날 밤을 재우고는 이튿날 도둑에게 사연을 물었다. 도둑은 김상목이라는 사람으로 어머니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에 홍 대감은 김상목에게 돈을 주어 어머니 약값에 보태라고 하였다.

몇 해 뒤에 대감이 몸이 쇠약해져 자리에 눕게 되었다. 그때 김상목이 찾아와 홍 대감의 도움으로 어머님 병환이 완쾌되어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산삼을 찾아 헤맸다며 커다란 산삼 한 뿌리를 가지고 왔다. 홍 대감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흡족해했다. 산삼을 달여 먹은 홍 대감은 건강이 회복되었다.

이 이야기는 마을에서 전해오는 인물전설이다. 청렴하게 살면서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렸던 목민관 홍가신의 행적 때문인지 지역에서는 도둑을 용서한 홍가신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자신에게 죄를 지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죄가 무거우면 용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두 이야기는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딱한 사정이 있어서인지 연민의 마음이 들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죄를 지으면 그에 따른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잘못을 따져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에 우선하여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용서를 베푸는 것이 미덕일 수 있다.

홍가신 이야기의 도둑이 자신을 용서해 준 대감의 은혜에 보답한 것처럼 쌀과 떡을 훔친 40대 남성이 정말 사회에 보답할 날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떡집 사장님과 같은 용서가 누군가에게는 새 삶을 살아갈 용기를 줄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건강칼럼] 턱관절 장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어떻게 치료할까.. [온양신문사] 기자

[칼럼] 전통에 깃든 관념과 금기도 고려했어야 [온양신문사] 기자

천경석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김일환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신세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맹주완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홍승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최근기사

 

충남도, 재선충병 피해목 제거 ‘..  

“인형극으로 배우는 효, 함께 만..  

충남도,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에 ..  

‘안면도 소나무림’ 산림유전자..  

충남도의회, ‘전기차·산업현장..  

㈜광진기계 방문 화재안전 현장지..  

한올고, 일상 속 사물에서 지식의..  

충남다우리학교, 전통문화 체험으..  

온양고, 2026학년도 신입생 입학..  

쌍룡초 남현우 학생 전국과학전람..  

신창중, 책장을 넘어 작가와 마음..  

숲체험교육원, 가을 곤충과 함께 ..  

호서대, 대학 경영의 중심에 ESG  

기후살인 막는다…도·시군 머리 ..  

하천관리 담당자 실무 역량 높여  

문해력 향상 학습 자료 보급…“..  

충남교육청, 제1회 보건·의료 계..  

충남교육청, 역대 최다 메달(111..  

충남교육청, ‘독서경영 우수 직..  

충남교육청, 자기 성장 집단상담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주)온양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신민철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민철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