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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과객(過客)이 길을 가다보니 어느 집에서 심히 연기가 많이 나는 것을 보고 그 원인을 살펴보니 연돌(燃突)이 잘못되어 연기를 제대로 빨아드리지 못하여 발생하는 사항이었다. 과객은 그 집 주인에게 이르기를 연돌의 굴곡을 반듯하게 바로 잡고 옆에 쌓여있는 섭을 멀찌감치 옮겨 놓으라고 충고했으나 그 집 주인은 그 충고를 무시하고 그야말로 청이불문(聽而不聞)했다. 끝내는 화재가 발생하여 동네사람들이 모여들어 불을 껐으나 불을 끄다가 머리털을 태우고 손과 얼굴에 화상까지 당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인은 고맙고 미안해 하면서 주안상을 차려 진화에 협력한 사람이나 화상을 입은 사람들을 위로했다. “여러분들이 협력해 주셔서 다행히 불을 진화해서 큰 손실을 면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사례겸 인사를 했다. 여기서 한번쯤 생각해 보자. 지각있는 사람의 충고를 외면하지 말고 충고대로 연돌을 반듯하게 바로잡고 옆에 쌓였던 섭을 멀찌감치 옮겨 놓았으면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련만 바른 충고를 듣지 않고 외면한 잘못이 있다고 하겠다. 또한 심양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만 생각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알고 원인과 이유는 생각하지 않는 점이 문제다. 막상 주안상을 받을 사람이나 술대접을 받을 사람은 굴뚝을 바르게 설치하고 섭을 멀리 치우라고 충고해준 사람이라고 본다. 정치하는 일도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고 본다. 원인과 이유는 살펴 보지 않고 현실만을 보고 좋다, 나쁘다 갑론을박하고 있다. 나는 해월 선생의 비결을 보고 2007년 정해년(丁亥年)은 산저지쟁갈(山猪之爭葛)이라고 했다. 대선을 전후하여 각 정당간의 경쟁과 대선출마를 둘러싼 10인의 출마자들이 득표를 향하여 시시비비(是是非非)하는 꼴은 마치 멧돼지들이 칡(葛)을 가지고 서로 차지하기 위하여 다투고 있는 모습이었다. BBK사건을 가지고 “아니다” “맞다”라고 시비하고 있으나 결국은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어리석은 것 같으면서 가장 현명한 것이 국민이다. 어느 사람은 곡돌(曲突) 사신(徙薪)이라고 하니까 굴뚝을 곧게 내지 말고 굴곡있게 내야 연기가 많이 안난다고 반대로 말하듯이 말이다. 골이 곧(直)고 굴뚝이 곧(直)아야 연기를 잘 빨아 들여서 잘 연소되니까 연기가 나지 않는 것인데 이것을 오인하여 표현하고 있다. 보고 생각하는 점이 다르니까, 이와같이 지각이 있고 앞을 내다보는 투철한 안목이 있는 사람은 어지간히 사리분별을 할 수 있지만 욕심이 가득한 사람은 욕심때문에 사리분별을 하지 못해 앞을 보지 못한다. 자기가 자기 고집으로 망할 짓만 하는 것이 미련한 사람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했으면 망신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곡돌사신”은 구부러진 굴뚝을 곧게하고 “섭”을 멀찌감치 치우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자면 지각자(知覺者)의 예언(豫言)을 들었다면 화재를 미연(未然)에 방지 했을 것이다. 삼척동자의 말속에도 천언(天語)이 있으며 하늘이 사람을 통하여 표현할 수 없으면 산천초목(山川草木)을 통하여 표현한다는 것이다.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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