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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개화기 인물 연구 및 유물 조사 (1)

근세사 문명개화 해평윤씨 가문이 주도해

2008년 04월 25일(금) 13:19 [(주)온양신문사]

 

<사진설명> 조부모 윤영렬 공의 회혼례에 참석한 일가친척

 

아산시는 지난 3월 서울 YMCA 월남(月南) 시민문화연구소로부터 ‘아산시 개화기 인물 연구 및 유물 조사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이 보고서는 아산시가 이 지역에서 개화기시대 인물 및 유물의 전시와 활용방안을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한 데 따른 결과보고서인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개화기 시대의 아산시 인물에 관한 연구 논문과 이를 바탕으로 수집된 자료의 소개 및 활용방안이 담겨져 있다. 또한 수집된 유물과 기타 자료의 목록과 내용물도 첨부되어 있다.

 

연구소에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왜곡되거나 평가절하 되었던 아산시 출신 개화기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정당해지는 것은 물론 시대의 선각자들을 배출한 도시로서 아산시의 위상이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본지는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앞으로 3~4차례 시리즈로 연재하고자 한다.

 

 


·‘인간화’ 윤씨 문중의 중요개념 정립

·윤치동 때 아산이주…명문가문

·아산의 독특한 정서…윤씨 가문에 영향


아산 개화기 시대의 인물

저항과 책임의 역사 (1)


보고서는 당시 아산에 거주한 해평윤씨 가문을 위주로 언급하고 있다. 즉 19세기 이후 무인가문으로 부상했던 해평윤씨 문중이 시대를 앞서갔던 무관 윤웅렬(조선 별기군 훈련관)로 말미암아 개화기와 구한말, 일제하와 작금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이름 높은 수많은 인물들을 길러낸 것을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해평윤씨 가문은 윤웅렬 외에 그의 아우 윤영렬이 있었으니 바로 이들 형제로 시작해 다음 대(代)에 윤치호, 윤치왕, 윤치창, 윤치오, 윤치소, 윤치영으로 이어졌고 다시 다음 대에 윤영선, 윤일선, 윤보선 등을 배출하면서 한국 ‘최고의 명가’가 되었던 것이다. 이 연구는 이 중 좌옹 윤치호와 해위 윤보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 개화사상과 아산의 해평윤씨 가문

19세기 개화사상은 성리학적 세계관과 중화(中華)·이적(夷狄)·금수(禽獸)로서 계서적(階序的)인 예질서 속에 위치, 기존의 질서의식을 부정하고 이에 저항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러한 세계관에서 희생된 민초들에게 인간화를 통한 새로운 주체의식을 심는 의식작업이었다.

 

곧 개화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서양의 근대물질·기술문명을 수용하려는 근대지향의식이라 할 수 있으며 윤웅렬과 윤치호는 이러한 사상에서 자신들의 활동을 펼쳐나간 것이다.

 

이런 개화사상은 문명개화와 부국강병에 의하여 근대화를 모색해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사고는 전통 관료가문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신진세력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여기에 바로 아산의 해평윤씨 가문이 해당된다.

 

개화파들의 개화방식은 각 계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 이념이나 목적은 공통점을 갖고 있었으니 바로 ‘인간화’를 개화의 가장 근본적인 개념으로 보았다.

 

초기의 박규수는 개화를 ‘오랑캐와 금수를 인간화 한 것’으로 보았고, 박영효는 ‘새로운 것을 성취하여 자립하는 것’이라 주장했으며 유길준은 ‘인간이 원해 있던 상태에서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문명화’로 보았다. 즉 자주의식, 계급타파, 이용후생, 부국강병 인식도 결국은 인간은 인간다워야 한다는 인간화로부터 출발했던 것이다.

 

특별히 이 ‘인간화’의 문제는 윤웅렬이나 윤치호, 이후 윤보선에 이르기까지 아산의 해평윤씨 문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었다.

 

해평윤씨 가문은 고려말 명문귀족이었다가 조선초 하급무인가문으로 전락했다. 이후 12세손 윤두수가 선조 대에 영의정에 이른 후 다시 명문양반가문으로 일어섰으나 17세손에 이르러 또다시 지방의 향반으로 몰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19세손 윤취동 때 아산으로 이주했으며 윤웅렬은 윤취동의 장남이다. 해평윤씨는 개화기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14명의 당상관을 배출하는 등 새로운 명문가문으로 등장했다.


□ 아산의 특성

해평윤씨 가문이 높은 윤리의식을 가지고 오도된 한국의 체제를 비판하는 동시에 시대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것은 그들의 출신지인 아산지역의 독특한 지역적 성향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있다.

 

아산은 고려와 후백제, 몽고와의 전쟁, 청일전쟁 등 역사적으로 전쟁이 많았던 지역이다. 특히 아산은 유난히 중앙과의 갈등이 심했는데 왜냐하면 전쟁 때 지역 토착세력인 아전과 주민들의 힘으로 지역을 지켜왔지, 중앙의 도움을 별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아산에서는 중앙관리의 능력이 일반 민초들의 능력보다 뛰어나다고 보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오도된 사회질서에 대한 지역적 저항이 오래전부터 아산의 지역적 정서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산은 사회적·윤리적 책임감이 남달랐다. 바로 이곳이 한국의 대학자들과 수많은 충신들을 배출한 곳이며 이 지역이 한국의 유학을 선도하고 이들의 정신을 남달리 흠모해왔기 때문이다. 김광필·정여창·조광조·이언적·이황 등 소위 동방5현이 모두 이 지역의 서원에 배향되었고 이외에도 외암정사 등 소규모의 서원도 제향되었다.

 

이와 같이 아산지역의 유학은 보수와 진보 두 측면을 모두 간직했다. 따라서 아산출신 해평윤씨 거문도 사회개혁과 함께 국권 상실의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지도자적 책임이 그들에게 각인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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