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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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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2일(금) 15:51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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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위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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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은정(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초빙교수) | ⓒ 온양신문 | 지역에는 전설의 증거물이 되는 바위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는 말 모양의 바위라 하는 말바위가 지역 곳곳에 있다.
아산에도 말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그런데 말(馬)과 관련이 있는 바위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말과 관련이 있다.
말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속담을 통해서도 자주 거론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귀가 듣는다.” 등의 속담은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사람들이 언제나 말을 중요하게 여기고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산의 말바위 전설은 말 한마디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이야기이다. 이 전설은 배방면 금곡리에서 전하고 있다.
검배 마을 뒤쪽에 바위가 있는데, 바위에 굴이 파여 있고, 말을 하면 울려서 소리가 나온다고 해서 말바위라 불리고 있다.
이 바위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전한다. 마을에 가난한 나무꾼이 있었는데 매일 나무를 해서 팔아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무꾼의 소원은 단 하루라도 배불리 먹으며 기와집에서 좋은 옷을 입고 살아보는 것이었다.
어느 날 나무꾼은 깊은 산속으로 나무를 하러 올라갔다가 너무 피곤하여 산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는 폭포수 아래에서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잠에서 깬 나무꾼은 꿈이 너무도 생생하여 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폭포수 소리가 들려와 나무꾼은 소리를 따라 폭포가 있는 곳으로 갔더니 정말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나무꾼은 선녀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얼마 후 목욕을 마친 여섯 명의 선녀들이 어디론가 향해 가는 것을 보고 나무꾼은 뒤따라 갔다. 선녀들이 어느 굴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무꾼은 계속 따라 갔는데 굴 안에서 파란 하늘이 보이고 물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그때 나무꾼은 선녀들에게 발각이 되고 말아 목숨만 살려 달라고 애원하며 자신이 이곳까지 오게 된 사정을 이야기했다.
선녀들은 그의 착한 마음씨를 알고 사흘 동안 나무꾼을 극진히 대접했다. 사흘 후 선녀들은 나무꾼을 바깥세상에 내보내면서 이곳에 대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바위가 될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나무꾼에게 많은 제물을 선물하였다.
집에 돌아온 나무꾼은 부자가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은 갑자기 그때의 일을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였다. 결국 나무꾼은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부자가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 순간 기와집은 사라지고 나무꾼이 있던 자리에는 바위 하나가 생겼는데 이후 말의 교훈이 담긴 바위로 전해오고 있다.
나무꾼은 선녀들을 만난 덕분에 대접도 받고 부자까지 되었다. 그런데 왜 선녀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까. 약속한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대나무숲에서 외쳤던 이발사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다. 이발사는 사람이 아닌 숲에서 몰래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지만 나무꾼은 자신의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다. 나무꾼은 자신이 부자가 된 사연을 자랑거리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나무꾼은 선녀의 말처럼 바위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무꾼의 말은 함부로 발설해서는 안 되는 금기와 같은 말이었다. 자신이 뱉은 말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짧은 지역 전설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약속한 말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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