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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 투구꽃

2021년 10월 08일(금) 16:51 [(주)온양신문사]

 

↑↑ ▲함백산에서 촬영

ⓒ 온양신문

▲정명:투구꽃(선투구꽃)
▲학명:Aconitum jaluense Kom.
▲분류군:미나리아재비과 (Ranunculaceae)
▲영문:Monk’shood
▲촬영지:아산 송악면, 강원도

나는 이 꽃을 강원도 함백산에서 처음 봤다. 태백선수촌 갈림길을 지나 정상을 향하는 길가에서 저 멀리 수려한 산하를 배경으로 투구를 쓴 병정들처럼 늠름(?)하게 보초를 서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더러는 땅바닥을 박박 기며 유격을 하거나 비탈진 산자락에 낮은 포복으로 기어오르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으니 아아, 정녕 너희는 이 산하를 지키는 꽃이렸다.

누구는 꽃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병정 같다느니, 입을 뾰족 내민 병아리 같다느니 하는데, 또 어떤 이는 낮게 쪼그려 앉아 무엇을 봤는지 낯이 벌겋게 물들기도 한다.

아무튼 나는 주로 강원도 지역으로 산행 겸 야생화 탐방을 갈 때만 보았기에 이 꽃은 그곳에만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몇 해 전 우연히 광덕산과 봉수산 등 몇 곳에서 이 꽃을 발견하고 얼마나 좋던지…. 게다가 한, 두곳도 아니고 해가 갈수록 이곳저곳에서 보이니 이렇게 좋을 수가!

하지만 올해엔 좀 안타까운 일도 만났다. 봉곡사 앞 소나무 숲에 튼실하게 자라던 몇 개체가 시의 숲 정비작업에 싸그리 밀려나가 절멸한 것이다. 야생화 최대의 천적은 관청이라더니… 그른 말이 아닌 것 같다.

그 외 다른 서식지 또한 임도변 도랑이나 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 근방인데 이런 곳이야말로 시청(산림과)이나 산림조합에서 토관을 묻거나 축대를 만드는 등 치적 올리기 좋은 곳 아니던가.

인쥐(?)도 걱정이긴 한데, 조선시대에 사약 원료로도 썼을 만큼 독초이니 함부로 건드리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 ▲오대산 선재길에서 촬영

ⓒ 온양신문


↑↑ ▲천안 성거산에서 촬영

ⓒ 온양신문


↑↑ ▲아산 광덕산에서 촬영

ⓒ 온양신문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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