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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아산 걸매리 갯벌'

2021년 09월 10일(금) 11:56 [온양신문]

 

↑↑ ▲천경석(아산향토연구회장)

ⓒ 온양신문

걸매리 갯벌 이야기를 다시 한번 더 하려고 한다. 아쉬움과 조급한 마음 때문이다.

7월 초에 걸매리 갯벌 이야기를 했었다. 아산만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아산 지역 사람들은 유사 이래로 바다와 직접 접하고 소통해왔다. 지금의 아산은 아산만 방조제와 삽교천 방조제 사이의 4㎞ 남짓한 구간만 바다와 접하고 갯벌을 이루고 있다.

그중 약 1/5은 공세리에 해당하고 나머지는 모두 걸매리 구간이어서 흔히 걸매리 갯벌이라고 부른다. 아산에 남은 마지막 바다, 유일한 갯벌이다. 그 걸매리 갯벌이 ‘한국의 갯벌’에 포함되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길 간절히 기원했다.

↑↑ ▲서해대교가 선면하게 보이는 9월 초의 걸매리 갯벌. 입자처럼 보이는 것이 모두 게(칠게)다.

ⓒ 온양신문

지난 7월 26일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 등재를 결의했다. 충남 서천갯벌, 전북 고창갯벌, 전남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네 곳이다.

잠정 목록에도 들어 있지 않았던 아산만 갯벌도 구역 확대 대상으로 거론되었기에 걸매리 갯벌이 포함되면 좋겠다는 일방적인 욕심과 기대를 가졌었다.

강화도와 영종도 일대, 전남 무안 지역 등 걸매리 갯벌보다 넓고 보존 상태도 더 좋은 갯벌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싶다. 2025년까지 유산 구역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갯벌에 사는 생물 종의 다양성과 함께 그것을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 중간 기착지’라는 점이 중요한 이유다. 세계 3대 철새 이동 경로 중 한 곳으로서 우리나라의 갯벌이 없으면 멸종 위기종인 여러 종의 철새들이 멸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걸매리 갯벌 역시 규모보다 철새들의 경유지로서 가치가 주목된다. 인근의 아산호, 삽교호와 연계되어 다양한 철새들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김상섭 한국조류협회 아산시 지회장은 오랫동안 걸매리 일대의 철새를 조사해왔다. 걸매리 갯벌에는 천연기념물 제205-1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 천연기념물 제205-2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노랑부리저어새, 천연기념물 제323-7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매, 천연기념물 제326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 천연기념물 제243-4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흰꼬리수리, 천연기념물 제361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노랑부리백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청다리도요사촌,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검은머리갈매기, 고대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큰말똥가리 등이 찾아온다.

그밖에도 도요새와 물떼새류 약30종이 도래하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다. 새만금 매립 이후 붉은어깨도요와 붉은가슴도요 등 희귀 철새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 ▲걸매리 갯벌에서 만난 흰꼬리수리(왼쪽)와 저어새 가족

ⓒ 온양신문

8월 20일경에 걸매리 2차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는 소식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 걸매리 갯벌의 경제적 가치가 크지 않으니 매립하고 개발하려는 일이 계속 추진되는 모양이다. 큰일이다.

구체적인 사항을 좀 알아봐야겠다. 잡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어촌계 사람들이 모두 개발에 동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그 동의를 바탕으로 정당성을 내세우려는가 본데, 어촌계 사람들은 어패류 등의 채집권을 가졌던 것이지 갯벌의 주인은 아니다. 그들에게 결정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자연유산에 포함된다 해도 주민의 갯벌 이용 권한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한다. 걸매리 갯벌 매립 이야기가 더는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걸매리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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