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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동보훈팀의 소소한 하루

2021년 08월 18일(수) 11:31 [(주)온양신문사]

 

↑↑ ▲이주배(충남동부보훈지청 이동보훈팀장)

ⓒ 온양신문

나는 정년 이후 재취업한 단시간근로자이다. 국가보훈처에서 권한을 위촉받아 이동보훈팀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한 복지와 예우 지원을 위해 실시하는 이동보훈은 찾아가는 보훈서비스(Bovis-Bohun visiting service)의 하나이다.

코로나19는 스토커처럼 우리를 힘들게 한다. 바이러스 대응은 마스크를 활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본이다. 아울러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비대면 사회를 가속해 삶의 문화를 빠르게 변하게 한다.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는 ‘익숙함이 편하다’와 일맥상통한다. 이런 면에서 인터넷 접근이 익숙하지 않고, 70세 이상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참전유공자는 비대면 전자민원 보다 대면 민원을 선호한다. 찾아가는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동보훈은 보훈관서가 없는 시·군 보훈회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우리지역은 월 2회 운영한다. 국가유공자들의 쉼터이자 사랑방인 보훈회관에 도착하면 먼저 보훈단체장님이 환하게 반겨주신다.

민원인은 시골 간이역 대기실 모습처럼 많지 않다. 하지만 아침 일찍 준비하고 부지런히 오신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나에게는 일상적 업무지만 그분들 모두에게는 특별하고 중요한 일이다.

대부분 민원인은 만족해하신다. 간혹 민원 처리가 안 되거나 불만스러우면 화를 내신다. 위악(僞惡)이다. 힘 있는 사람들의 위선과 달리 힘없는 사람의 마지막 수단이다.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 드리면 마음을 접고 돌아선다. 뒷모습이 아련하다.

민원이 뜸해지는 오후에는 생활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를 찾아뵙고 대화를 나눈다. 대화는 노인복지에 중요하다. 물론 사전 허락을 받는다. 건강하게 생활하시는지 안부도 묻고 주거실태도 파악하여 개선이 필요하면 자원봉사 단체에 연계한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시간은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여유롭다. 차창 밖 풀꽃의 모습은 나태주 시인의 시구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를 생각하게 한다. 아는 만큼 보이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보일 것이다.

인사혁신처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know-how+)에 참여하고 있다. 퇴직하고 후배 직원과 근무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한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나는 오늘도 멋진 베스트 드라이버와 함께 민원인을 찾아 룰루랄라 달린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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