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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성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2021년 08월 06일(금) 10:34 [온양신문]

 

다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하여

↑↑ 박동성(순천향대 교수)

ⓒ 온양신문

지역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단기적으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번성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지금 한국의 지역사회는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고 이런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다문화사회의 빠른 진전과 함께 인구 구성의 변화를 겪고 있는 지역은 더욱 그렇다.

요전에 신창면 다문화사회 진전에 관한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 자문역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주관한 회의였는데 면장을 비롯하여 이장, 청년회, 경찰, 시청 관계자들과 지역 유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다들 지역의 안정과 활성화에 열성적으로 관심을 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2시간 정도 진행된 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그중 귀기울여 들었던 것을 몇 가지만 정리해 보겠다.

첫째, 이주민과 선주민과의 교류에 관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보다 폭넓고 밀접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주민과 이주민은 같은 공간에 거주하지만 실질적인 교류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면이나 마을이 단위가 되어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역사회는 대면 관계를 기본으로 한다. 교류를 하는 것은 협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자녀 교육, 결혼식, 장례식, 연중행사, 놀이, 청소, 재해대책 등 지역사회에 구성원들과 함께해야 하는 일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리고 이런 생활세계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이주민은 이러한 생활세계에 새롭게 들어와서 내용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쉬운 대처 방안을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다.

둘째, 다문화감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이에 대하여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제안을 했다. 이 정도로 다문화사회가 진전되어 있는데도 여전히 외국인에 대하여 배타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교류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교류할 기회가 생겨서 경험을 하게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이주민과의 교류 경험이 많아지면 다문화감수성이 증진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에도 다문화멘토링 등의 실천 활동을 통해서 이주민과의 교류를 하는 동안에 다문화감수성 점수가 높아진다.

셋째,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는 문제는 이주배경 청소년의 현실과 장래에 관한 것이었다. 신창면과 둔포면에는 고려인 재외동포 가족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이주한 중도입국 청소년 중에는 한국어를 잘 못 해서 학업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도 자녀에 대해서 세심하게 돌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지역사회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학교 자체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학교 밖 청소년’이 될 수도 있다. 이주배경 청소년은 앞으로도 쪽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것이다. 지역사회는 청소년이 좋은 교육을 받게 해서 사회의 좋은 인재로 길러내는 토양이 되어야 한다.

지역사회는 커뮤니티이고 공동체이다. 공동체는 다양한 출신과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이주하여 살아가면서 구성되는 것으로 원래부터 다문화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해외로부터의 이주자가 새롭게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일견 당연한 일이다.

다문화공동체를 다지는 데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과 많은 기관들이 포함되어 서로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상공인, 예술인 등의 시민단체, 시청, 면사무소, 경찰 등 공공기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같은 거버넌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등의 교육기관이 교류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 가령 순천향대학교는 아산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지역 밀착을 지향하는 대학이다. 시설과 인력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아이를 하나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공동체 만들기 혹은 공동체 부활 운동은 오늘날 한국사회의 키워드가 되어 있다. 공동체는 그 사회의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 구성원 모두가 노력할 때 만들어질 수 있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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