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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가 있었고,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승자는 근소한 차이로 이겨 미안한 마음에 다소 겸연쩍게 앉아 있을 때 패자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걸어나가서 승자를 불러내고 두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두 패로 나뉘어 표 대결을 벌였던 대의원들에게 ‘이제는 이 승자를 중심으로 뭉쳐서 다시는 시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지 말자’고 호소했다. 모두는 감격에 겨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 박수를 친지 불과 10여일만의 일이다. 최근 예총 일부 회원들은 이번 정기총회가 정관에 명기된 회의 개최 시기와 맞지 않는다 하여 ‘총회’라는 명칭 사용의 부당함과 지난해 2건의 행사가 치러진 후 결산과정에서 잘못이 있었음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감사요구서를 도 연합회와 중앙에 제출했다. 이는 삼척동자가 봐도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임원의 직무 집행을 훼방놓기 위한 처사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투표에 의해 압도적으로 선출된 지부장을 놓고 투표 전 정관개정 등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 하여 중앙에 투서해 인준을 받지 못하게 해 급기야 지부장 당선자가 견디지 못하고 사퇴해버리는 일이 있었다. 인준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퇴했으므로 취임도 하지 못하고 물러난 셈이다. 이번 역시 절차에 문제가 있었으므로 당시의 임원선출은 무효라는 취지인데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른 것은 이번 2월 정기총회는 사전에 예총 산하 8개단체 회장들이 모여서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중립을 지키기 위해 도 연합회 인사를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위임해 치렀다는 것이다. 특히 그 때 이번에 감사요구서 작성에 가세한 인사들도 참여해 투표까지 해놓고 그 결과 자기네들이 내세운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 하여 회의 개최일자를 문제삼아 선거 자체를 무효화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지난 행사에 대한 결산감사도 당시 행사비를 보조한 시에 의뢰하면 됐을 일이다. 그럼에도 감사권도 없는 곳으로 달려나가 밝혀달라고 졸라댐은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한 처사 아닌가. 한 지역에 살면서, 그것도 얼굴을 맞대고 같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끼리 해도 너무한다. 차제에 자격 없는 예술인들은 대오각성하고 차라리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나을듯 싶다. 그게 아산예술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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