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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2021년 07월 08일(목) 15:18 [(주)온양신문사]

 

걸매리 갯벌 이야기

↑↑ ▲천경석(아산향토연구회장)

ⓒ 온양신문

지난 7월 3일, 토요일 오전에 걸매리 갯벌 앞을 다녀왔다. 아산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환경분과의 활동 중 하나였다. 굳이 이름을 붙이면 요즘 많이 쓰기 시작하는 외국어로 플로깅이다. 조깅이 아니니 워킹과 합성해서 플로킹이라고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우리말 신조어로는 줍깅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어쨌든 아산시 지속협 위원들과 실무자 등 몇 분, 그리고 참여를 희망하여 신청했던 학생들이 함께 해안 제방 길에서 쓰레기 등을 줍는 활동이었다. 5월부터 월초에 1회씩 이번이 3회째다. 참여자 대부분은 걸매리에 처음 왔다고 하고, 아산에 바다와 갯벌이 있는 걸 몰랐다고 한다.

아산시 지역은 아산만 안쪽에 위치하여 바다와 직접 맞닿아 있었고 곳곳에 드넓은 갯벌이 분포되어 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 기록된 아산현(牙山縣)의 특산물에는 황소어(黃小魚), 세미어(細尾魚), 조기(石首魚), 웅어(葦魚), 새우(鰕), 숭어(秀魚) 등이 포함되어 있다.

황소어는 흔히 ‘황세기’라고 하는 황석어, 세미어는 강달이일 것으로 본다. 인주, 영인, 둔포 일대 고령의 주민들은 아산만에 대합 등의 조개류와 각종 게들도 많았음을 기억하고 있다. 걸매리 앞은 바다는 바다로되 기수역, 즉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각종 해산물이 다양하고 풍족하던 곳이었다.

이젠 옛이야기가 되었다. 오랜 기간의 간척사업, 특히 1974년 아산만 방조제와 1979년의 삽교천 방조제 축조로 지금은 아산시가 바다와 접하는 구간이 걸매리 일대와 공세리 일부의 불과 4㎞ 남짓만 남아 있다.

그러니, 비록 높은 축대 때문에 뭍의 땅과 바다가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걸매리 갯벌은 아산시에서는 참 소중하고 유일한 갯벌이다. 바다의 대부분을 잃고 이젠 머리와 가슴에서조차 잊어 가고 있는 아산에서 걸매리 갯벌은 바다와 소통할 수 있는 오직 한 곳이다.

걸매리 마을에는 마을 제사인 당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당제를 지내는 당집이 남아 있다. 당집은 해신당이라고도 하는데 바닷가 마을의 특징이다. 건너편 평택 등지로 오가던 나루가 있어서 ‘나룻말’이라는 지명이 전해진다. 이 지역의 바다 관련 이야기는 다양하다. 게도 많고 새도 많다.

걸매리 갯벌 일대를 항만으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두어 차례 있었다. 지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제 개발 시도는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해산물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명분의 하나로 삼는 모양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당연히 예전과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현재의 상태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해양수산부가 2019년에 충남 서천갯벌, 전북 고창갯벌, 전남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을 묶어 ‘한국의 갯벌’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했는데 등재를 위해서는 범위를 더 넓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산만 일대도 포함시켜야 할 것인데, 그렇게 되면 걸매리 갯벌은 새로운 관점에서 주목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는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해 1987년에 비해 2018년에 갯벌 면적이 약 1/4이나 줄었다. 그래도 우리나라 갯벌은 여전히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다.
한국 갯벌은 각종 해양 자원의 보고로 잘 알려져 있고, 더구나 2020년 현재 11만대의 승용차가 1년 동안 내뿜는 수준인 26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기도 하였다.

이제 걸매리 갯벌을 보는 우리 눈과 생각도 달라져야 할 것이고, 시민들이 걸매리 갯벌을 지켜야 할 일이다. 아산에 세계유산 한 가지쯤 있는 것도 기쁜 일이 아닌가.

↑↑ <사진제공=천경석>

ⓒ 온양신문


↑↑ <사진제공=천경석>

ⓒ 온양신문


↑↑ <사진제공=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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