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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2021년 06월 25일(금) 10:52 [온양신문]

 

아산의 고양이 이야기

↑↑ ▲유은정(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초빙교수)

ⓒ 온양신문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양이 관련 산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양이 전문 박람회인 ‘2021 케이캣페어서울’이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6월에 열린다. 고양이 관련 130개 업체, 190개 브랜드에서 250부스가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이 박람회에서는 고양이 지식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고양이집사능력시험도 치러진다고 한다. 고양시에서는 고양이를 주제로 ‘고양고양 옥탑방 영화제’를 7월에 개최한다. 영화제에서는 수의사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고 고양이 관련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애묘인들이 증가하면서 고양이와 함께 살기 편하도록 주택을 건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주택에는 고양이 전용 출입구를 비롯하여 고양이 운동 설비가 되어 있고, 주방은 유리로 막아 안전을 보장한다. 고양이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월세 가격이 주변보다 비싸지만 계약 건수는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강아지와 함께 고양이도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이 되어 고양이 관련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과의 교감은 시간을 거슬러 옛날에도 있어 왔다. 많은 동물전설들이 인간과 동물과의 돈독한 유대관계에 대해 표현한다. 아산시 신창면 신곡리에서 전하는 ‘당집 고양이’ 전설에는 고양이가 주인을 위해 희생을 당하는 안타까운 스토리가 담겨 있다.

신곡리에는 크고 높은 산이 있다. 옛날에 이 산에 젊은 여자 무당이 살고 있었다. 무당이 이곳에서 신을 모시는 신당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 산적들이 나타났다. 산적은 젊은 여자 무당에게 부정한 행동을 가했다. 무당은 반항을 하다가 산적들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때 무당이 데리고 살던 고양이가 나타나 자기 주인을 해하는 나쁜 놈들을 보고는 달려들어 발톱으로 얼굴을 할퀴어 산적의 눈을 다치게 하였다. 그러나 그 고양이도 산적의 칼에 맞아 결국은 죽고 말았다. 이후 비가 오는 날이면 이 산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동물이 인간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내용을 다룬 동물 보은전설이다. 당집 고양이는 자신을 돌보고 키워준 주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산적들을 공격하였다. 하지만 인간에 비해 연약한 고양이는 복수를 이루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고 만다. 산에서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는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슬픔을 사람들에게 전해 준다.

전설 속에서 보은하는 동물로 개, 말, 매, 까치, 제비 등이 자주 등장한다. 이와 같은 동물들은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져 왔기 때문이다. 고양이 관련 전설은 흔하지 않지만 아산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산의 지역민들은 고양이를 보은의 동물로 여기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사람들은 동물들과의 유대관계를 넓히고 있다. 고양이는 개에 비해 비교적 독립적이어서 키우기가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방송인 박수홍은 어려운 시절 자신을 위로해 준 반려묘 ‘다홍이’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힘입어 다홍이를 담은 티셔츠, 머그컵, 에코백 등의 상품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박수홍은 “다홍이가 자신의 수호천사”라고 인터뷰하기도 하였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 관련 상품도 좋아하며, 고양이와 관련된 콘텐츠에도 관심을 보인다.

아산 지역민에게 ‘당집 고양이’ 전설은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이지만 주인을 위해 희생한 고양이만큼은 기억하고 싶어한다. 아산의 고양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콘텐츠로 접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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