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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랑도 좋지만 보호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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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02일(목) 13:54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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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임재룡(온양신문 편집실장) | ⓒ 온양신문 | 최근 충남도는 경향 각 언론에 태안군 안면도 자연휴양림 외곽에서 발견된 희귀식물 ‘으름난초’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관련 동호인들로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가 발견해 보호 중인 으름난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국가적색목록 취약(VU)’ 식물로, 전국적으로 자생지가 제주도와 전북 진안, 전남 보성군과 영암군, 그리고 충남 태안군 등 10곳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이 식물은 자생지도 적지만 개체수도 매우 적은데다가, 무엇보다도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늘릴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희귀성이 높다. 썩은 나무 등의 균사에서 기생하기 때문에 옮겨 심을 경우 십중팔구 죽게 마련이고, 올해 이곳에서 피었다고 해서 내년에 다시 그곳에서 핀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에 안면도에서 발견된 것은 무려 12촉이나 되는데 작년 같은 장소에서 필자가 발견했을 때는 불과 1촉에 불과했었다. 당시 뿌려진 씨앗이 발아해 올해 크게 늘어난 경우지만, 내년에도 똑같이 12촉이 올라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원래부터가 한정된 썩은 나무의 균사에서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한 해 크게 피어 그 세력이 쇠약해지면 2~3년 건너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작년에 이번에 발견된 곳 말고도 인근 지역에서 또 다른 으름난초 2개체를 발견했었는데 올해 그곳에서는 단 한촉도 올라오지 않았다. 앞으로 몇 년 뒤에 다시 올라올지도 모른다. 따라서 으름난초는 개체보호가 아니라 지역보호가 시급한 식물이다.
일부 동호인들이 금번 보도를 보고 크게 안타까와 한 것은 충남도가 보도로 소개하지 않았어도 매년 전국의 수많은 야생화 동호인들이 알음알음으로 이곳을 방문해 으름난초를 비롯한 각종 희귀식물을 보고(촬영하고) 간다는 것이다. 그런 판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얄팍한 야생화 지식을 가진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보호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람의 욕심이란 것이 사나와서, 귀한 것을 보게 되면 소유하고 싶은 욕심, 독점하고 싶은 약심이 발동해 희귀식물 등을 보면 남몰래 캐가거나, (남들이 못 찍게) 밟아버리는 등 고약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면도 자연휴앙림을 비롯한 태안지역은 전국에서도 희귀 야생화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멸종위기종 뿐 아니리 특산식물도 산재해 있다. 그러나 제대로 보호 받고 있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일례로 모 해수욕장 인근에는 희귀식물의 하나인 개정향풀이 자라고 있었는데 그곳에 해변길 데크와 석축을 쌓아 자생지가 크게 줄어든 경우도 있고, 멸종위기종인 매화마름 군락지 중의 한 곳이 올해초 택지개발로 사라졌다. 특산식물인 먹넌출이 있던 곳도 최근에 크게 훼손된 것을 봤다.
어디 태안 뿐이랴, 아산 광덕산에도 과거 산중에 야생화원을 조성했다가 몇 년 가지 못해 해당 화원에 심어놨던 각종 야생화 등이 관리부실로 죽거나 등산객들이 캐가는 바람이 흐지부지, 현재는 유명무실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또 몇 해 전만 해도 임도 근처에 자생하던 고산식물의 하나인 흰진범 등이 배수로 공사중에 묻혀 사라지기도 했다.
사실 일부 몰지각한 동호인들의 도벽과 희박한 보호의식도 문제지만 관에 의해 자행되는 자생지 훼손도 그에 못지않게 심각하다. 개발에 앞서 우선 보호조치를 강구하고, 자랑은 그 뒤에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실 아산의 산과 들에는 여늬 곳 못지 않게 희귀·특산 식물이 적지 않지만 자랑은커녕 그런 것이 어디에 얼마만큼 있는지 조사한 적도 없는 것 같다. 당연히 보호조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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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으름난초 <사진=충남도>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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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으름난초 보호 데크 <사진=충남도>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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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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