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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도 이익 되게 하는 대인의 삶

동화작가 박은자가 만난 사람 - 이갑수 참농영농조합법인 대표

2020년 06월 05일(금) 13:28 [온양신문]

 

↑↑ ▲이갑수 대표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 온양신문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
어떻게 살아야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고 세상을 깨끗하게 할까?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우왕좌왕 길을 잃어가고 있다. 두렵다. 그러나 용감하게 맞서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식초를 만들고 민들레와 두메부추를 키우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이는 그가 하는 일을 작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만드는 식초는 다르다. 그가 키우는 흰민들레도 다르다. 물론 두메부추도 매우 특별하다.

무엇보다 흰민들레와 두메부추가 자라는 땅이 다르다. 그의 밭에 닭을 풀어 놓으면 닭들이 금방 통통하게 살이 붙을 것 같다. 그만큼 그의 밭에는 온갖 벌레들이 많다. 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식물이 자랄 것 같지가 않다. 벌레들이 민들레 뿌리를 먹어버리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벌레가 먹은 상한 뿌리를 뽑아내고 다시 심어주는 일을 반복한다. 민들레도 벌레들 앞에서 강해진 걸까? 그의 밭에서 흰민들레가 무성하게 잘 자랐다. 두메부추도 잘 자랐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길로 달음질하는 이갑수 대표, 그래서 친구 이용길 씨가 ‘이갑수’라는 이름을 써 놓고 지었다는 삼행시를 옮겨본다.

이 : 이롭게 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갑 : 갑갑한 세상을 밝고 환하게 만드는 일이다.
수 : 수명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길을 열어주는 일이기에 실천한다.

 

↑↑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 온양신문

 

경찰공무원으로 35년간 헌신한 이갑수 대표, 그는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공무원, 백성을 편안케 하는 공무원의 아름다운 정신을 몸에 차곡차곡 쌓은 사람이다. 이갑수 대표에 대해서 친구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서슴없이 그를 착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갑수 대표, 딱 한 번 보기만 해도 그가 곱고 어진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모습도 그러하거니와 마음씀씀이는 더욱 그러하다.

단아함이 느껴지는 그의 얼굴은 풍상을 겪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부족함 없이 자랐을 것 같고, 순탄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얼굴이다. 그러나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웠어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지요. 공장에 취직했는데, 페인트를 칠하는 공장이었어요. 공장 바닥에서 잠을 자며 일했어요. 먹는 것, 잠자는 것이 참 열악했지요. 제대로 씻을 곳도 없었어요. 공장에서 잠을 자다 연탄가스에 중독이 되기도 했었고……”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열일곱 살 어린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도 이토록 맑고 단아한 얼굴인데, 그때는 얼마나 근사한 미소년이었을까?

고등학교에도 가지 못한 어린 소년, 공장을 전전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던 소년이 어떻게 경찰 공무원이 되었을까? 다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공장에서 일하다가 군에 입대하게 되었어요. 공병부대였는데 운전면허를 비롯해 자격증을 4개 취득했고, 검정고시 공부도 준비했어요. 그와 아울러 경찰공무원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어요. 고통스러운 시간이 계속되었지만 그래도 젊으니까, 꿈을 꿀 수 있었으니까 할 수 있었지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지 못했던 이갑수 대표는 27세에 경찰 공무원이 되어 35년간 경찰청, 경찰대학, 아산경찰서 등에 근무했고, 경찰인재개발원 교수를 마지막으로 퇴직하는 순간까지 나라에 헌신한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고싶다고 말한다.

무엇이 사람들에게 이로울까?
이갑수 대표, 그는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한다.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꿈꾼다. 다시 이갑수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간세포는 15일마다 다시 만들어지고, 위장의 세포는 24시간 만에 죽고 다시 만들어 집니다. 장 세포는 한 달 걸리고요. 뼈세포는 1년이 걸립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죠. 세포를 잘 만들어내고, 잘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음식물이에요. 만약 죽은 세포가 쌓이거나 죽은 세포를 배출하지 못하면 당연히 병이 따라오지요. 음식에 영향을 받는 우리의 몸은 음식을 어떻게 활용해서 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이때쯤 기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몸이 건강해지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이갑수 대표가 웃는다. 그러나 곧 진지하게 입을 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땅콩이 있지요. 땅콩을 식초에 6일 정도 담갔다가 먹으면 우리 몸에 약이 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골격과 관절이 노화가 되어 만성통증이 생기는데 이때 식초에 담갔던 땅콩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흰민들레를 키우는 이갑수 대표, 그는 어쩌다 흰민들레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퇴직을 앞두고 무엇을 하면 좋을까, 무엇을 하며 살아야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우리나라 토종인 흰민들레가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어요. 순간 우리나라 토종 흰민들레는 살려내고 싶었어요. 흰민들레를 살려내서 전국 방방곡곡에 퍼트린다면 그것도 애국하는 길이 아니겠어요? 더구나 토종 흰민들레는 서양산 노란민들레와 비교가 안 되는 좋은 약성을 가지고 있어요. 흰민들레는 항염기능도 탁월하고, 오래된 염증을 치료해 줍니다. 민들레를 생으로 샐러드나 김치로 만들어서 꾸준히 먹으면 참 좋은데 특히 여자들이 많이 먹어야 합니다. 그 까닭은 토종 흰민들레가 유방암을 예방해 줄 뿐만 아니라 유선암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젖을 잘 나오게 하는 최유기능도 아주 탁월합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젖이 잘 안 나오면 흰 민들레를 드셨지요.”
노란민들레는 산과 들 어디에나 지천이다. 심지어는 아스팔트 틈새에서도 노랗게 꽃을 피운다. 그러나 우리의 토종식물인 흰민들레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갑수 대표는 퇴직을 준비하면서 약초공부에 몰두했다. 멸종되어가고 있는 흰민들레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창면 남성리에 논을 매입했다. 그리고 1300평 땅에 민들레를 심었다. 소독이나 제초제를 전혀 하지 않는 민들레 밭에 도마뱀이 찾아왔다. 청개구리가 여기저기서 폴짝폴짝 뛰는가 하면 지렁이가 꼼질꼼질 땅속에 길을 낸다. 또 온갖 벌레들이 땅을 점령한 채 민들레 뿌리를 갉아먹었다. 그래도 약을 하지 않았다. 죽은 민들레를 뽑아내고, 다시 민들레를 심었다. 민들레도 힘이 생겼을까? 차츰차츰 벌레들을 이겨내고 자라기 시작했다. 아니다. 어쩌면 벌레들과 친구삼아 지냈는지도 모르겠다. 이갑수 대표가 아내와 함께 도마뱀까지 그윽한 눈으로 보아주었으니 말이다.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 흰민들레가 좋기는 했지만 판로가 없었다. 첫 해는 애써 따낸 민들레 잎을 그대로 버리는 일도 벌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흰민들레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흰민들레 농사를 짓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의 이야기에 마음이 무겁다.

“민들레 잎은 한 시간 동안 열심히 따도 1킬로그램을 채울 수가 없어요. 손이 서툰 사람은 500그램도 채 따지 못합니다. 사람을 사서 민들레 잎을 따면 인건비도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대량 주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희 부부가 직접 민들레 잎을 따서 판매하고 있어요.”
이갑수 대표는 우리의 음식에 관해서도 철학이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계에 많은 음식이 있지만 우리의 음식이 최고입니다. 우리 음식에는 오미가 들어 있어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맛이 다 들어있는 음식은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저는 우리 문화가 인류의 문화를 발달시켰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 문화가 전해진 중국이 그러했고, 일본이 그렇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강국이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지금의 문화를 이룬 겁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음식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식재료 자체가 약초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 발효 식초가 세계에서 가장 좋습니다. 발사믹식초보다 더 좋아요. 사람들은 병이 나면 단순히 그 병만을 생각하지만, 병이 나면 그 병이 나게끔 먹었던 음식이 있어요. 예를 들어 심장병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음식을 가족들이 같이 먹으니까 그 가족들이 다 심장이 안 좋은 경우지요. 그래서 음식을 잘 먹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가 식초를 만들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 방식대로 식초를 만들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관련기관에서 전통발효식초에 대해 많은 연구가 많은 이루어졌고, 그 기술을 배워서 만들고 있습니다. 오염되지 않게 초산균을 배양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균을 잘 배양해야 좋은 식초가 됩니다. 식초는 음식이면서 약입니다. 식초로 건강을 찾고, 식초로 건강을 유지하고, 식초로 장수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식초가 생리기능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좋은 식초는 무좀을 고치고, 스프레이로 뿌리면 비듬도 없어집니다.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나 검버섯도 사라집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잘 알고 활용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오히려 피부를 손상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이갑수 대표는 두메부추와 메꽃, 감자 등 몸에 좋은 식물을 하나하나 늘려가면서 마케팅 교육을 열심히 받았다. 농사를 짓는 것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자신이 있는 남자가 되었다. 그래서 이젠 판매 걱정을 안 한다.

이갑수 대표, 그는 고등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했던 불우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지만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방송대학 법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퇴직 후에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원광디지털대학 한방건강학과를 졸업했고, 선문대학교에서 자연치유학 석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학구열이 남다르다. 지금도 그의 공부는 계속되고 있다. 이갑수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소인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지만 대인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면서 상대방에게도 이익이 되는 삶을 살지요.”

대인으로 살고 싶은 사람 이갑수 대표, 앞으로 그가 만들어 갈 건강한 아산, 건강한 대한민국이 참으로 기대된다.

↑↑ <사진제공=박은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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