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6-05 오후 06:29:40  

전체기사

사설

온천동메아리

기고문

기획기사

종합

칼럼

행복한아산

아산의 야생화

아산의 길

커뮤니티

공지사항

시민게시판

온양역사 100년

뉴스 > 사설칼럼 > 행복한아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맹주완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2020년 05월 08일(금) 11:49 [온양신문]

 

인문(人文)적 상상력에 관하여

↑↑ ▲맹주완 <사진제공=맹주완>

ⓒ 온양신문

문(文)의 원초적인 의미는 무늬라고 한다. 세상에는 많은 무늬들이 있다. 잔잔한 호수에 물수재비를 뜨려고 던진 돌멩이가 일으키는 파문(波文), 시술자가 인간의 몸에 새겨 넣는 문신(文身), 고궁이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단청의 문양(文樣) 등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간이 세상에 새겨 넣는 무늬를 인문(人文)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문은 인간이 치열한 생존을 위해 세상에 남겨놓은 일체의 흔적에 다름 아니기에.

인문의 가치는 기록과 활용에 있다. 과거에 기득권을 쥔 지식인들은 일반인들의 공부를 방해하였다. 서양에서도 집권층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반기지 않았던 것처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에서도 지루한 설득과정이 필요했다.

방해의 주된 원인은 기록의 공유와 그 활용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인간에게는 익숙한 것들 안에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속성이 있고, 장애물을 만날 때 그 극복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기록으로 남기려 했다.

↑↑ 전설이 있는 청댕이 고개와 보호수

ⓒ 온양신문


아산에 관한 역사 기록엔 ‘온양(溫陽)에서 목욕을 한 후에 병이 나았다’는 왕들에 관한 기록만이 실록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다. 여섯 명의 왕들이 다녀간 곳이고 병도 호전이 됐으니 ‘온양온천’에 왕실온천이라는 권위와 상징을 부여함은 마땅하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치유와 사냥을 목적으로 잠시 다녀간 객이었을 뿐이다. 객에 관한 서사는 보이는데, 백성들의 인문에 관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과 우리가 놓치는 것이 사실보다 더 진실일 때도 있다. 인문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인문적 상상력은 이성과 감성을 지닌 우리들에게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고 고유한 삶의 영역과 가치를 만들어주며, 보이는 것들을 움직이게 하는 특별하고 신비로운 힘이 될 수 있다.

실례로 과거 우리가 문집 위주의 학문영역인 역사·철학서에 천착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구의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는 탄탄한 이야기로 플라톤, 셰익스피어, 괴테 등 세계적 시성들에게 인문적 영감과 상상력을 자극시킨 원천이 됐고 그들로 인문적 헤게모니를 쥐게 했다. 서사는 가시적 현상의 너머를 통찰하고 상상할 때 흥미진진해진다.

ⓒ 온양신문


고개 하나에도 수백 년간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담겨있다. 아산에 많은 고개 중에 ‘청댕이고개’가 있다. 온천수의 효능이 알려진 뒤부터 온양행궁을 찾았던 역대 왕들에게 이 고개는 질병 치료와 휴양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하나의 관문이었다.

그 고개를 넘은 역사적인 인물들 중에는 이성계를 비롯해 아사형(餓死刑)을 받고 뒤주 속에서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도 끼어 있다.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이 굉음을 내는 지프차를 타고 넘었고, 이천 장군이 몽고군과 일대 격전을 치러 승리한 곳이다. 고불 맹사성도 소를 타고 넘었고, 다산 정약용도 온천욕의 유혹에 넘어갔을 것이다.

그들의 모습만 그려진다면 상상력을 더욱 발휘해야 한다. 우리의 조부모, 부모, 형제자매, 친구들도 여러 가지 사연으로 넘었을 것이다.

이탈리아 소설가 칼비노는 정해진 시간에 귀가해야 했기 때문에 모든 영화를 끝까지 못 보았고, 신문에 게재된 네 컷짜리 미국만화의 말풍선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칼비노는 영화의 결말이나 만화의 연결 부분을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기 시작했고 그의 상상력은 비약하게 됐다.

상상력을 기초로 한 튼튼한 서사, 비전의 제시와 콘텐츠의 고도화 전략이 요구되는 IT시대에 상상력의 상실은 사회의 존속과 발전을 어렵게 할지도 모른다.

소소해 보이지만 ‘청댕이고개’와 같은 인문적 서사의 대상이 되는 것들이 우리 아산의 고유성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문적 상상력이 우리의 도시를 행복하게 하리라.

ⓒ 온양신문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온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온양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온양신문

 

 

윤권종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임윤혁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홍승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박동성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천경석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맹주상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김일환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전체 : 0

이름

조회

작성일

전체의견보기(0)

 

이름 :  

제목 :  

내용 :  

 

 

비밀번호 :  

스팸방지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오세현 시장, 봉축법요식 앞두고 보..

제21대 총선후보 평균 1억1,323만원..

아산시, 매주 수요일 ‘방역의 날’..

전통무예 천무극 ‘천무원’ 건립부..

내포·공주역∼세종 광역도로 놓는..

아산시, ‘수출 중소기업’ 영문 홍..

충청북도 벤치마킹단, 온양원도심 ..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1년 연기 결..

용연지역아동센터 상생발전 길 찾다

순천향대 ‘고교교육 기여대학’ 선..

 최근기사

 

실내수영장 8일까지 임시휴장, 9..  

“일하는 국회, 국민의 국회 만들..  

어린이집 388개 6월 14일까지 휴..  

“도로·철도·항공 사업 국가계..  

이기철 전.도의원, 코로나19 극복..  

제25회 환경의 날 환경정화활동 ..  

충남경제진흥원, 갤러리아 백화점..  

아산시 제4대 어린이·청소년의회..  

송악면행복키움추진단, 송악농협..  

배방읍 행복키움추진단, 피자알볼..  

배방읍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사랑..  

2020 충남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  

‘다양한 직무, 직업체험관에서 ..  

충남발달장애인훈련센터 개소 준..  

딸기 수출 재도약 노린다…신품종..  

‘충남형 그린뉴딜’ 50개 사업 2..  

상대방도 이익 되게 하는 대인의 ..  

아산시, 관용차량 외관디자인 개..  

전국·충남 규모 체육행사 7월 이..  

18일부터 2020 찾아가는 노동법률..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온양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김병섭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섭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