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농협간 대립, 대승적으로 보아야 한다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인 배방농협간 대립이 급기야 조합장의 원정 단식농성으로 비화돼 우려를 낳고 있다. 배방농협의 이종빈 조합장과 이사들은 지난 26일 대전의 충남지역본부를 방문해 단식농성을 벌여 아연 지방 언론의 중심에 놓이기까지 했 다. 이들의 주장은 대략 이렇게 요약된다. 기존의 지역농협과 신설 중앙지점은 동일한 관할을 구역으로 하고 있어 중앙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지역농협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농협은 일반 고객들이 지역농협과 중앙회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회원까지 중앙회에 흡수될 것을 염려하면서 중앙회 지점은 현재 지역농협이 들어서 있는 공수리가 아닌 장재리(아산신도시)에 신설하라는 것이다. 기실 이러한 사실보다도 더욱 지역농협을 분개하게 한 것은 사전에 자신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추진했다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예를 들고 나서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보느냐이다. 지역농협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동조하는 계층도 없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기득권층의 자기 지분 고수 내지는 변화를 두려워 하는 막연한 현실 안주 현상이랄까. 중앙회의 입장은 지역농협과 다르다. 현재 배방지역은 아산의 중심부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자고 깨면 치솟는 아파트와 상업시설로 이미 구도심과 쌍벽을 이루는 위치에까지 이르렀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태에서 현재 지역의 제1금융권 수요는 거의 대부분이 아산권이 아닌 천안권으로 쏠려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거시적인 안목으로 중앙회 지점 입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앙회는 제1금융권인 반면, 지역농협은 제2금융권이어서 피차 업무영역도 다르며 현재 현저하게 불균형상태에 빠져 있는 제1금융권과 농협이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라도 중앙회 지점은 하루속이 개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곰곰 생각해보자. 농협의 주체는 누구이고 무엇 때문에 농협이 존재하는지, 무엇이 농협을 강하게 하고 농협의 주체인 농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지를. 좀 잔인한 지적이겠지만,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밥그릇 싸움’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모르는가. 농협 관계자들은 자기 개인의 이해관계를 따지기 전에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에 이익이 되는 큰 시각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