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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오가는 이들의 옷깃을 보니 빨간 열매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사랑의 열매’다. 이 ‘사랑의 열매’는 3개의 빨간 열매와 녹색 줄기(받침)로 되어 있는 이웃돕기의 상징이다. 3개의 열매는 각각 ‘나'와 ‘이웃' 그리고 ‘가족'을 상징하고 있으며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그리고 하나 모아진 열매 줄기(받침)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우리 모두의 약속이다. ‘사랑의 열매’는 198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이웃돕기운동중앙추진위원회' 발족과 함께 시작됐고, 이웃돕기운동의 상징으로 이웃사랑을 나눈 사람들이 ‘나눔과 참여'의 표시로 달아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사랑의 열매’가 등장하는 시기는 대개 정치의 계절과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보니 정치인이나 그 언저리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실제로 나눔을 실천했건 안했건 무더기로 받아다가 나눠 달고 생색을 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때로는 경우가 지나쳐 시효(?)가 지난 3~4월까지도 달고 다닌 사람들이 적지않은데 재작년 지방선거가 있던 시기 선거운동기간에 ‘자랑스럽게’ 이 열매를 달고 다닌 후보자들과 운동원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시에서는 지난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희망 2008 이웃돕기 성금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4억원이다. 굳이 목표액을 둔 까닭은 이만큼 모금을 해서 공동모금회에 보내면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이 배정되고 시는 그 돈으로 더 많은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모금 할당액이 너무 많다, 어디로 가서 누구에게 손을 벌리느냐 불평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미리부터 이렇게 엄살을 피우는 진짜 이유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걷는 수고를 하기 싫어서가 아닐까 싶다. 예년의 경우를 보아도 이런 불평이 안나온 때가 없었는데 항상 목표를 초과했었다. 이왕 남을 도울 바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겠다. 또한 남을 돕는다는 것은 내가 가진 것중 남은 것을 남과 나눈다는 마음보다는 나도 갖고, 남도 갖는다는 평등한 마음가짐에서 우러나오는 성의를 표시하면 되는 것이다. 목표액의 초과나 미달은 부차적인 일이다. 올해도 거리마다 ‘사랑의 열매’가 가득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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