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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유교사상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부모의 상을 당했을 때에 자기 부모에게 효도를 다 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죄인을 자처하고, 베옷을 입고, 하늘을 보는 것이 부끄럽다고 방갓을 쓰고, 심한 사람은 ‘시묘살이’라 하여 3년간 묘소 옆에 움막을 차려놓고 지냈다. 아낙네 역시 상복을 입고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같은 고생을 하는 것을 미덕으로 세상사람은 생각한다. 한편 생각해보면 바보 아닌 바보라고 하겠지만 자기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사람답게 살게 해주신 부모의 은공은 하늘 보다 높고 땅 보다 넓은 그야말로 호천망극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인성교육이 부족하고 예의범절을 등한시 하는 풍습이 만연하고 있다. 자기 부모가 사망하여 장례를 치르기 전인 아침 때나 낮이나 가리지 않고 화장을 하고 몸 단장을 하는가 하면 ‘사우나탕’에 다녀오는 실례를 자주 볼 수 있다. 장례를 모실 때까지만이라도 화장하는 것 쯤은 참아내는 것도 미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배움이 있다고 난체 하는 사람, 사치라면 무조건 심양없이 좋아하는 몰지각한 여인들이라 하겠다. 요즘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를 보노라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공부 많이 한 사람, 법 공부를 많이 하여 변호사가 된 사람들이 고소 고발 등 시시비비를 잘하고 배신 행위도 잘하고 있다. 아마도 지나치게 똑똑해서 그러는 것 같다. 속담에 똑똑이는 세 가지가 있는데 말 잘하는 똑똑이와 실속 없는 똑똑이, 실속 차리는 똑똑이라고 한다.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법을 전공하는 사람은 답답한 사람이라고 한다. 법이란 한정된 학문이며 한정된 법조문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면서 논리론적 이해득실만 따지고 있다는 것이다. 넓고 넓은 우주의 생성원리와 형성돼 나가는 과정을 추구해보면 한정이 없는 것이 철학이며 철학은 학문 중 학문이라고 한다. 삼성의 비자금 사건, BBK사건을 비롯하여 대권에 출마한 사람들이 자기 이익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하여 상대방의 약점과 헛점을 쑤시고, 파내고, 깎아내리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다.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무엇인가 있으니까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는 것이다. 당선을 해봤자 10년을 가지 못하는 것, 부자가 됐다 하더라도 죽을 때 1원 하나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것. 100년도 살지 못하면서…… 도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불상(不常)한 사람들이다. 대권경합에 소요되는 ‘돈’을 없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유효하게 시혜(施惠)한다면 그 또한 덕이 되련만…… 마음 씀씀이에 따라 대인과 소인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관작이 높아도 대인으로 볼 수 없는 사람이 있고 농촌과 노동으로 지내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처세하는 범절이 예의가 있다면 대인이다. 대권 출마자들이 하나 같이 물질만 주장하고 도덕을 주장하는 사람이 없으니 덕치시대는 요원하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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