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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총 어디로 가나

2007년 11월 21일(수) 15:19 [(주)온양신문사]

 

 차가운 초겨울 바람이 불어오면서 무성하던 가로수의 잎들도 일년내 축적해온 열정을 단풍으로 모조리 불태우고 시나브로 포도에 뒹굴고 있다.

 

 올해 초겨울은 그 쓸쓸함이 유난히 더하다. 지금쯤 아산의 예술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펼쳐온 각종 예술행사를 마무리하고 예술인들끼리 모여 서로 위로하고 치하하며 오손도손 정담을 나눌 때다.

 

 그래서 예년의 예술인들은 해마다 가을의 끝과 초겨울의 문턱인 이 무렵에 예술인대회를 열고 화합의 한마당 행사를 가져오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용하다. 너무나도 조용하다. 혹시라도 남모르게, 지친 예술인들을 깜짝 놀래킬 양으로 조용조용 일이 추진되고 있는가 하여 이리 쫑긋 저리 쫑긋 귀를 세우고 들어봐도 쥐죽은 듯 고요함 뿐이다. 어색하고, 아쉬웁고, 서글픈 마음 뿐이다.

 

 연초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새로운 집행부, 그러나 이런 저런 시비에 휘말려 제대로 일도 못해보고 물러난 수장, 남은 자들끼리의 밀고 당기기, 왕으로 던져준 나무가지가 떠난 빈 연못에서 못나게 굴던 철부지 청개구리들은 새로운 왕으로 황새가 내려와서 자기들을 하나 둘 잡아먹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아는 이들은 잘 알고 있다. 아산의 예술인 모임 가운데 특정 단체, 특정 개인을 제외하면 아산의 예술인들만큼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겸손한 사람들도 흔치 않음을.

 

 이들은 지난 1987년 처음 한 이름으로 모여든 이후 숱한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서로 보듬고, 어루만지면서 크고 작은 무대를 스스로 만들고 지켜왔으며 거시적으로 ‘예술도시 아산’을 지향하는 지금 더 크게, 더 높게 발돋음 하고자 노력해왔다.

 

 개별 단체와 개인은 아직도 그 순수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을 간직하면서 그들만의 공간에서 예술혼을 불살라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믿고 싶다. 매서운 바람은 더욱 매섭고, 차가운 대기는 더욱 차가와져도 우리 예술인들만큼은 작금의 이 질곡에서 벗어나 더 높이 도약할 것을. 향토예술 발전을 위해 그간 힘써온 원로들에서부터 열정과 패기로 가득한 젊은 예술인들까지 자기성찰과 피눈물의 고해를 거쳐 다시 찬란하게 일어설 것을.

 

 따스한 난롯가가 그리워지는 초겨울의 문턱에서 천성적으로 순수하고 깨끗하며 열정적인 아산 예술인들의 화합과 단결을 간절히 호소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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