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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잔재(殘滓)가 있는 한 새로운 게 없다. 봄이 와도 잔한(殘寒)이 있는 한(限) 꽃은 피지 못하고 선천(先天)의 잔재(殘滓)가 있는 한 인간세상은 좋아지지 않는다. 즉 선천의 잔재는 무엇일까? 과거 수천년동안 지속된 정치문화는 군왕(君王)중심 정치요, 다투어 승자(勝者)가 되면 군왕이 되고, 군왕이 된 사람이 또 다른 군왕을 제압하면 할수록 천하통일을 획책했다. 신하(臣下)된 자는 군왕에게 아첨(阿諂)을 잘해야 관작을 높이 받을 수 있고 관작이 높을수록 백성과 약자(弱者)를 후려처서 치부하여 호강스럽게 대대손손 잘 살수 있다. 군왕에게 바른 말을 하다가 죽음을 당하는 사람은 역사속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인성(人性)과 이성(理性)은 말 뿐이고, 백성을 위한 것도 말 뿐이다. 이러한 역사가 수천년 동안 지속한 것이 선천사(先天史)요 좋지 못한 선천잔재라고 하겠다. 요즘 우리나라의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을 살펴보면 확실하게 그 정체가 드러나고 있다. 그 옛날 그 상태와 그 옛날 그 형태 그대로 전철을 답습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선천잔재를 버리지 못하고 선천잔재에서 해탈(解脫)하지 못하고 있는 꼴이다. 물욕(物慾)과 감투욕을 버리지 못한 소인배와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선천의 먼 여사는 고사(姑捨)하고 신(神)과 인(人)은 하나이고 교(敎)와 정(政)도 둘이 아니다. 인을 떠나서 신(神)은 의착(依着)할 곳이 없고, 신을 떠나서 인은 존립(存立)할 수가 없다. 신과 인을 합하면 하나고 나누면 둘이다. 신의 가르침을 유형(有形)에 효용하면 정(政)이 되고 인의 움직임을 무형(無形)에 귀일(歸一)하면 교(敎)가 된다. 신(神)과 인(人), 교(敎)와 정(政)은 하나인데 과거(過去) 누천년(累千年)동안 신을 사람과 분리시키고 교(敎)를 정(政)과 대립시켜 오면서 사람의 의식구조가 자연히 대립과 분열의 상태로 변질되었다. 선천의 역사는 변질된 의식구조에서 모든 인류가 대립과 투쟁을 계속하다가 종국에 파멸이냐? 생존이냐? 양자택일(兩者擇一)을 해야 할 중대(重大)한 난국에 봉착하게 됐다. 억울했던 선천사(先天史)의 비극을 선양하고 남북분단(南北分斷)의 고통을 해탈하려 하면 외세에 편승하고 정치권력에 연연(戀戀)하는 정치인과 종교인의 자세를 지양하여 문호적 종교를 타파하고 개인적 종교를 성립해야만 한다. 또한 핵무기의 경쟁과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최대 급선무가 사람마다 시천(侍天), 봉천(奉天), 경천(敬天), 양천(養天), 체천(體天), 용천(用天)하는 길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자기의 정신을 통일하고 국토를 통일하고, 세계를 통일하는데 무슨 회의(懷疑)가 있을 것이며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함에도 불구하고 대권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구태의연하게 선천적 사리사욕과 인모전략(人謀戰略)을 앞세우고 선천잔재에서 해탈하지 못하고 있으니, 민생을 외치면서 진짜 민생을 외면하는, 가히 볼 수 없는 꼴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철부지들의 약진(躍進)이라 하겠다. 선천의 물화(物化=돈중심)시대에서 인심본위(人心本位)시대 즉 도(道)와 덕(德)이 전제된 물심(物心) 쌍전(雙全)시대가 후천시대의 운수라 하겠지만 대선 후보 경쟁자들 중에 도(道)와 덕(德)을 주장하는 사람은 없으니 아마도 덕치 시대와 살기 좋은 시대는 아직도 요원한 것 같다. 빈부귀천의 차이가 심하면 심할수록 정치부재현상이요, 없는 것을 심려하지 말고 현재 있는 것을 고루 나누어 쓰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 하겠다. 사람의 발전 욕망은 한(限)이 없다. 이것을 시의(時宜)와 조건(條件)에 따라 자제할 줄 아는 힘이 곳 도(道)와 덕(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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