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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국민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2020년 11월 18일(수) 17:41 [(주)온양신문사]

 

ⓒ 온양신문

얼마 전에 있었던 일로, 어느 곳이라고는 밝히지 않겠다.

지인이 행사를 가졌는데 장소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폐쇄된 곳이라 정문은 필수 인력만 드나들 수 있도록 조금만 열어놓은 상태였고, 행사 관련 인원은 편의상 쪽문으로 드나들었다. 그곳이 행사장과도 가깝고 해서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우리 일행이 쪽문을 통과할 때 마침 그 기관의 정문 출입을 담당하는 분(경비)이 지나다가 우리를 봤다. 그 분, 우리 일행에게 다가오더니 정문 두고 왜 이곳으로 다니냐면서 나가서 다시 정문으로 들어오라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일행 중의 대표가 나서서 어차피 정문은 무검표 통과하는 곳이고, 이 곳(쪽문)이 행사장과 가까와서 그랬으니 한번 봐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이 분, 현재 이 곳이 잠정 폐쇄된 이유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인데 만에 하나라도 쪽문 출입자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 폐쇄된 이유 자체가 무색하게 된다면서 고지식하게 원리원칙을 지키자는 게 아니라 현재 시행되는 방역지침 준수 차원에서 부탁하는 것이라고 오히려 우리 일행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 일행 중에는 누구도 발열이나 기침 등 유증상자가 없었지만 곰곰 생각하니 그 분 말씀이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그 분 말씀대로 우리 일행은 쪽문으로 되돌아 나가서 정문에서 발열 체크하고. 출입자 명부에 연락처를 적고 들어섰다. 이에 그 분, 우리 일행에게 깎듯이 허리 숙여 인사하시기에 우리도 깊이 허리 숙여 답 인사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 하루 300명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대로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지경이라고 한다. 이제 곧 겨울인데 독감까지 창궐하면 ‘트윈데믹’(twindemic;감염병이 두 개 이상 동시에 오는 것)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활동이 많은 중장년층인 30~50대에서 ‘소리 없는 전파’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걱정을 한다. 직장과 사회가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게 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경계심이 누그러져 ‘나 하나쯤’ 하고 방심해서 생긴 일 아닐까 싶다.

이번에 다시 대유행이 전개된다면 지난 봄의 1차 유행 때 보다 훨씬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은 나부터, 우리부터 조심해야 할 시기이다.

지난 13일부터는 대중교통 등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타면 10만 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하니까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10만 원도 적다면서 벌금 액수를 훨씬 더 올리라는 말도 있다.

아무튼 이 엄포가 통해서인지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사실 벌금 무서워 마스크를 쓰는 게 아니라, 또 보고싶지 않아서 친구들 모임을 안 갖는 게 아니라, 이 사회와 나라의 국민건강을 되찾기 위해 조금 더 참고, 견뎌야 할 때라서 동참하는 것은 듯 하다.

가끔 쪽문으로 들어서는 우리 일행을 막아 세우고 되돌아 나가게 한 그 경비 아저씨가 생각난다. 사실 그 분 뿐만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국민건강을 지키는 파수군 아닐까 싶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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