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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큰 벼슬은 의리에 맞아야 한다

2020년 11월 13일(금) 17:06 [온양신문]

 

↑↑ ▲김영필(아산시선관위 지도홍보계장)

ⓒ 온양신문

‘선거’는 그 뜻으로 보면 ‘천거’, ‘추천’한 사람중에서 ‘뽑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는 관리추천서인 ‘선거록’을 인사권자인 임금에게 적어 올리면, 그 가운데서 임금이 적임자를 뽑아 관직을 수여했다고 한다. 선거록은 후보자 인적사항을 적은 복수추천서였음을 알 수 있다.

옛 어른들께서는 ‘경제’라는 말로 축약된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애민사상(愛民思想)을 정치의 바탕에 깔고 모든 정책을 결정·시행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썼다.

개인의 영달이나 가문의 흥망에 매달려 관직을 탐내는 일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의 연장선상에 일시적으로 나타나곤 하던 하나의 부정선거에 지나지 않았을 뿐, 그 자체를 의로운 일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은 여러 후보자 가운데서 적임자를 뽑는 일을 임금 대신 선거구민이 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바로 이 ‘선거’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주권이란 다름 아닌 권력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주체요, 그 원천인 것이다.

‘부모를 모시기 위한 벼슬은 작은 것으로 족하며, 큰 벼슬은 의리에 맞아야 한다’고 했다.
성웅 이순신 장군께서도 미관말직으로 부모님을 섬기셨다. 장군께서 큰 벼슬을 하신 것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민족의 부름, 즉 큰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장군께서 최후로 생각하신 의리란, 곧 죽음이었다. 의리에 맞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 자리에 앉을 만한 사람 그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누가 봐도 앉을 만 하다는 판단이 서고 믿음이 가는 사람, 그 사람이 누군인가? 선거구민의 표를 많이 얻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아닐까?

그렇다면 선거구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금품제공 중상모략, 흑색선전, 혈연·지연·학연에 의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네커티브(Negative) 선거전략을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는 철저히 배격하여야 한다.

유권자와 시민·사회단체는 정당 또는 후보자의 현실 가능성이 있는 구체적인 공약사항과 정견·정책을 보고 냉철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매니페스토는 후보자들의 공약이 추상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황된 공약이 아닌 사전검증과 사후평가가 용이하도록 구체적으로 작성한 공약이다. 이제는 매니페스토가 정치를 넘어 생활문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학교의 선거문화가 기존의 정치인의 흉내를 닮은 선거문화와는 달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선거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임원으로 선출되고 있다.

또한, 요즘 신세대들의 결혼식도 구체적인 서약과 약속을 하는 매니페스토 결혼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이다. 소박한 다짐에서부터 저축목표액과 같은 구체적인 부분까지 아주 의미있고 진일보한 약속을 싹틔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매니페스토는 우리 문화를 약속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큰 벼슬은 의리에 맞아야 한다. 의리에 배반되는 암 조직은 도려내야만 하지 않겠는가? 가능한 빨리. 그래야 우리가 산다. 선거제도를 본래의 취지대로 가동시켜야 한다. 공명선거 뿐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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