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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혁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2020년 11월 08일(일) 16:38 [온양신문]

 

늦가을, 마을길을 걷다!

↑↑ 아산둘레길 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

ⓒ 온양신문


↑↑ 임윤혁(자유기고가, 아산시 더큰시정위윈회 위원)

ⓒ 온양신문

나른한 주말 오후, 낙엽 지는 창밖 작은 공원 벤치 위로 햇살 따뜻하게 내려앉은 모습에 넋을 놓다가 문득, ‘걷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가는 세월 잡지 못해 노심초사하는 중년처럼,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운동화 끈을 조인다. 뛸 듯이 집을 나서 만난 늦가을 들녘. 제법 쌀쌀해진 바람과 어느새 바뀌어버린 풍광에 아연해진다. 아, 그동안 어딜 보고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밀물처럼 밀려드는 회한⋯.

그러길 잠시, 천천히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좀 전까지의 조바심이 빠져나가며, 그 자리에 한없는 평화와 막힘없는 자유가 몰려든다. 바쁘고 여유 없는 일상에서 놓쳤던, 마음 밖에 있던 자잘한 풍경들이 어느새 마음 안에 오롯이 자리 잡는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평온인지. 뻣뻣한 근육들을 하나둘 이완시키며 크게 쉼 호흡을 해본다. 들길이든 숲길이든 마을길이든, 가을이든 여름이든 무슨 상관이랴. 어제의 미련과 내일의 욕심까지, 가늘고 긴 호흡 속에 무심히 흘려버린다.

걷는 것은, 두 손 가득 움켜쥔 것들을 내려놓는 일의 시작이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욕심 따위 버리고 가볍게 살겠다는 다짐이다. 걷는 것은, 용서하고 또 용서받는 것이다. 마음속에 여유가 채워지면, 얽히고 꼬인 울화나 실망이나 섭섭함 쯤 어느새 매듭 없이 풀려버린다. 걷는 것은, 자신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독백의 시간이다. 그동안 자신을 옭아매던 수많은 생각들을 한꺼번에 끄집어내 한바탕 드잡이를 시킴으로써, 저들끼리 치고받다가 외려 말끔하게 정리되는 속 시원함이 기껍다. 당연히 걷는 것은, 새롭게 일어서기 위한 잠시 주저앉음에 다름 아니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걸음으로써, 사람들은 또 다른 도약의 에너지를 얻는다.

굳이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제주 올레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동네 뒷산도 좋고 마을 앞 개천길도 관계없으며 벼 베고 난 빈 들녘길이면 또 어떤가. 내가 걷고 있는 길에서 나는 그저 풍경의 일부일 뿐이다. 하늘과 땅과 나무와 풀과 새와 벌레와 돌들 사이에, 그들과 똑같은 자연의 구성체로 스며들어 있는 나 자신. 애써 드러내지 않고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자연과 하나가 된다.

가깝게 만나는 아산 둘레길

아산에도 여유롭고 한갓지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여럿 있다.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오세현 아산시장은 시민들의 건강 및 여가선용을 위해 공약으로 내걸었던 둘레길 조성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별한 테마나 스토리텔링에 치중하기보다는 집에서 가깝고 쉽게 만날 수 있는 마을길이나 들녘길, 천변길, 저수지나 숲길들을 다니기 좋게 정비하고 표지판을 달아 누구나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시대에 ‘잘 걸을 수 있는’ ‘좋은 걷기 길’이 각광을 받으며 아산 둘레길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잘 걷는 것이 우울증이나 심리적 압박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움직임이 적어진 이들에게 적당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아산시는 총 114.5km(숲길 65.1km, 마을길 20.4km, 하천길 29km)를 정비하여 시민들이 이용토록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둘레길을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이들 둘레길은 유형별로 마을길(청댕이길, 남산길, 모종들길, 온주길, 도고온천길), 숲길(현충사 둘레길, 물한·꾀꼴성 둘레길, 천년의 숲길, 도고산 둘레길), 하천길(온천천길, 곡교천길, 이순신백의종군길) 등으로 나뉜다.

↑↑ 아산둘레길 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

ⓒ 온양신문


아산 둘레길에 얽힌 스토리나 거리, 코스, 난이도 등등 상세 정보는 웹사이트(https://www.asan.go.kr/dullegil/main/)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지난 10월부터 아산시는 쉽고 편리한 둘레길 이용을 위해 ‘아산둘레길 종합정보시스템’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고 있다.(아산둘레길 웹사이트 내 앱 사용법 참고)

자, 이제 사유의 시간을 가지러 길을 나서 걸어보자. 당신이 아산시민이라면 아주 가까운 거리에 이미 ‘잘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 정비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걸으며, 평소 지나치고 흘려버린 오래된 이야기들을 나무와 바위와 풀들에게서 들어보자. 거기엔 마을에 대한 유래도 있고, 건물에 얽힌 사연이나 커다란 바위와 관련된 전설도 걸쳐져 있다. 그 이야기들을 제대로 들으려면 절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오늘 하루에 여기서 저기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걷고 말리란 비장한 각오 따윈 제발 내려놓자. 가다가 힘이 들면 돌아서 오고 다음에 또 이어서 갈 수도 있지 않은가. 누가 봐주고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기를 쓰고 고개도 들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야 할 이유가 무언가. 일행들과 좀 떨어지더라도 혼자서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내 스텝대로 걸어보자. 아마도 차를 타고서는 절대로 볼 수 없었던 작고 소소한 것들이 주는 의외의 행복과 마주칠 것이다. 틀림없이.

↑↑ 아산둘레길 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

ⓒ 온양신문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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