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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예총사태는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제발이지 파국만은 면하고 1년에 단 한 번 뿐인 가을 예술제나 제대로 치러놓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수습을 바랬더니 막판까지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핏대만 내세우다가 끝내는 있으나 없느니만 못한 식물단체가 되어버렸으니 딱하기만 하다. 주지하다시피 예총사태는 지난 11, 14일 비대위의 결정에 따라 회생여부가 갈려지게 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일부 전·현직 지부 임원들의 작태는 예총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회의에서 보여줄 책임있는 공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 아니면 누구도 안되고, 내가 한 일이 아니면 모든 일이 아니다’라는 독불장군식의 억지와 덮어씌우기는 이미 정신문화를 창달한다는 예술인의 자세에서 한참 빗나간 시정잡배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한심하기까지 했다. 예총 산하 8개 단체를 하나하나 점검해보면 단체당 회원수가 보통 4~50여명, 아무리 많아도 7~80명이 채 안된다. 이런 가운데 기존 집행부가 임기를 다하고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 전직 임원진은 대부분 물러나고 새로운 인사들로 짜여지는 것이 보통이다. 가끔 보면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인수인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인적구성을 무리할 정도로 뒤집어 엎음으로서 구성원간 반목의 불씨를 스스로 지피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 되지도 않는 회원간에 이런 식으로 몇 번의 갈아엎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골이 생기고 이 골은 깊을대로 깊어져 결국은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마는 것이다. 현재 예총 산하 8개 단체 중 이번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는 단체가 2개라고 한다. 그러나 2개 뿐일까? 알려진 바로는 모 단체는 내부 전·현 집행부간에 알력이 심해 사실상 업무 마비상태라 하고 또 모 단체는 일부 구성원이 별도의 단체를 구성해 집행부를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불화가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듯 구성원간 물과 불처럼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이들을 두루 아우를 존경받는 구심체가 없어서라고 보고 있다. 기술(예능)은 좋으나 사회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미숙한 젊은층들이 집행부에 다수 진출하다보니 밀어붙이기식 관행이 다반사이고 머리 굵은(?) 회원들도 이런 집행부를 경시해 문제가 발생하면 협의로 풀지않고 실력행사부터 일삼으니 불화가 그치질 않는 것이다. 원로가 다시 나서서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 그들의 경륜과 지혜, 그리고 두루 아우를 수 있는 균형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차라리 예전의 그 배고픈 예술인의 길로 되돌아가라고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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