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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가을날의 영인산

2020년 10월 09일(금) 15:52 [온양신문]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초빙교수)

ⓒ 온양신문

하늘도 높고 푸른 가을날이 지속되니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산시에는 광덕산, 배방산, 영인산, 도고산, 설화산 등 역사가 깊고 경치가 빼어난 산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영인면 아산리에 위치하고 있는 영인산은 가을 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산이다. 산에 오르면 단풍으로 붉게 물든 산에서 가을꽃들과 함께할 수 있으며, 자연휴양림에서 편안하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해질녘에는 영인산에서 아산만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데, 말로는 표현이 안될 만큼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연출된다.

영인산은 오래전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산현에 비가 오지 않으면 영인산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도 한다. 문인들은 영인산의 풍광에 매료되어 작품을 남겼다. 아산으로 유배를 온 이민구(李敏求, 1589~1670)가 남긴 『아성록(牙城錄)』에도 영인산에 대한 한시가 있다. 이민구는 1643년부터 1647년까지 3년 4개월 동안 아산에서 지내면서 아산의 명승지를 돌아보며 느낀 감회를 자신의 시에 담았다.

한시 <영인산에서>를 살펴보면, 가을날 새벽에 시인은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영인산을 오르게 된다. 영인산은 ‘벼랑 가팔라 발 디디기 어렵고/봉우리 높아 눈 어질어질’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가파른 산이어서 오르기가 힘들다. 시인은 명승지 구경하기를 좋아하여 젊어서부터 항상 신과 버선을 준비할 만큼 쉼 없이 돌아다닌 경험이 있다. 그러다가 ‘늙고 굼떠져서’ 꿈에서만 진경을 그리다가 영인산에 오르면서 평소의 바람을 이루게 된 것이다. 시인의 꿈을 이루게 해 준 곳이 영인산인 셈이다.

날씨가 좋아 가을 산행을 꿈꾸지만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기도 하다. 직접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민구의 시 <영인산에서>를 감상하면서 영인산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유배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민구는 작은 바람이 이루어진 것에 기쁨을 느꼈을 것이다. 영인산을 마음껏 산행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우울한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길 바란다.

↑↑ <자료사진=영인산 휴양림 홈페이지>

ⓒ 온양신문


<영인산에서> 이민구

가을 새벽에 대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어 그윽한 시내에 이르러
고요한 향교 서쪽에서
느릿한 물줄기 건너네
우거진 숲 사이로 높은 산비탈 오르며
구불구불 험준한 잔도 탔노라
바위 높아 아지랑이 걷혔고
숲 성겨 햇살 갈라지네
벼랑 가팔라 발 디디기 어렵고
봉우리 높아 눈 어질어질
높디높은 최고봉
우뚝 솟아 기러기도 돌아서 가네
강과 바닷가에 깊이 서려
구릉 사이에서 볼 수 없네
찾아올 때는 날 맑아 좋았는데
돌아가려니 날 저물어 걱정일세
젊어서부터 명승지 구경 좋아하여
신과 버선 항상 준비하였지
오직 두 눈으로 보는 것만 알아서
두 다리 한가하지 않았는데
늙고 굼떠지니 올라 구경하기 힘들어
진경을 꿈에 맡겼지
우연히 나왔다가 평소 바람 이루었으니
그럭저럭 오를 만하구나

- 이민구, 강원모 외 역, 『동주집』3, 도서출판 문진, 2015.

↑↑ <자료사진=영인산 휴양림 홈페이지>

ⓒ 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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