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0-23 오후 05:17:43  

전체기사

사설

온천동메아리

기고문

기획기사

종합

칼럼

행복한아산

아산의 야생화

아산의 길

커뮤니티

공지사항

시민게시판

온양역사 100년

뉴스 > 사설칼럼 > 기획기사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실력도 뛰어나고 마음도 따스한 의사 선생님

동화작가 박은자가 만난 사람 - 아산충무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서준규 교수

2020년 10월 01일(목) 14:48 [온양신문]

 

↑↑ 아산충무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서준규 교수

ⓒ 온양신문

환자를 만나는 서준규 교수는 여전히 청년이다. 까맣고 풍성했던 머리카락 사이에서 처음 흰 머리카락을 발견했던 날이나 이마에 처음 주름이 생기던 날을 기억하지 않지만, 첫 환자를 만났던 날, 수술실에 처음 들어갔던 날, 수술을 마친 환자가 회복이 되어 함께 기뻐했던 순간들은 지금도 고스란히 그의 기억 속에 있다.

고운 목소리를 가졌던 어린 소년 서준규는 성악가가 되고 싶었다. 성악가가 되지 못한다면 통기타를 안고 세상을 여행하는 자유를 꿈꾸었다. 하지만 소년은 음악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 친척들 중에 유난히 의사가 많았던 집안에서 아버지는 자녀들 중 누군가 한 사람은 의사가 되기를 소원하셨다. 하지만 소년의 형들은 의사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결국 막내였던 소년이 성악가의 꿈을 접고 연세대학교 의대에 진학한다.

꿈과는 먼 길에 들어선 때문이었을까? 의대생이었을 때는 순간순간 노래를 하고 싶었다. 갈등도 있었다. 그러나 의사가 되자 갈등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만큼 환자를 만나는 일이 즐거웠다. 자신을 바라보는 환자의 간절한 눈빛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고, 정성을 다해 환자를 대하자 기쁨과 보람이 선물처럼 찾아왔다.

그 후, 세브란스병원에서 비뇨기과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영남대학교병원을 거쳐 인하대학교병원에서 비뇨기과 교수 및 과장을 역임한다. 지금은 아산충무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이다.

인하대학교 재직 당시 서준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전자 치료가 발기조직을 재생하고 혈관성 발기부전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논문을 발표했고, 남성 성기능장애 분야의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발기조직과 혈관의 내벽세포가 고장이 나면 혈관을 만드는 단백질인 ‘엔지오포이엔틴-1’ 등과 같은 혈관 생성 인자가 부족해서 발기부전이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내었고, 후속 연구에서 혈관퇴행 및 신경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닌주린(Ninjurin-1) 단백질이 당뇨에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

또 이 단백질을 차단하는 항체 투여가 발기조직을 재생함으로써 발기부전을 개선한다는 사실도 속속 밝혀냈다. 이에 대한 공이 컸기에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김세철학술인상, 유럽성의학회 최고의 논문상, 미국비뇨기과학회 해당분야 최고의 포스터논문상 등을 여러 차례 받았다. 상금 전액을 연구발전기금으로 기증했던 서준규 교수는 의사로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 아산충무병원 홈페이지 캡쳐

ⓒ 온양신문



잠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젊을 때는 10시간에서 20시간이 넘는 수술도 너끈히 해냈어요.”
“수술이 20시간이나 걸려요?”
“그럼요. 그런 일은 다반사였죠. 수술이 빨리 끝날 거라고 예상해도 막상 수술실에 들어가 보면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가 참 많아요. 수술할 부위의 위치가 심각한 곳에 있기도 하고, 정상조직과 경계가 없어서 분리하는데 매우 긴 시간을 요하기도 하지요. 첨단의학지식과 의학기술이 있어도 수술은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는데 아주 작은 일도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가 있죠.”
“20시간이나 걸리는 수술 중에 혹시 졸음이 오지 않나요? 운전도 장시간 하다 보면 졸려서 잠시 쉬어야 하잖아요? 또 장시간 계속되는 수술 중에 식사는 어떻게 하나요?”
서준규 교수가 싱긋 웃는다.
“환자의 생명이 달린 일이고, 긴장과 집중을 하고 있으니까 졸음이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먹는 것은 우유나 물을 몇 모금 빨아 먹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이 옆에서 빨대를 입에 대 주죠. 그렇게 살려낸 환자들을 보면 사는 맛이 납니다.”

서준규 교수, 그가 아산충무병원에 부임한 것이 아산 사람들에게는 큰 선물이며 복이 될 것 같다. 서준규 교수로 인해서 아산의 환자들은 더 이상 먼 곳에 있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수 년 동안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려워서 일상이 자유롭지 못했던 박 아무개 씨, 급기야 통증이 수반되었고, 통증을 견디지 못할 즈음이 되어서야 충무병원에 내원했다. 검사결과 수뇨관이 막혀서 이미 오른쪽 신장이 부은 채 망가져 가고 있었다. 서준규 교수는 종양에 의한 수뇨관 압박과 염증성 유착 두 가지를 모두 의심했다. 그러나 유착이었고, 유착은 길고 심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시술시간이 길어졌다. 다행히 환자가 잘 견뎌 주었다. 이렇게 유착이 심한 것은 자궁이나 주위 장기에 암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시술이 끝난 후에도 서준규 교수의 마음이 복잡하고 염려로 가득찼다.

환자 박 아무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실력도 뛰어나고 마음도 따스한 의사 선생님을 만난 것이 참 감사해요. 수뇨관 유착이 심해서 매우 힘든 시술이었다는데 잘 끝났고, 회복 중인 지금 정상인들처럼 소변을 볼 수가 있어서 몸이 가벼워요. 더욱이 산부인과와 내분비과 협진을 통해서 제 몸에 암세포가 없다는 것을 검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코로나19만 아니라면 병원을 어슬렁어슬렁 산책을 하고 싶을 만큼 병원시설도 아주 좋으네요. 마치 호텔 같아요.”

환자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의사 선생님 서준규, 그는 환자에게 불편한 곳이 없는지 먼저 살펴주는 의사이다. 그의 진료에 환자들은 치료는 물론 마음의 안정까지 찾는다. 그런데 서준규 교수는 왜 아산충무병원에 왔을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산충무병원 설립자와 첫 면담에서 서로 마음의 느낌이 맞았어요. 저는 그 분이 매우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았어요. 아산충무병원 설립자는 부(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감동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대학병원 못지않은 시스템으로 운영할 뿐 아니라 명망있는 의사를 초빙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또 근무를 하다 보니 젊은 의료진 팀과 협업이 잘 되는 것이 좋아서 더 열심히 진료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단순한 임상연구가 아닌 본격적인 개발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구팀이 꾸려지고, 또 첨단 암수술이 가능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5월에 아산충무병원에 부임을 했는데요. 병원 설립자가 왜 그렇게 아산에 대해 애착을 가지는지 알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저도 아산이 점점 좋아집니다. 정이 갑니다. 아산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지고요. 아직은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아산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서준규 교수와의 인터뷰가 끝나고, 병원 안을 천천히 걸었다. 참 깨끗하다. 의사 선생님들은 물론 간호사들과 검사실의 스텝들까지 얼굴이 밝고 친절이 넘친다.
병원이 마치 호텔 같다는 환자 박 아무개 씨의 말 때문일까?
커피생각이 간절해진다. 2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는데 커피향이 진하게 올라온다. 참지 못하고 커피를 주문했다. 오늘은 코로나19를 걱정하지 말자. 병원 로비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더 따뜻해질 것 같다. 그런데 커피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다. 커피 한 모금 입에 문 듯 향기롭다.
‘환자를 가족처럼, 환자 중심의 병원, 아산충무병원입니다’

↑↑ 아산충무병원

ⓒ 온양신문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온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온양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온양신문

 

 

‘그가 아산을 날고 있다’ [온양신문사] 기자

상대방도 이익 되게 하는 대인의 삶 [온양신문사] 기자

사람 귀한 줄을 아는 기업인 [온양신문사] 기자

“사람의 마음을 아는 공직자” [온양신문사] 기자

[아산의 길] 관선재 숲길 산책 [온양신문사] 기자

“내 인생은 오직 그림과 글씨였어요” [온양신문사] 기자

“변화는 우리가 피할 수 있는 것 아냐”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전체 : 0

이름

조회

작성일

전체의견보기(0)

 

이름 :  

제목 :  

내용 :  

 

 

비밀번호 :  

스팸방지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특위로 안되면 개인자격으로라도 ..

안장헌 위원장, 2020 풀뿌리자치대..

“지방자치 25주년에 수상, 더욱 뜻..

곡교천에 멸종위기1급 저어새 날아..

아산시 관내 연수원 이용자 중 코로..

아산 일가족 3명 천안에서 코로나19..

대통령도 인정한 아산시 시민정신

인권상황 대폭 개선…차별 경험 감..

어르신 건강밥상 교육 위한 협약

코로나19 감염예방 아산시 초등학생..

 최근기사

 

순경출신 승진 불이익 해소·독도..  

여성경찰관 비중 12.7%, 고위직은..  

‘니가가라 꼴찌’ 탈꼴찌 전쟁  

아동 권리보호 위한 업무협약 체..  

“사회에서 존경 받는 아름다운노..  

충남도의회, 수확철 농촌 일손돕..  

“내 ‘사과’ 받아 줄래요? OK!..  

충남하나센터, 울릉도 역사 체험  

충남여성정책개발원-저출산고령화..  

충남 사회적경제 공유 플랫폼 오..  

[기고] 지속적인 훈련, 현장에서 ..  

‘그가 아산을 날고 있다’  

새내기 선생님들의 마음을 응원하..  

아산 폴리텍대학, 대상·금상 수..  

‘유튜브 생생 채용정보 한마당’..  

‘인공지능과 인간, 공존과 발전..  

충남교육청 일손 돕기 농촌봉사활..  

우리 아이는 ‘처음학교로’ 유치..  

아산시, '핑크뮬리' 식재 자제 요..  

온누리상품권 훼손 비용 총 2억3..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온양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김병섭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섭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