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배에 너무 큰 돛을 달아 비바람에 견딜지 걱정했는데 항구에 무사히 정박해 무척 다행”이라는 말로 퇴임의 심정을 밝힌 홍승욱 전 아산고 교장은 언제나처럼 부드러웠다. 바쁘게 레일 위를 달려온 시간을 벗어나 유유자적하면서 발자취를 돌아보려고 했는데 조금도 쉴 틈 없이 일이 생긴다고 한다. 특히 중시조인 만전당 홍가신 선생의 유물관 건립일을 봐야하고, 저녁에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찾아서 (학교를)그만 두면 한가할 줄 알았는데 아직 퇴임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이런 홍 전 교장을 만나 아산교육에 대해 말을 꺼냈더니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다. 교육계에 몸 담고 있던 사람으로 그저 자성하고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밖에 없다는 투였다. 그래도 졸랐다. 그제서야 지역의 교육사랑과 교육계를 아끼는 마음을 털어놨다.
교장임기는 최소 4~5년 돼야 성과
교장 임기는 최소한 4~5년은 돼야 멀리 보고 성과를 올린다는 것이다. 아산지역 교장의 재임기간이 채 2년도 안되는(본지 432·433호 보도) 것은 문제점으로 인식을 같이 했다. 젊은 교장은 출세과정 쯤으로 여겨 1~2년내 당장의 실적 위주로 운영을 한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적어도 4~5년의 임기를 갖고 꾸준히 노력할 때 교육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자신이 8년간 아산고 교장 할 때 온고는 6명이 바뀌었다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게 다가왔다.
교사 외지 거주 이유 파악 해결해야
교사들의 외지 거주에 대해서도 홍 전 교장은 2가지 이유를 들었다. 하나는 천안에 집을 사야 재테크가 용이하기 때문에 외지거주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경제적 현실을 이유로 들었다. 이와 더불어 외람되게 교육자의 자녀교육이 천안이 안정적이기에 아산보다 외지에 거주하는 실질적 이유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학생 생활지도, 학부모연대, 학생사고 대비 등 학생지도에 선생님의 관내 거주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특히 지역사회에 살면서 이런 저런 문화, 사회현상에 선생님이 함께하는 것은 학교가 지역사회 구성원이라는 것을 자연히 심어주는 방법인데 외지거주로 땡치면 바로 퇴근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일선학교에서 최소한 보직교사들은 지역거주자로 한정을 한다든지해서 점차로 보완을 해나가야 된다는 처방도 내놨다.
아산교육은 신도시 등으로 비전있다
그러면서도 홍 교장은 이는 지금의 문제지만 자연히 해소돼 아산교육은 발전할 것으로 낙관했다. 신도시에 20만 규모의 인구는 경제적, 사회활동이 왕성한 세대로 인해 교육도 발전할 수 밖에 없으며 신세대 교사들이 원하는 재테크와 교육 안정성은 아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아산교육이 밝다고 전망했다.
마침표 아닌 느낌표 준 교장
정년을 3년이나 남겨놓고 학교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명예퇴직한 홍승욱 아산고 교장. 한번 올라가면 꼼수를 부려서 라도 그만두지 않고 버티려는 세태의 ‘권력집착’에 분명히 다른 것을 시사하는 바가 큰 홍 교장이다. 퇴임사에서 밝힌 마침표를 찍는다는 말이 강한 느낌표로 다가온다. <민 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