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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욱 아산고 교장이 지난달말 명예퇴임을 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바로 교직에 뛰어든지 33년5개월 만이며 동시에 그 분이 나고 자란 고향의 아산학원으로 부임한지 25년 5개월만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특히 아산고의 교장으로서 8년 동안 재임하면서 대입진학지도 및 심화학습과 기숙사운영의 기틀을 세웠고, 그 이전 평교사로 재직하면서는 학교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동고동락을 하면서 어린 학생들의 마음 속으로 뛰어들어 그들을 이해하고 보듬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몸소 실천해 보여주는 적극적인 사도의 길을 걸어왔다. 아산고에 유난히 이 학교 출신 교사들이 많은 것도 기실은 이런 건실하고 적극적인 교직관을 바탕으로 앞장서 본을 보인 홍 교장의 영향이 컸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번 홍 교장의 명예퇴임이 더욱 영예로운 것은 정년을 3년이나 남겨놓았음에도 한참 잘 나가는 시점에 망설임 없이 스스로 쌓아올린 명예에서 내려왔다는 점이다. 역설적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그만의 고결함과 드높은 명예는 더욱 높아졌으니 스스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고 행했던 옛 선현들의 고매한 인격을 다시 보는 듯 하다. 우리 지역에는 이전에도 홍 교장 같은 분들이 적지 않았다. 고 김동직 전 온양시 부시장, 양준호 전 경남제약 회장 같은 분들이 그렇다. 후진을 위해 스스로 이른 퇴임을 자청한 점이 한결같이 똑같다. 공교롭게도 그 분들이 걸어온 길이나 후에 그 분들이 걸어가는 길을 보면 유사한 점이 많아 놀랍다. 문화와 예술에 조예가 깊고 그 안에 몸담으신 분들이었다는 점이 일치한다. 홍 교장 또한 일찍부터 문인에의 길에 뜻을 두고 배움에 임했으며 훗날 교사 신분으로 소설과 수필 등으로 등단하는 등 전형적인 문인의 길을 걸어왔다. 한번 더 생각하고 구도의 길을 가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온 그 분이기에 이번 그의 용단은 결코 놀랍다거나 의외로 생각되지 않고 오히려 당연스런 감이 없지 않다. 이제 교직에는 마침표를 찍었을지 몰라도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서 그 특유의 넉넉한 시선으로 지긋이 앞을 바라보는 홍 교장을 만난다. 여유롭되 게으르지 않고, 나직하되 무기력하지 않으며, 조용조용하되 더욱 강한 그의 추진력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어느 길을 가든지 그 분이 가는 길에는 스승의 참된 도(道)가 찬연한 빛을 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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