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지 않은 지난날 모 지자체에서는 그 지역 출신 전직 대통령의 아호를 딴 공원을 조성하겠다 하여 전국민의 지탄을 받은 적이 있다. 바로 그 전직 대통령이 취임하기까지의 과정과 재임 과정이 온국민의 공분을 샀었고 그 일로 결국 사법처리까지 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도 이제는 어떤 직위에 눌려 순순히 따라가기 보다는 개개인의 윤리관과 사회적 가치관에 따라 제목소리를 내는 민주사회가 됐음을 실감케 하는 사실이었다.
국민들에게 공히 존경을 받을만한 대통령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독재와 무능과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반감 내지는 무관심이 전직 대통령들을 평가절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때문에 도매금으로 넘어가 실제와 다르게 평가되어온 대통령도 없지 않으니 바로 우리 지역 출신 윤보선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여타 작고 대통령들과 달리 국립묘지가 아닌 선영의 뒷산에 안장되어 있다. 이는 고인이 생전에 ‘재임할 때도 국민들의 피, 땀으로 먹고 살았는데 사후에까지도 국민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다’고 한데 따른 것으로 역대 대통령 중 고향마을에 묻힌 대통령은 그가 유일하다.
이외에도 농민과 고향사랑이 남달랐던 윤 전 대통령은 묘지가 있는 동천리 마을 사람들은 깨인 생각으로 일어나 마을 가꾸기, 대통령 바로 알리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꽃 가꾸던 대통령, 꽃 가꾸는 동천리’라는 대전제로 마을 전체를 꽃으로 뒤덮는가 하면 전국에서 유일한 ‘대통령마을’답게 대통령을 주제로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또다른 관광명소로 재탄생시키고자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개발방향을 자문하고, 스스로 고안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 유치에 열심인 것이다.
이같은 노력은 단순히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농민을 위하고, 고향 마을을 사랑한 대통령이기에 마을 주민 모두가 앞장서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과 꽃’이라는 다소 어색한,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피부에 와닿는 소재로 마을을 부흥시키려는 그 노력이 참신하다. 집집마다 잘하는 음식을 하나씩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시식하게 하고 평가를 나누는 등, 역대 대통령들이 가진 ‘권위’와 ‘위엄’을 업으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누고자 하는 노력이 빛나는 것이다.
향후 좀더 다양한 조언들을 자문해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대통령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