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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권종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2020년 08월 28일(금) 10:09 [온양신문]

 

그곳에서 이순신市를 꿈꾼다…

↑↑ ▲윤권종(사회복지재단 파랑새둥지 원장)

ⓒ 온양신문

지난 5월에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이 서울 구경을 하잔다. 순간 아비의 나태함에 미안해졌다. 시골 산골에서 자란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서야 읍내 구경을 했으니 서울은 꿈에 그리는 유토피아 같았다. 그래 촌놈!!!

그날 이후 몇 일을 고민에 쌓여 서울 구경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오랜 동안 강의를 해온 나였지만 이번 숙제는 만만치가 않았다. 롯데월드? 여의도? 명동? 이태원? 홍대? 강남?…… 내 머릿속은 역사와 현대를 넘나들며 수 없는 고민에 쌓인 나머지 가장 클래식하고, 스스로 가이드를 자처할 수 있는 잘 아는 곳으로 가자. 그래 결정 했어! 그 힘들다는 아들과의 어색함과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가지면서 말이다.

그래도 몇 번의 등산, 캠핑, 박물관, 미술관 등의 테마 여행을 하면서 제법 아들과의 친숙함에는 자신감이 있던 터라 나도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의 맛은 기차지! 그래도 서울 구경인데 그리하여 아산을 출발해서 서울역으로 향했다.

여전히 그 곳은 크고 웅장하고 많은 군상들로 붐비고 있었다. 한민족의 심장이며,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이끌고 싶었던 거다. ‘광화문 광장’, 생각 만해도 끓어오르는 열정과 대한국민으로의 자부심이 일렁이는 이곳, 그 속 어딘가 있을 나를 지난날의 나를 찾으며! 아들은 TV 모니터를 통해보던 역사의 현장!

그렇게 나와 아들은 세종로를 함께 거닐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거대한 동상 앞에서 두 사람은 하늘을 숭배하듯 올려보며 한 동안 우리의 대화는 멈추었다. 오천년 역사를 지켜낸 ‘민족의 수호신’ 나는 그를 그렇게 부른다.

나는 어린 날 현충사 수학여행과 아산에 살면서 여름밤 현충사의 음악회를 보며, 저녁 무렵 은행나무길에서의 해지는 노을을 보며 커피 한잔으로 낭만과 감동을 일렁였다. 참으로 호사가 아니던가! 그리고 그곳에는 아산사람 이순신이 있었다.

아산은 일찍이 고구려의 유민이 백가제해(百家濟海)한 정착지가 아니던가! 삶을 부여잡고 가족의 손을 잡고 풍랑을 헤쳐서 새로운 세상을 일군 희망의 땅… 그리고 곳곳에 파편처럼 널려있는 근현대사의 아픈 조각들…

1894년 격랑의 시대에 민중은 봉기하고 외세는 조선의 폐부를 파고드는 아픔속에서 아산은 청(淸)과 왜(倭)의 도화선이 되어 아시아에서 제국주의 패권국가의 탄생을 보고 있어야 했다.

1894년 청일전쟁은 1904년 러일전쟁으로, 1910년 조선병탈로, 1932년 만주국 건국으로, 1937년 중일전쟁으로, 1941년 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인류사의 비극을 초래했다.

그리고 2020년에 이 수레바퀴의 흐름은 지속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수없이 많은 외세의 누란에 분연히 민족을 구하신 영웅들이 계시지만 그중 제일이 이순신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한민족 5000년의 수호신’으로 높이 받드는 이유이다. 역사에 ‘if’가 있다면 1592년의 전쟁은 중세시대 세계패권전쟁으로 이어져 인류는 비극의 종말로 치닫았을 것이다.

인류사에는 많은 제국주의 패권 국가들이 존재한다. 중국, 로마,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으로 이어지는 절대 패권의 역사는 침략과 약탈 그리고 살육으로 점철되어 반복되고 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모두 대항해 시대를 거친 해양제국들이다.

↑↑ ▲광화문 세종로에서 윤찬(2020년 5월) <사진제공=윤권종>

ⓒ 온양신문

우리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구국의 영웅으로 이순신을 교육받아 왔다. 제국주의 패권 국가들은 대항해(大航海)를 하면서 이순신을 동방의 작은 변방국 장수가 아닌 인류사에 영웅임을 높이 칭송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도 건제하며 G7, G11으로 세계를 이끌어가는 주도국으로 패권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

작금의 대한민국은 시민혁명을 통한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고르게 잘사는 행복한 나라, 국가균형발전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대한민국의 구축을 위한 절박함에 직면해 있다.

다시 역사의 심장 광화문광장에 서서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을 생각해 본다. 2020년 대한민국은 세종시를 5000년의 역사를 새로 시작하는 심장으로 만들려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지켜줄 이순신을 찾게 될 것이다.

인류의 대 변혁기에는 어김없이 전쟁, 기아, 바이러스라는 고통 속에 새로운 생존과 패권의 처절한 싸움을 벌인다. 2019년 일본은 우리에게 경제 전쟁을 선언했다. 또 한번의 격랑이 경제전쟁, Virus전쟁,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시대의 패권전쟁으로 대한민국과 인류는 치열한 생존싸움을 하고 있다.

아산은 글로벌 선두그룹 삼성과 세계 전기차, 수소전지차를 선도하려는 현대자동차 그리고 위대한 시민의식을 가진 시민이 있지 않은가!

역사는 개척하는 자의 몫이니 이순신이라는 인류사적 가치를 미래 자산으로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출발점에서 이곳 아산과 온양의 새로운 미래 가치를 논하고자 한다.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생산지가 ‘대한민국 이순신시’라면 전 세계의 소비자는 역시라는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아들은 가끔 아빠가 세상에 던졌던 ‘한중해저터널’을 묻곤 한다. 광화문의 흥분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아들에게 조심스레 질문해 본다.

“아들! 아산시를 이순신시(李舜臣市)로 하는 거 어때?” 나는 대답을 기다렸다. “멋진 데요!” 짧고 간결했다. 그리고 의외의 찬사였다. 비록 한 사람이지만 미래세대에게 지지를 얻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과거를 보러 간 여행, 그곳에는 현재와 미래가 있었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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