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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태화산은 광덕산일까?

2020년 08월 21일(금) 10:00 [온양신문]

 

↑↑ ▲천경석(아산향토연구회)

ⓒ 온양신문

요즘 다른 일 때문에 아산시 지역과 관련된 옛 지도들을 자주 살펴보고 있다. 아산의 산이나 하천, 고개 등 주로 지리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있어서 그렇다.

처음 보는 지도들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재미있고, 대단한 내용은 아니어도 새롭게 확인하는 사실들이 있다. 아마 전에는 필요할 때 필요한 사항만 부분적으로 훑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이미 여러 번 봤던 지도에서도 가끔은 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 뭔가 잘못 알았었거나 다시 생각해봐야 할 사항이 이따금 확인되기도 한다. 옛 지도(고지도) 훑어보기는 필자에게 일종의 놀이, 과장하면 보물찾기 같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이름의 지도가 여럿인 「팔도지도」 중 하나의 ‘경기·충청도’지도가 최근에 필자를 재미있게 해줬고 고민스럽게도 한다. 두 도(道)를 묶은 지도여서 표기 내용이 아주 간략하다.
아래 사진처럼 온양군 아래에 ‘가을현(加乙峴)’, 아산현에 공진창, 신창현 옆에 ‘도인곶(道引串)’만 표기된 정도다.

↑↑ ▲「팔도지도」 중 하나의 ‘경기·충청도’지도 일부

ⓒ 온양신문

우선은 처음 들어본 도인곶이 궁금했다. 신창현에서 중요한 곳이라 표기했을 텐데 어디를 말하는 걸까 궁금했다. 다른 지도나 자료에는 없는 이름이고 해서 한자 풀이도 해보고 여러 관련 자료들을 뒤적거리며 한참을 찾아보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결론은, ‘된곶’을 그렇게 표기한 것이었다.

선장면 돈곳리에 있었던 돈곶진(돈곶포)은 내포와 삽교천의 핵심 포구였는데, ‘돈곶’을 주민들은 흔히 ‘된곶’으로 발음한다. 아산시 지역에서는 고기를 괴기로, 소죽을 쇠죽으로 발음했던 것과 같은 원리다.

주민들의 발음을 기준으로 적으려고 하는데 한자에 ‘된’이 없으니 풀어서 ‘도+ᅟᅵᆫ(인)’으로 표기한 것이다. 어허, 참, 재미있는 방식이다.

앞으로 당분간 머릿속에서 맴돌 고민거리가 된 것은 역시 처음 본 ‘加乙峴(가을현)’이다. 그렇게 써놓고 ‘가을현’으로 읽었을까 ‘갈현’으로 읽었을까. ‘乙(을)’을 밭침 ‘ㄹ’로 썼다면 ‘갈현’이고 그 이름은 일단 ‘갈재’을 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되면 왜 당시 온양군에서 가장 큰 고개인 각흘고개(각흘티)가 아닌 갈재를 대표적 사항으로 표기했을까 하는 문제가 생긴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각흘고개와 갈재는 직선거리 2.6㎞ 정도로 가까이에 있기는 해도 별도의 고개고 우리는 모두 그렇게 알고 있다.

↑↑ ▲광덕산 정상 능선에서 바라본 갈재와 각흘고개 방향. <사진=임재룡 기자>

ⓒ 온양신문

글자 그대로 ‘가을현’이라 읽었다고 생각하면 지리지 등에 각흘고개를 기록한 ‘가문현(佳文峴)’이 떠오른다. ‘文’은 ‘글’의 뜻을 빌려 쓴 이두식 표기이니 가문현은 우리말로 ‘가글고개’가 된다. 가문현은 ‘가글고개’고 가을현은 ‘가을고개’니 ‘가글’ 또는 ‘각을’에서 ‘ㄱ’이 탈락한 것일 수도 있다. 각흘고개는 ‘가글’일까 ‘각을’일까. 둘 중 어느 것이 먼저일까. 도대체 무슨 뜻일까.

긁어 부스럼처럼 억지로 의문을 덧붙이면 온양천의 옛 이름인 가리천(加里川) 또는 기천(岐川)도 얽힌다. 기천의 ‘岐(기)’는 갈라진다는 뜻의 이두식 표기다. 가리천의 ‘가리’, 기천의 ‘岐’, 그리고 산줄기가 갈라지는 곳인 갈재의 ‘갈’은 모두 갈라진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되면 가리천은 갈재 아래서 시작되는 하천으로 보고 이름을 그리 붙인 것이 된다. 그럼 각흘고개는 어떻게 봐야 되는 것인가. 이두식 한자어가 분명한 ‘角屹(각흘)’의 뿔 ‘각(角)’자에서 풍수지리 운운하며 쇠뿔, 소가 누워 있는 형국, 풍수사와 명당자리 등의 이야기가 이 고개 관련 이야기로 덧붙게 되었다. 그런데 갈재가 각흘고개가 되었다면?
아이고, 어려운 문제다. 감이 안 잡힌다. 관심 있으신 독자분의 고견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팔도군현지도」 중 ‘온양군’지도

ⓒ 온양신문

18세기 중엽의 「팔도군현지도」 중 ‘온양군’지도에서는 두 곳의 이름이 눈에 띈다. 노란색 원은 필자가 덧붙인 건데, 우선 왼쪽 원 안의 소솔치(小率峙)는 오형제 고개 중 송악 쪽에서 보아 마지막인 다섯 번째 고개 이름이다. 송악에서 대술, 넓게 보면 온양에서 예산으로 넘어가는 연달아 있는 다섯 고개 이름인데, 지금은 다섯 번째 고개를 그냥 오형제 고개라고 말한다.

소솔치는 역시 이두식 한자 말인데 발음 그대로 보면 우리말 이름은 ‘소슬고개’였다고 봐야 한다. 소슬대문 하는 그 소슬이고, 높이 솟아 있는 고개라는 말일 게다.

이 고개를 ‘송치(松峙)’라고 표기한 지도도 있는데 소나무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소슬’이 두 글자고 뜻이 맞아떨어지는 한자도 적합하지 않으니 ‘솔’로 바꿔서 ‘松’자를 썼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이 지도의 오른쪽 위에 있는 송현(松峴)도 신경 쓰인다. 배방 신흥리에서 동쪽 회룡리로 오가는, 넓게 봐서 온양에서 천안 풍세로 오가던 고개인 ‘솔티’임은 분명하다. 필자는 이 ‘솔티’의 ‘솔’을 좁다는 뜻으로 보고 고갯길이 좁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봤다. 그런데 혹시 이 ‘솔’도 ‘소슬’이 변한 걸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아직까지의 생각이다. 이 고개를 넙티와 대비시키기 때문이다.

이 지도에서 뜬금없이 보이는 이름이 오른쪽 원 안의 ‘백운산’이다. 아니 백운산이 왜 거기서 나와. 넙티 동쪽이니 그 자리는 위치상 태학산쯤의 자리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백운산’은 오류임이 분명하다.

남산사(지금의 오봉사) 위치도 많이 어긋나 있는 점 등으로 보면, 아마도 지도 제작자가 현장 조사는 하지 않고 서울쯤에 앉아서 다른 지도를 참조해서 그렸을 것이다. 오류는 있을 수 있다. 필자도 오류를 범하고, 요즘 지도에도 송악면 소재지 앞 온양천을 난데없이 ‘근대골내’, ‘근대골천’이라고 표기하고 있으니까. 백운산은 분명 오류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 위치의 산인 태학산 이름 때문이다.

필자 멋대로 선정한 과제로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일 중 하나가 그 근처에서 전해지는 태학산, 대학산, 화산, 태화산 이 네 가지 이름과 위치를 명쾌하게 정리하는 일이다. 봉수대가 있는 태학산과 대학산은 같은 이름이다. 화산(華山)과 태화산(太華山)은 이야기가 복잡하고 길어진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누기로 하고, 우선 간략히만 살펴본다.

화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서라산(설화산), 광덕산과 함께 별도의 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어떤 곳을 말하는지 아직도 비정하지 못하고 있다. 화산을 설화산으로 보고 외암 이간의 ‘외암(巍巖)’이 이 화산의 모습에서 비롯되었다는 견해도 있고, 정작 이간은 마을 앞 먼점산(면잠산)이 화산이라고 해서 ‘화산’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이 일대 산과 관련해서 특이한 점은 조선시대 주요 지리서에는 천안군 지역에 광덕산 이름이 없다는 사실이다. 광덕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지는 이름은 ‘화산(華山)’이다. 좀 다른 얘기로, 봉수산의 조선시대 이름이 송악산인데, 봉곡사의 조선 후기 어떤 스님이 ‘태화산’이라고 했던 적도 있다.

태화산은 한자 그대로 큰 산이고 큰 이름이다. 필자는 크고 신성한 산을 가리키는 보통명사 급의 이름으로 보고 있다. 호서대 뒷산(태학산) 정도가 쓸 이름이 아니다. 온양군에서는 광덕산쯤에 적합한 이름이다. 광덕산도 전국에 많은 보통명사 급 이름이다.

필자는 태화산이 광덕산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광덕산이라는 이름이 조선 전기의 온양군 기록에 있고, 광덕산이라는 이름에 너무 익숙해진 탓에 잊고 있었을 뿐이다. 외암 이간도 광덕산은 일명 태화산이라고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산 너머에 조선 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광덕사가 ‘광덕산 광덕사’라 하지 않고 ‘태화산 광덕사’라 한다는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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