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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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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12일(수) 10:32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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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널빤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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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 온양신문 | 연일 기나긴 장마가 이어지더니 지난주에는 물난리로 전국적인 피해가 컸다. 아산지역도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곡교천이 범람하고 곳곳의 주택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이 반복하여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시기일수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피해가 계속되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큰 재난 없이 살기 좋은 아산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환경의 변화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옛날에는 이러한 재난이 없었을까? 물론 자연재해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아산에서 전해오는 옛이야기 한편이 자연재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용화동 ‘너더리’ 지명에 대한 유래 전설은 어떻게 물난리와 같은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용화동에는 예전에 판교리라는 마을이 있었다. 마을 앞에는 큰 개울이 있어 비가 오면 물난리에 마을이 큰 고초를 겪었다. 마을 수령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수령은 각자 집에 돌아가 좋은 방안이 떠오르면 알리라고 하면서 상금을 걸었다.
마을에는 앞을 못 보는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예쁘고 마음씨 착한 꽃분이가 살고 있었다. 꽃분이는 10살의 어린 나이에도 삯바느질도 하고 남의 집 일도 도와주면서 어려운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갔다.
하루는 잔칫집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고 돌아오는데 날이 저물었다. 어두운 산길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리니 무서운 마음이 가득했다. 꽃분이는 발길을 재촉하다 길을 잘못 들어 험한 산속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걷다 보니 눈앞에 대궐 같은 집 한 채가 보였다. 그런데 그 집에서 꽃분이 또래의 도령이 나와 꽃분이를 맞이하였다. 그 도령은 꽃분이에게 아버지가 장님이시냐고 묻고는 파란 주머니를 주며 아버지의 눈에 파란 주머니를 대고 두 번 두드리면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마을에 닥칠 물난리를 피할 방법을 알려 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꽃분이는 정신이 없었지만 자신의 손에 파란 주머니가 들려 있는 것을 깨닫고 집에 돌아와 도령이 가르쳐준 대로 했더니 정말로 아버지께서 눈을 뜨게 되었다.
이후 꽃분이는 마을 수령에게 달려가 개울 중앙에 널빤지로 다리를 만들면 물난리가 없을 거라고 아뢰었다. 꽃분이 말대로 다리를 놓았더니 그해 여름에 물난리가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여러 해가 지나도 물난리가 나지 않았다. 상금을 받은 꽃분이는 눈을 뜬 아버지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지금은 다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마을의 다리를 널빤지로 만들었다고 하여 ‘널다리’라고 하던 것이 그 말이 변하여 ‘너더리’가 되었다고 한다.
효심이 깊었던 꽃분이는 하늘의 복을 받아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 마을의 재앙도 막을 수 있었다. 현재의 시점에서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여름 물난리를 겪으면서 우리에게도 ‘널빤지 다리’와 같은 방안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물론 전설 속 신비한 주머니나 신묘한 방지책이 거저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산 시민들의 좋은 생각과 실천이 모이면 신비로운 힘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무슨 일이든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서로서로 도와 가며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면 최선책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재해를 막을 방법뿐만 아니라 하루빨리 수해를 극복하는 방안 역시 필요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전설 속 ‘널빤지 다리’를 찾아내어 재난을 예방하고 또한 극복하는 아산 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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