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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정호 둘레산길’이라고 아시나요?

2020년 07월 21일(화) 11:01 [온양신문]

 

↑↑ ▲임재룡 기자

ⓒ 온양신문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을 피하다 보니 휴일이 되어도 ‘집콕’, ‘방콕’이 일쑤다. 더구나 대부분의 모임이 언제가 될지 모를 코로나19 종식 그 이후로 미뤄지다 보니 갑갑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나마 초기 강력한 예방지침으로 전개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다소 완화되면서 숨통이 트이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가 모이는 장소는 꺼려지고 멀리 이동하는 것은 더욱 망설여진다.

이럴 때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숲길과 수변길을 걸으면서 운동도 하고 맑은 공기도 맡는다면 이만한 힐링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런 수도권 주민들에게 수도권전철 1호선이 왕복하는 온양온천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산 신정호둘레길을 권하고 싶다.

아산시 방축동과 점량동에 위치하고 있는 신정호는 과거 우리네 부모님들의 신혼여행 단골코스로 꼽히던 곳이었다. 결혼식을 치른 후 온양온천으로 내려와 현충사에서 이순신 장군께 혼인신고를 한 후, 신정호에서 소위 ‘뽀드’를 타고 논 다음, 저녁 무렵 온양시내로 나가 뜨끈한 온천물로 목욕재개를 하고 밥을 먹은 후 시내에 즐비한 숙박시설에서 달콤한 신혼 첫날밤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따라서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정호에는 캬바레를 비롯한 유흥오락시설이 적지 않았는데 대대적인 정비로 현재는 이들 유흥시설이 말끔히 정리되고, 저수지 이쪽저쪽으로 산뜻한 카페와 레스토랑, 찻집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뿐만 아니라 신정호 주위에는 다양한 체육시설과 생태교육·휴게시설, 연꽃정원 등이 조성되면서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보고 배우려는 벤치마킹 행렬이 그치지 않았다.

특히 신정호 둘레를 완전히 한바퀴 도는 산책길은 그 거리만도 4.8km에 달하고, 곳곳이 뷰 포인트이자 포토 포인트로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각지의 관광객들이 밤낮으로 몰려들고 있다.

수도권 주민들이 전철을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나오자 마자 좌측에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 신정호로 이어진다. 이 산책로는 구 장항선 철길에 조성된 산책로로, 방축동을 거쳐 신정호 국민관광단지까지 3km 정도 이어져 있다. 걸어서 가도 좋고 택시를 타고 가도 기본요금을 약간 상회할 정도이다.

신정호를 한 바퀴 돌고나서 인근의 카페나 식당으로 가서 다양한 메뉴의 식사와 차를 즐긴 다음 다시 걸어서 나오거나 시내버스,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평지를 걷는 것이 단조로운 사람들, 운동으로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온양온천역에서 산책로를 따라 가다가 온양문화원 뒤 온양남산 팔각정을 거쳐 능선을 타고 상운각까지 간 후에 신정호로 하산하면 된다. 이왕 온양남산에 오른 김에 약 3.5km 달하는 전체 종주를 즐기려면 등산로를 따라서 끝까지 가서 신정호 수변길로 내려 서면 된다. 이럴 경우에는 남산 끝부분 천년바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서 신정호 방향으로 하산하면 된다.

↑↑ ▲빨간색은 기존의 온양온천역~신정호둘레길, 보라색은 기자가 구상해 본 신정호둘레산길. 온양문화원 뒤에서 연꽃정원까지는 기존의 등산로가 있으나 좌측 치학산 구간은 등산로가 없다.

ⓒ 온양신문

여기서 다소 산행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욕심이 생긴다. 온양남산을 완전히 종주한 후 건너편의 치학산까지의 연계산행, 이른바 ‘신정호 둘레산길’이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다.

신정호 제방에서 저 멀리 갱티고개 방향으로 서서 좌우를 살펴보면 좌측엔 온양남산(상운각)이, 우측엔 치학산이 자리하고 있다. 두 산의 해발 높이는 공교롭게도 146m로 똑같다. 오래 전부터 필자 욕심이 이 두 산 능선을 타고 신정호를 U자형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현재 온양남산은 기점인 온양문화원에서부터 종점인 기산동까지 등산로가 완비된 상태지만 건너편인 치학산부터 점량동까지는 등산로가 일체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아쉬워 최근에 아산시청 관계자와 상의한 바 있는데, 그 관계자 역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대부분 산지가 사유지인지라 소유자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가상의 등산로 대부분이 농지로 이용되고 있기에 이 부분은 경제적인 부분까지 엮여있어 해결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신정호 둘레산길이 완성된다면 아산의 또다른 명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바퀴 도는 코스가 대략 7~8k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산악마라톤이나, 가벼운 등산대회를 개최해도 딱 좋은 코스라고 생각한다. 참가하는 주민들의 체력에 따라 기존의 신정호둘레길 코스와 병행 운영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요즘도 신정호 둘레길을 걸으면서 가끔씩 치학산을 곁눈질해 본다. 언제가 됐든 ‘신정호 둘레산길’, 이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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