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교육계는 행하며 가르치고 있는가
이번호에 실리는 오제직 교육감의 기고문에는 근래에 보기드문 감동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오 교육감은 글의 서두에 ‘선생님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라고 물으면서 ‘좋은 수업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제자들에게서 존경한다는 평판을 들으며, 학부모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선생님은 어떠한 이유로 그럴 수 있을까?’하고 묻고 있었다.
그 해답은 이어지는 글의 중간중간에 사금처럼 쏟아지고 있었으니, 그중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교육자는 스스로 행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불완전한 가르침은 시간이 갈수록 힘을 잃는다. 교육자가 행하면서 가르칠 때 그 행함은 분명하며, 무게가 있고, 힘도 있다. 교육자는 모름지기 제자들이 감동하도록 실천하는 가르침을 전수해야 한다.
작금 아산의 교육자들은 교육자적 양심을 걸고 이 글귀에 부합한다고 자신할 수 있겠는가?
본지는 이번호까지 포함 세 차례의 특집을 통해 아산지역 교육계 종사자들의 거주지를 집중 조사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자뭇 실망이었다.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에서부터 이들을 지원하는 학교행정을 지도·감독하는 교육청 직원들까지 대부분이 외지에서 거주하면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자신들의 생활기반과 나아가 자녀들에게만은 좀더 나은 환경에서 살게 하겠다고 좀더 큰 곳, 환경이 좋은 곳으로 나가살면서 이 지역 학생들 앞에 서서 지역사랑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한 일부 독자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표현하면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성토했고, 급기야는 시의회에서도 같은 논조로 시 행정에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던 것이다.
행하는 가르침이란 무엇인가. 선생님이 먼저 앞장서서 옳은 길, 학생들이 좇아올 길을 닦아가며 학생들을 인도하는 그런 가르침 아니던가.
‘선생님이 가르침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학생들 또한 진보함이 없다면 제자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상태에서 가르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요즘의 학생들은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매우 주의가 깊고 영리하다. 이런 학생들이 자신들의 선생님들이 옆으로 삐딱하니 서서 자신들을 이끄는 것을 보았을 때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따라할지 자명하다. 믿음은 이미 학생들도 옅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호구지책으로 회사에 출퇴근을 하는 것이 아닌, 교육자적 양심에 합당하게, 진정으로 학생들과 믿음을 주고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감의 기고문을 읽으면 답이 나온다. 아산지역 교사들의 일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