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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8주년 특집 온양이 바뀐다 ⑤ 목재골목(옥정로)
흔히 ‘목재골목’이라고 부르는 이 길은 온양관광호텔 뒷편의 장터3길과 온양고2길을 가르고 선 옥정로의 초입부근을 말한다. 목재골목 입구부근에는 위 2개의 길 외에도 싸전으로 향하는 복개도로인 온천천길이 나 있어 살짝 어긋난 오거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길 양옆의 동일목재와 대동목재를 지나 옥정교 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좌측으로는 순서대로 온양고3길, 온양고4길이 나오고, 우측으로는 장터4길로 이어지는 샛길이 하나 있다. 이 목재골목은 보통 오거리 부근에서부터 번영로 사거리까지를 밀한다.
재개발 학수고대하는 판자촌
이 일대는 온양 구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특히 온양고2길과 3길 사이와 동일목재와 싸전 사이 일대는 대로변에서 한걸음만 안으로 들어가도 이내 낡은 구옥(舊屋)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더러는 허물어진 빈집도 보여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그만큼 변화를 갈망하는 지역이란 뜻이기도 하다.
과거 목재골목은 길 양옆으로 들어서 있는 현 동일목재와 대동목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목공소 등이 들어서 있었으며 현재도 당시 상태를 거의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예전에 깡통골목에 있던 함석집, 철물점 등이 대거 이곳으로 이전한 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현재 오거리를 지나면서 옥정로 양쪽은 목공소와 함석집, 기성 철문·철물집으로 죽 이어져 있으며 가끔은 서로간 유기성을 찾아볼 수 없는 영세업소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어 산만한 느낌을 준다.
한 영업집 문앞에서 주인에게 집이 너무 낡았으니 보수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언제 허물릴지 모르는 판에 무얼 고치고 말고 하느냐”는 핀잔만 돌아왔다. 무엇보다도 요즘은 손님도 없어서 입에 풀칠 하기도 힘들다는 푸념이 그치지 않는다. 시장다리 명물 뻥튀기
과거 온천천이 복개되기 전 시장다리 근처에는 뻥튀기가 유명했다. 60~70년, 간식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그 시절, 있는 집은 쌀로, 없는 집은 보리쌀로, 명절 지나면 말린 떡국떡, 심지어는 누룽지와 말라붙은 국수가닥을 뻥튀기해 먹기도 했다.
뻥튀기 아저씨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기계 손잡이 부근에 달린 압력계를 연신 훔쳐보면서 기세좋게 ‘뻥이요’ 외칠 생각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사방으로 흩어지는 강냉이며 튀밥을 주워담을 생각에 침만 꼴깍꼴깍 삼킨다.
이윽고 기계 양쪽 구멍에 쇠지렛대를 끼워넣은 다음 앞 부분에 커다란 망태기를 씌우고 뚜껑부분을 힘껏 제끼면 “뻥!”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구수한 튀밥이 천지를 날아다녔다.
뻥튀기 아저씨들이 쓰던 연료는 대개 목재골목에서 나오는 자투리 목재였고, 가끔은 연료중 으뜸으로 치는 솔방울도 썼는데, 대개는 아이들이 산으로 놀러가는 김에 자루 하나씩 들고가서 소나무에 올라가 손으로 하나 둘비틀어 딴 것들이었다. 푼돈이지만 솔방울 값을 받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힘 안들이고 화력좋은 연료를 얻은 아저씨는 아저씨대로 서로 좋은 거래였달까?
온천천이 복개되고 다리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아직도 뻥튀기는 남아있다. 군것질거리가 많아져 벌이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기실, 단 두 집 남은 뻥튀기집으로서는 웰빙시대, 조그마한 군것질을 하면서도 칼로리를 따지는 시대에 포만감을 주면서도 저칼로리의 대명사인 강냉이가 다시 호황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리라. <임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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